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

언젠가 이외수 선생이 자기 계발서를 보지 않는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성공의 기준도 다르지만 자칭 성공했다고 생각하면서 그 성공에 대한 비결을 내놓기에

본인에게 맞지도 않고, 자기 계발이라는게 마음먹고 바로 실행하면

그게 바로 자기 계발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극히 옳고 맞는 말이라는 것을 나이 먹을 수록 실감하게 된다.

 

자기 계발서라는 게 정반대의 방법 즉 상반되는 내용이 성공비결로 돌아다니고

이게 베스트 셀러(?)가 되니 더욱 그런 느낌이 다가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기 계발이라는 것은 지금의 나 보다 더 성숙하고 나아지는 변화를 의미하는데

그 변화의 답은 개인마다 놓여진 현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높이 오르고 돈을 많이 버는 방법에 치우친 내용에 목을 맨다.

나 역시도 십 수권을 사놓고서 책 내용 중에 따라 배운 게 한 두개에 불과하다.

아마 그 책을 읽지 않았어도 생활의 비결로서 그대로 행했을 법한 내용이다.

(어쩌면 책만 읽고 실행을 안해서 지금 이 모양 이 꼴 일수도 있는데)

 

어느 날 부턴가 그 책보다는 인문학 책을 가까히 하게 되었는데

이 인문 서적들이 기존에 내가 읽은 자기계발서 보다 몇배는 더 내게 다가오고

내 마음을 살지우는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언젠가 아들이 미술을 하고 싶고 이를 위해 예술고로 진학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입장에서 솔직히 그 미래가 걱정되어 다시 한번 생각 해 달라고 말했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허락(?)했다.

그리고 처음은 어려울 수 있어도 평생 직장으로 평생 즐기면서(?) 살 수 있겟다는 생각도 하고

과거 하고 싶은 일을 해보지 못한 내 경험도 녀석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데 일조를 했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중반에 시작한 미술 공부,

생각보다 힘들어도 재밌게 열심히 즐기면서 노력하더니 원하던 예고에 들어갔고

일학년을 마치고 이학년으로 오르면서 디자인 전공으로 한학기 정도를 보내더니

결국 조형예술(조소과)로 전공을 옮기기 원하는 것도 찬성을 했다.

어릴 때부터 만들고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과 함께 남다른(?) 능력을 믿었기에 주저하지않고

혼쾌히 …. …

 

그러나 부모 마음이라는 게 속 마음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

세상사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기에

부모의 경험으로 세속적인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면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지금까지 녀석을 통해서 짧은 시간을 통해 되돌아보면

현실 속 녀석의 생활을 보면 답답(?)해 지고

어느날 녀석의 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 대견(?)해 하다가도

불확실한 미래는 나의 마음를 무겁게 만들때도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비록 그 녀석이 선택한 삶이라 해도

나는 그의 아버지이고 그는 내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 때, 예술고등학교 합격 통지를 받은 날 녀석에게 말했었다.

네가 선택을 잘 했느냐 못했느냐는 오로지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고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들어 가는 사람은 오로지 너 자신 뿐이라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도록

열심히,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고

 

아직 녀석은 현실의 어려움과 그 장벽을 잘 모를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가 있고 학교 안에서 화초처럼 자랐기에…….

고생이라는 게 고작 대학 입학 후 일학기 내내 매주 토/일요일에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 한 것 이외에는 ... (이 것도 굳이 고생이라 한다면) 

 

얼마전 책을 사서 보내려다 주저했다.

아직은 녀석에게 그 책이 다가오지 않을 것이기에 ….

보낸다면 자기 계발서가 아닌 고전을 보낼 것이다.

혹시 다른 책을 고른다면 인문학 계통의 책을 사서 보내려고 한다.

 

다시 생각한다.

자기 계발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마음 먹은 것을

핑계대지 않고서 바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실행을 습관화 하는 것이라고.

 

이 말을 아들에게  전하고 내 귀에 스스로 잔해준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글을 함께 나눈다.

 

   답을 찾지 마라. 인생에 정답은 없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한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든다.
                  -박웅현, ‘여덟단어’에서-

 

                        <13062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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