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모 연구소에서 파견 근무할 때 포항의 내연산 보경사를 갈 때

이 분의 또 다른 시집. 겉표지는 하얀데 자작 나무 비슷한 나무가 스케치된 시집

이제는 그 시집의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

그래도 나는 이 시인을 이유없이 좋아합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강렬함이 주는 이미지로

나를 사로 잡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아니라더라도

한번쯤은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을 것인데 ...

농처럼 들리는 자기 반성입니다.

그 흔하디 흔한 미사여구로 마치 시를 포장한듯한 미숙한 시보다는

이런 시가 저는 더 좋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좀 쉬려나 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일로 다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냥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예전 시 목록에서 이시를 빼어들었습니다.

마치 시간에 대한 보상처럼..

 

                     <131018> 

 

 

시가 웃는다
                                        이생진

교보문고로 시집을 사러 가다가
목구멍에 가시가 걸리듯 하는 것은
겨우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구걸하는 할머니에게
동전 한푼 던져 주지 못하고
달랑 시집만 사가지고 그 앞을 다시 지나가는 일이다
시인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하고
돈을 찾다가도 동전이 없다는 핑계로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이런 양심(兩心)을 가지고 시를 쓰니
시가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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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통해서 처음 만나고

그 후로 만나는 사람에게 때때로 전해주던 파란색 겉표지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의 주인

유난히 섬에 관한 시를 즐겨 쓰시고...

 

오늘은 문득 그분 시를 빼어 듭니다.

살짝 비튼 알량한 내모습 입니다.

 

다시금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이 곳에서 다시 읽어봅니다.

시집들은 모두 서울에 있고,

책꽂이에는 잘 실행하지도 않는 계발 서적과

아직은 깊이 드러내지도 못하는 경영/혁신 서적만 있어

이 곳을 다시 뒤적여 보는 것입니다.

 

                <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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