<기억이 머무르는 곳,사진 찍은 해가 기억나지 않지만  사진이 주는 기쁨처럼>

 

 

오늘 하루는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오후에 출발한 출장이 일요일 오후에 천진으로 돌아오면서 마치게 되었는데

그 이틀 반동안 회사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일정이 있어서 밀린 메일도 다 정리를 못하였는데

내일은 새벽부터 보고 일정등으로 바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한달 정도 일정을 미리 잡는데 (실제 두새달 일정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중요한 일정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일정 관리는 습관이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번 주 내내 크고 작은 일정들이 빡빡하게 잡혀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아들 녀석 휴가로 멀리서 보다가  글 하나 더해 봅니다.

그러다 문득 딸 아이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통화 가능 시간을 기다리다 놓치곤 하는데 오늘은 꼭 목소리를 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감사할 일을 하나 더 얹어 놓게 됩니다.

 

옛 기억도 더듬으면서

 

정말 빠른 시간이 됩니다.

 

          <130603>

 

  <이하 옛글>

 

언젠가 제 블러그에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제가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에 올렸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는 대학 신입생인 아들에게 출장 길에 들러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학교 후문 뒤에서 시갇을 찾아 걷는 중에 아들 녀석과 걷는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얼 먹을까 굄 중에 아들에 골라 보라하면서 맛잇는 소고기(?)를 사주겠다는 내 말에

그 녀석은 빙그레 웃으며 "삼겹살"을 시켰습니다.

 

'술 한잔 할래?' 하는 내 말에 요즘 며칠 째 소주에 혼이 나서 오늘은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하더니

그래도 아빠랑 마시고 싶다며 순한 술이라며" 매화 수"를 권했습니다. 

매취 순과 같이 엷은 순한 술이었습니다.

 

술을 내가 따라주고 곱게 모은 손으로 배운대로 제게 술을 따르는 손과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온 천하가 내것이었고 가장 행복한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 부터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고기를 먹고 식사를 하는데 익숙해졌는데 예전의 나처럼 고기와 함께 밥을 함께 먹어야 한다며

공기밥을 주문하여 먹었고 난 요즘 습관처럼 뒤에 시켜 먹었습니다.

 

함께 숙소로 향하면서 자잘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예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술을 그것도 조소를 하고 싶다 시키면서도

세상의 잣대로 볼 때는 안스럽기도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나 보다는 훨씬 더 나아 보입니다.

 

이렇게 잔잔한 소소거리를 많이 얘기하는데

난 직장생활을 핑게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마음과 달리 많이 나누지를 못했습니다.

 

이 녀석을 통해서 난 예전 내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4년전 이승을 달리 하신 아버지는 아직도 생각만 해도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자연스레 하늘을 쳐다보면서 맺히는 이슬을 삭여내곤 하는데

이제 이 녀석에 대한 내 마음을 통해서 아버지가 전해주시는 말씀과 마음을 느낍니다.

그 때 외 아들인 나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잘 몰랐던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는 것 입니다.

 

오늘 밀린 메일을 보다가 문득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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