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에 해당되는 글 152건

  1. 2013.10.25 플라타너스 김현승
  2. 2013.10.22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3. 2013.10.22 나무에게 김경주
  4. 2013.10.22 하상욱 단편시집...
  5. 2013.10.18 시가 웃는다. 이생진

 

 

 

김현승 시인은 고향이 같아서라기 보다는

아마도 내 느낌과 닮아서 좋아한 것은 아닐까? 

호가 차를 좋아하는 다형이라서,

물론 그분은 차를 좋아하고 커피도 즐겼다고 한다.

 

좀 나이드신 분들은 이분이 낯설지 모르지만

요즘 세대들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가을의 기도"로 더 먼저 기억할 시인이다.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시작하는 시이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그분은 이미 작고하셨지만

그분의 체취와 자취는 학교에 오래 남아 있었다.

내 모교는 그분이 교수로 재직하셨던 조선대학교 산하의 부속 고등학교였고

학교의 국어 선생님들은 대부분 그 분의 제자들이셨기에

간혹 시를 옮기면 그분의 시를 옮기기도하고 읊조리시기도 하셨다.

 

"가을의 기도"에서 부터 시작하여

그리곤 그분에 대한 기억을 전설처럼 풀어내곤 하셨다.

 

더 나이 먹으면 나도 전설처럼 들려주고 싶은 분이 있을건가.

나를 전설처럼기억하는 사람은 없어도

내가 전설처럼 기억하고픈 사람들이 많기를 소망한다.

 

그 때 한 선생님이 권하던 시는 "플라타너스"였다.

광주의 조선대학교는 올림픽스타디움 넒이의 종합우동장이 있었는데

그 주위에는 이 시제목처럼 '플라타너스"가 울창했었다.

 

봄에는 새로운 시작을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가을에는 가을의 정취인 커다란 낙엽을

그리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였지만

사계절의 흐름을 그 어떤 나무보다도 더 진하게 느끼게 해준 나무다.

 

아마 그당시 웬만한 도로 대부분의 가로수는 이 '플라타너스'였으니

어느 새 제법 풍족해졌을 때 쯤에

가을에 도로를 어지럽히고 보기 흉하다고 베어내기 시작했지만 ...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문득 이시가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다른 것은 다 잊었어도 "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로 시작하는 대목은 잔상처럼 남아있었다.

다시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다.

 

                      <080130>

 

 

                       <인터넷에서..... 저작자 허락없이 옮겨왔습니다.>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

  

 

< 김현승, 호 남풍·다형: 1913년 2월 28일 (광주광역시) - 1975년 4월 11일 >

 전라남도 광주 출생. 목사인 부친의 전근을 따라 평양에 이주, 그 곳에서 숭실중학과 숭실전문 문과를 졸업하였다. 교지에 투고한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이라는 시가 양주동의 인정을 받아 《동아일보》에 발표(1934)됨으로써 시단에 데뷔하여 《새벽은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아침》 《황혼》 《새벽교실》 등을 계속 발표, 민족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나타내어 주목을 끌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붓을 꺾고 침묵을 지키다가 8·15광복 후 1949년부터 다시 작품을 발표, 《내일》 《동면》 등 지적이고 건강한 시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1951년부터 조선대학교 문리대 교수로 있으면서 박흡·장용건 등과 함께 《신문학》(계간)을 6집까지 발행,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하였다.
 1957년에 처녀시집 《김현승시초》를 간행하고, 1963년에 제2시집 《옹호자의 노래》, 1968년에 제3시집 《견고한 고독》, 1970년에 제4시집 《절대고독》을 간행하였다.

그의 시는 초기에는 자연의 예찬을 통한 민족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띠었으나, 8·15광복 후에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세계를 보여 주었고, 말기에는 사랑과 고독 등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였다. 1973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받았고 1974년 《김현승 시선집》을 출간했다.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 정호승  (0) 2013.10.28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2013.10.26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0) 2013.10.22
나무에게 김경주  (0) 2013.10.22
하상욱 단편시집...  (0) 2013.10.22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1936~ )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리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리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지어 설 나무들아 

  


신경림
1936년 4월 6일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55년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이 추천되어 등단. 신경림의 등단 작품인 「갈대」, 「묘비」 등은 농민을 대상으로 하되, 이를 뛰어넘어 인간 삶의 보편적인 쓸쓸함과 고적함을 주된 분위기로 하고 있는데. 첫 시집인 『농무』 이후 신경림의 시는 농민의 삶의 현장을 그린 시로 농민의 고달픔을 다루면서도  항상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서정적이면서도 감동을 준다.

그의 시는 여타의 노동시에 비해 강력한 울분이나 격렬한 항의, 개혁의 의지 등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이러한 특징은 신경림 시의 장점이자 한계일 수도 있지만 그의 시를 사랑하는 독자를 확보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새재』 이후에 쓰여진 『민요기행』, 『남한강』, 『길』 등의 시집은 우리 것에 대한 시인의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우리 민요와 지리 등을 소재로 하면서 우리의 일상 속에 살아 숨쉬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노래하고 있다.

 

나의 생각
대학 시절 김수영 , 신경림, 이성부는 내게 시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게 해주는 마력을 지닌 시인들이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좋아하는 김현승 시인과는 전혀 다른 그러면서 웬지 모를 아픔과 함께 나를 사로잡았다. 

신경림 시인은 이 시에서 우리의 삶을 나무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어둠', '비바람'과 같은 고난과 시련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이는 나무도 속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음에우리네 삶 자체도 이와 같다,. 겉으로는 웃고 아무렇지 않게 보이지만 안으로 좀더 들여다 보면 개인적으로 고민과 두려움과 시련이 잇듯이.. 단지 표현하지 않은 것 처럼 그렇게,,,

그러나  두려움과 고난에 떠는 나무들이 손을 잡고 서로 의지하고 있음을 발견하해 내고

그 고난과 시련의 과정이 곧 꽃과 열매를 달기 위한 전 과정임을 꽃 자신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는 곧 나무가 고난과 시련을 견딤으로써 내적으로 성숙하고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우리 삶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것이다.

 

요즘 나의 길디 긴 슬럼프 역시 이런 것이라 확신한다.

 

                           <120727>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2013.10.26
플라타너스 김현승  (0) 2013.10.25
나무에게 김경주  (0) 2013.10.22
하상욱 단편시집...  (0) 2013.10.22
시가 웃는다. 이생진  (0) 2013.10.18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가정의 달 오월이 어느새 다가섰습니다.

마음은 아직도 따스한 봄인데 몸은 여름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책 하나가  있습니다.

제목은 <철학 코서트 , 황광우> 인데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노자의<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자본론>까지 아주 싶게

그러나 깊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있는 책입니다

 

서두에 열세가지 퀴즈를  던져놓고서 답을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단명한 사람은 : 예수 (33)

가장 장수한 사람은 : 플라톤, 석가 (90)

부부관계가 가장 좋지  않은 이는 : 공자 (저는 10명중 소크라테스인줄알았는데)  

  

전공을  자연계열(이과)이고 근무를 공장에서 하다보니  고르는 책 마다

딱딱(?)한 책 일변도에서 요즘은 가능하면 인문서적을 읽으려고 하는데 

읽고나서  집 소파에 놔두면 아내가  읽곤 합니다

 

엊그제 잠깐 어느 책에서 김경주 시인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사진기는 놓아두고 녹음기를 가져가서 돌아온 후에는

그 녹음기를 돌려 보면 사진보다 더 선명한 마음의 사진이 찍힌답니다.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기에는 좀 남달라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시인 김경주"를 검색해 보니 대단한 시인 이었습니다.

저야 전문가가 아니니 모르지만  강호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는 말을 믿기에

그 대단함에 대한 생각이 저도 물들게 만들었습니다.   

 

기회되면 이 친구의 "밀어"라는 산문집도 한번  읽어 볼까 합니다

 

오월입니다

가정의 달이라서가 아니라 자주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시간되면

광주도 자주 가보려고 합니다. 목소리 보다 얼굴이 더 효도가 되겠지요

 

덤으로 맨 아래에 시 한편 더 얹었습니다

시 색깔로는 전편이 정서로는 아래  시가 더 마음이 쓰입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 "철학 콘서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반값 넘게 할인 중인 도서입니다. 

 

 

나무에게 / 김경주


매미는 우표였다

번지 없는 굴참나무나 은사시나무의 귀퉁이에

붙어살던 한 장 한 장의 우표였다 그가
여름 내내 보내던 울음의 소인을
저 나무들은 다 받아 보았을까
네가 그늘로 한 시절을 섬기는 동안
여름은 가고 뚝뚝 떨어져 나갔을 때에야
매미는 곁에 잠시 살다간 더운
바람쯤으로 기억될 것이지만
그가 울고 간 세월이 알알이
숲 속에 적혀 있는 한 우리는 또
무엇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이냐

 

모든 우표는 봉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연이다

 

허나 나무여 여름을 다 발송해 버린
그 숲에서 너는 구겨진 한 통의 편지로
얼마나 오래 땅 속에 잠겨 있어 보았느냐
개미떼 올라오는 사연들만 돌보지 말고
그토록 너를 뜨겁게 흔들리게 했던 자리를
한번 돌아보아라 콸콸콸 지금쯤 네 몸에서
강이 되어 풀리고 있을
저 울음의 마디들을 너도 한번
뿌리까지 잡아 당겨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굳어지기 전까지 울음은 떨어지지 않는 법이란다

 

<작가 소개>

1976 광주광역시 출생. 서강대 철학과 졸업 2003년 대한매일신문(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등단

2008  평론가들이 뽑은 주목할만한 2000년대 젊은 시인 1 우리시대 대표 젊은 시인(계간 서정시학)

계간 ‘시작(詩作)’이 선정한 제3회 시작문학상을 받았고 2009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타너스 김현승  (0) 2013.10.25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0) 2013.10.22
하상욱 단편시집...  (0) 2013.10.22
시가 웃는다. 이생진  (0) 2013.10.18
강, 가을의 소원 안도현  (1) 2013.10.1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인터넷 시인이다. (시인의 활동무대는 트위터)

시로 보아야 할지 촌철살인의 언어로 보아야 할지 다소 헷갈린다.

그러나 최근의 201?년도 올해의 시에 선정된 시보다는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

난해한 서도 아니고 서술도 아닌 시가 올해의 시다.

물론 유명한(?) 시인들이 선정햇으니....

그런데 일부 소문에 의하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유사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시보다는 ]

잠시나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러한 시도 괜찮다.

좋아하는 시보다는 함게 나누는 시라고 말하고 싶다.

 

         <131022>

 

 

 

 

 

 

착하게

살았는데

 

우리가

왜 이곳에

 

-지옥철'-

 

 

니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신용카드'-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다 쓴 치약'-

 

 

너인줄

알았는데

 

너라면

좋았을걸

 

-'금요일 같은데 목요일'-

 

 

내가 다른걸까

 

내가 속은걸까

 

-하상욱 단편시집'맛집'

 

 

꼭 온다더니

또 속인거니

 

-'지구종말'-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커피'-

 

 

나한테

니가 해준게 뭔데

 

-'수수료'-

 

 

알콩달콩

좋아보여

 

재밌게도

사는구나

 

-'옆사람 카톡'-

 

 

너의 진짜 모습

나의 진짜 모습

 

사라졌어

 

-'포토샵-

 

 

가끔씩

깨닫는

 

너라는

고마움

 

-'재부팅'-

 

 

생각의

차이일까

 

오해의

문제일까

 

-'미용실'-

 

 

걱정

접어둬

 

내가

있잖아

 

-'무이자할부'-

 

 

뭐가

뭔지

 

-'연말정산'-

 

 

인기는

영원히 머물지 않아요

 

-'인기가요'-

 

 

정해진

이별

 

새로운

시작

 

-'2년 약정'-

 

 

어디갔어

 

-'월급'-

 

 

잊고싶은데

 

또렷해지네

 

-'스포일러'-

 

 

서로가

소홀햇는데

 

덕분에

소식듣게돼

 

-애니팡'-

 

 

다시

일어나

 

주저

앉지마

 

 - 취객-

 

내가

타이거jk도 아니고

 

미래만 생각하며

살 필요가 잇나

 

-

 

알고

보면

다들

띡히

         -불금 -

 

짧은

순간

많은

생각

 

- 모르는 번호-

 

그냥

믿어줘

그냥

보내줘

 -회식자리-

 

온다더니

속인거니

 

       -지구종말-

 

꽃중의 꽃

자기 합리花

 

해야

되는데

했어야

되는데

 

    -효도-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다쓴 치약-

 

아닌데

맞는데

    -생얼-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0) 2013.10.22
나무에게 김경주  (0) 2013.10.22
시가 웃는다. 이생진  (0) 2013.10.18
강, 가을의 소원 안도현  (1) 2013.10.17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병화  (0) 2013.10.1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포항에서 모 연구소에서 파견 근무할 때 포항의 내연산 보경사를 갈 때

이 분의 또 다른 시집. 겉표지는 하얀데 자작 나무 비슷한 나무가 스케치된 시집

이제는 그 시집의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

그래도 나는 이 시인을 이유없이 좋아합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강렬함이 주는 이미지로

나를 사로 잡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아니라더라도

한번쯤은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을 것인데 ...

농처럼 들리는 자기 반성입니다.

그 흔하디 흔한 미사여구로 마치 시를 포장한듯한 미숙한 시보다는

이런 시가 저는 더 좋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좀 쉬려나 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일로 다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냥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예전 시 목록에서 이시를 빼어들었습니다.

마치 시간에 대한 보상처럼..

 

                     <131018> 

 

 

시가 웃는다
                                        이생진

교보문고로 시집을 사러 가다가
목구멍에 가시가 걸리듯 하는 것은
겨우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구걸하는 할머니에게
동전 한푼 던져 주지 못하고
달랑 시집만 사가지고 그 앞을 다시 지나가는 일이다
시인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하고
돈을 찾다가도 동전이 없다는 핑계로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이런 양심(兩心)을 가지고 시를 쓰니
시가 웃을 수밖에


 

------------------------------------------------------

 

내가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통해서 처음 만나고

그 후로 만나는 사람에게 때때로 전해주던 파란색 겉표지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의 주인

유난히 섬에 관한 시를 즐겨 쓰시고...

 

오늘은 문득 그분 시를 빼어 듭니다.

살짝 비튼 알량한 내모습 입니다.

 

다시금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이 곳에서 다시 읽어봅니다.

시집들은 모두 서울에 있고,

책꽂이에는 잘 실행하지도 않는 계발 서적과

아직은 깊이 드러내지도 못하는 경영/혁신 서적만 있어

이 곳을 다시 뒤적여 보는 것입니다.

 

                <091206>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에게 김경주  (0) 2013.10.22
하상욱 단편시집...  (0) 2013.10.22
강, 가을의 소원 안도현  (1) 2013.10.17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병화  (0) 2013.10.16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0) 2013.10.1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