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순천만>

 

 

      

                                     -안도현-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내가 그대가 되고 그대가 내가 되어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흐를 수 없다면
이 못된 세상을 후려치고 가는 회초리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다 함께 바다에 닿는 일이 아니라면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얼마전 더이상 이러한 암울한 정국에서는 글을 쓰지 않겠다는 소식으로

조금은 SNS 상에서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보수 진보 성향에 따라....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도 시를 써야한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저하고 동시대를 살아온 시인이기도 합니다.

이 시인의 시를 보면 세상사가 함축된 시입니다.

그것도 어려운 시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 

 

그렇죠

함께 바다에 닿는 일이 아니라면

그 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겠습니까?

이게 세상사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따스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저도 함께 전해 봅니다. 가을의 소원과 함께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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