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랑 대산읍내 마트에 가다가
너무 하늘색이 좋아서 마트느뉴되돌아오는 길에 들리기로하고서 해미읍성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십여년전에 온가족이 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새로운데 들리는 얘기로는
교황이 다녀가신 후 많이 정비되었다 했는데 이제는 거의 시내길로 변해 있었다.
예전의 고즈넉한 모습이 더 좋은 것을 어찌하는 수 없다.
정월 대보름 전날이라 전국 연날리기 대회가 거의 끝나고 농악대 행렬과 함께 쥐불놀이 준비인데 갑작스레 차갑고 세찬 삭풍 바람으로   천주교인들을 목매달아 순교한 회화나무만 보고왔다. 이제 그때 그 가지는 태풍에 부러져 없어졌지만 그 신앙의 역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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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은 제가 태어난 곳이지만 너무나 어렸을 때 나와서 실질적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친척분들이 화순에 사시고 아버지의 평생 지우가 그 곳에 사셔서 매년 명절 때마다 들렸던

곳이기도 하고, 또 집안 행사 때 마다 ...

 

물론 할아버지 아버지의 묘소도 화순에 있습니다.

 

누군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저는 광주라고 대답합니다.

애초 자란 곳이 광주 이기도 하고

광주에서야 화순을 이야기하면 잘 알지만 타지에서는 중요하지 않는데 꼬치꼬치 캐물으니

간단히 대답하는 습관이 생겨 광주라고 말하곤 합니다.

 

화순하면 석탄 산지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사양산업이고...

대학시절 송석정, 영백정. 

아버지 따라 이서 적벽에 동복변 등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래 내용 중 너릿재는 어린 시절 시외버스를 타고 넘기도 했고

설날에 눈으로 차가 끊기면 (그 시절에는 너릿재 터널이 뚫리기 전이라) 미끄러지면서

걸어서 넘기도 했던 길입니다.

세량지는 너무 유명하지만 저의 일가친척들이 사시는 곳과는 정반대 편에 있답니다.. 

 

몽환적인 호수와 고즈넉한 옛길을 간직한 화순 여행

몽환적인 고요와 만나다, 세량지

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세량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9년에 준공된 저수지이다.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되기도 한 이 저수지에 그 명성만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가는 실망과 더불어 분노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햇볕 쨍쨍 내리쬐는 덥디더운 여름 한낮에 세량지를 방문하여 유명세에 대한 의구심만 남기고 오지는 말자.

몽환적인 호수와 고즈넉한 옛길을 간직한 화순 여행

 

세량지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 되면 그 매력을 발산하는 곳으로, 해뜨기 직전의 물안개와 파스텔톤 벚꽃의 반영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분홍빛 벚꽃과 초록빛 나무의 색깔이 잔잔한 수면에 거울처럼 투영되어 수면 위의 반영이 실감 나게 살아난다.

해가 뜨기 전에 몽환적으로 아른거리던 물안개는 해가 뜨는 즉시 연기처럼 사라지는데, 물안개가 사라지기 직전 햇빛이 서서히 나무들 하나하나 만지며 들어오는 그 순간이 바로 세량지의 가장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멋진 만남을 위해 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진가들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둘러앉아 장사진을 이룬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두꺼운 겉옷을 껴입고 새벽 내내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가을의 세량지 또한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 산과 물이 만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데, 봄의 찬란한고 몽환적인 모습에 비하면 조금은 평범한 것 같다.

시간의 기억을 품은 옛길, 너릿재 옛길

광주에서 화순으로 넘어가는 경계에는 너릿재 터널이 있다. 옛날 옛적 너릿재는 광주와 화순 사이에 있는 험한 고개였다. 현재는 터널이 생겨 차로 몇 분 만에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터널이 성기기 전에는 버스가 구불구불하고 좁다란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다녔다고 한다. 지금도 겨울에 눈만 쌓였다 하면 도로가 쉽게 얼어 차량 통제가 되는 구간이다.

너릿재 터널

너릿재 터널

광주에 속한 너릿재 옛길(좌)과 화순에 속한 너릿재 옛길(우)

광주에 속한 너릿재 옛길(좌)과 화순에 속한 너릿재 옛길(우)

 

터널이 생긴 너릿재의 새길 뒤로 너릿재 옛길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산책과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로 남아있다.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길을 쭉 따라 고개 정상에 다다르면 광주와 화순의 경계선이 나오는데, 한 가지 신기한 점은 광주에 속하는 길과 화순에 속하는 길이 확연히 틀린다는 것이다.

광주 쪽은 자동차를 배려한 포장도로이고 화순 쪽은 옛길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비포장도로이다. 화순 방향의 비포장도로 길이 너릿재 옛길 본연의 모습을 잘 유지하여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 광주 방향은 왜 예쁜 길을 굳이 도로포장 해서 옛길의 정취를 반감시켜버렸는지,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봄에는 도로 가에 핀 예쁜 꽃들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고 여름에는 짙푸른 가로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가을과 겨울 또한 각기 다른 멋진 풍경을 선사하리라.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즐기며 걸으면서 가끔씩 다람쥐도 구경하고 시비(詩碑 /시를 새긴 비석)에 적힌 시도 감상하며 즐겁게 산책할 수 있다.

너릿재 옛길의 중간중간에는 벤치도 있고 오솔길이 나 있기도 해 한 숨 돌리며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너릿재 옛길의 중간중간에는 벤치도 있고 오솔길이 나 있기도 해 한 숨 돌리며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전망대 쉼터

전망대 쉼터

 

그리고 300년이 된 고목이 서 있는 쉼터가 있는데, 화순 방향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도 볼 수 있고 벤치에 앉아 잠시 주위 풍경을 감상하는 어르신들도 만날 수 있다. 고목 밑에는 너릿재의 유래에 대한 내용이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1971년 너릿재 터널이 완공되기 전까지 화순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고갯길이다. 구전에 의하면 옛날 깊고 험한 너릿재를 넘던 사람들이 산적이나 도둑들에게 죽임을 당해 판, 즉 널에 실려 너릿너릿 내려온다고 해서 너릿재라고 불렀다고도…… "

너릿재에서 죽임을 당한 이들로 인해 생긴 이름이라니… 유래를 알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너릿재는 수많은 역사와 함께 한 곳이다. 1519년 기묘사화 때 조관조가 유배 가던 길에 지났던 곳이고 1894-5년 동학농민군이 너릿재 동쪽에서 집단학살을 당한 곳이다. 또한 한국전쟁 때 남아있던 빨치산들이 한국군들과 교전을 벌여 수많이 사상자가 생겼던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과 아픈 역사가 공존하는 이곳, 이게 바로 너릿재 옛길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순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순 풍경

 

산적이 나타나던 옛길을 지나 소아르 갤러리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소아르의 정원

소아르의 정원

 

너릿재 옛길의 화순 방향 쪽 끄트머리에는 방문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예쁜 갤러리가 존재한다. 예술을 탐구한 공간이란 뜻의 Space of Art Research의 줄임말인 소아르(SOAR)는 조각가 조의현,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 곳에는 갤러리, 아트숍, 스튜디오, 카페, 레스토랑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특이한 조각물이 방문객을 반기는데, 하늘을 향한 계단으로 올라가는 빨간 옷의 여인, 바로 <천국쇼핑>이라는 조각상이다.

<천국쇼핑> 조형물

<천국쇼핑> 조형물

몽환적인 호수와 고즈넉한 옛길을 간직한 화순 여행

 

소아르 내에는 건물 하나하나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고 정원 여기저기에 있는 특색 있는 조각품들이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과 파라솔이 붙어있는 화분 벤치, 돌로 만든 솟대, 냉동차에서 떼어낸 문 등등…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 게 없다. 햇살이 좋은 날이라면 야외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고 정원과 조각들을 벗 삼아 커피 한 잔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몽환적인 호수와 고즈넉한 옛길을 간직한 화순 여행

 

소아르를 방문하면 유독 똑같이 생긴 남자 캐릭터가 여기저기 보이는데,  레스토랑 내에 있는 <꽃 줄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꽃을 든 이 조각상은 바로 조의현 교수의 캐릭터라고 한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재미있는 조각상이다. 건축물과 인테리어에서부터  벤치나 쓰레기통까지, 너무나 주위 환경과 잘 어우러져 작가가 설계부터 제작까지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상상만 할 따름이다.

조의현 교수의 캐릭터 / 각각 카페 입구와 레스토랑 내부에 위치해 있다.

조의현 교수의 캐릭터 / 각각 카페 입구와 레스토랑 내부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의 장식(좌)과 아트숍(우)

레스토랑의 장식(좌)과 아트숍(우)

 

소아르는 예쁜 정원과 카페가 있어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고, 각 건물 내부에도 신기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어 예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 하다.

▶여행정보 

세량지: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250
소아르: 주소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이십곡리 601-12
         – 홈페이지 : http://soar.myhome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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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진에 와서 그리운 게 광주 무등산입니다.

물론 지리산도 함께 나를 부르고 있지만

제 개인 블러그(다음)에 있는 글을 누군가 옮겨놓은 것을  보면서

마음은 이미 한걸음에 정상에 올랐다 내려옵니다.

 

<2014. 1. 12> 

 

 

    <부등산 서석대 입구, 120205 LU-3000 핸드폰>

 

올해 내스스로 다짐한 것들의 하나가

월 1회 산에오르는 것입니다

일월에 장성 백암산(백양사)

이월에 광주 무등산

삼월은 아마도 지리산?

순조롭게 지켜갈 것입니다

 

몇 가지 약속한 것들도

내 스스로 정한 약속이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꼭 지켜내도록 할 것 입니다

 

큰 아이 녀석이 아니나 다를까

입시가 끝나자 게임에 몰두 중입니다

그 동안 밀린 빚이라도 갚는 것처럼

그렇게

 

어제는 아내랑 실랑이를 벌이더니

하루 내내 아내는 마음이 아리고

말 표현과는 달리 신경이

온통 그리로만 쓰였을 것입니다

멀리 나도 그랬는데

 

언젠가는 엄마 마음을 이해하겠죠

마치 내가 아버지를 갈수록 기억해 내듯이

그리곤 후회하겠죠

 

산에 오르는데 도중에

광주 본가 옆에 살았던 후배 녀석을

정말 우연히 만나 한 동안 함께 걷기도 했습니다

근 일년만에 오른 무등산은 언제나

내게는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 합니다

온 가족 오를 날이 있겠지요

 

내려오는 도중에 증심사에 들러 손을 모았습니다

개신교에 지금은 천주교 신자이지만

내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120205>

 

 

무등산을 다녀 왔습니다.

눈 덮힌 무등산. 

마음도 마냥 좋았습니다.

 

  

                  < 무등산 서석대>

 

            <부등산 중봉 직전>

 

 

              <무등산 중봉에서 서석대 가는길, 1998년 가지 군부대 주둔지>

 

               <무등산 증심사 , 절집 뒤편은 차밭입니다.>

 

               <묻으산 중봉에서 본 서석대>

 

 

<장불재에서 누에봉/원효사 가는길, 임도겸 군사도로>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1월-선자령-대관령 목장에서 엉덩이 썰매의 진수

       덕유산-겨울 눈꽃과 일출을 만날수있는 겨울 설산중 가장 아름다운 곳

 

2월-설악산-눈내린 설악산 소청에서 희운각까지 1시간 가까이 엉덩이 썰매의 재미

       백덕산-안흥찐빵의 고장과 사자산을 경유 엉덩이썰매를 탈수있는 호젓한

                  산행을 하는곳

       소백산-겨울 설산 중 소백산을 다녀오지 않으면 논하지 말것..

 

3월-달마산-해남의 다도해와 함께하고 땅끝해수욕장에서의 회의 진미/다도해.

                  동백을 만나는곳

      예봉.운길산-수종사의 가장 뛰어난 전망과 가족단위로 산행을 할 수 있는

                 편안한 산

      북한산-비봉능선과 대남문을 통해 구기동 코스를 시원하게 되짚어 보는곳.

 

4월-통영 사량도 지리산-남해의 아름다운 섬에서 느끼는 봄의 향연과 암릉의 재미

       축령.서리산-잣나무가 가장 많은곳..봄이 다가오는 봄바람을 시원하게

                        맞아보는 곳

       칠갑산-콩밭메는 아낙내와 대웅전이 두개있는 독특한 봄이 가득 안아보는곳.

 

5월-가야산-대찰 해인사에서의 불교와의 만남,어릴적 수학여행의 추억

       오대산-고찰들이 모여있는 상원사와 월정사를 만날수있는 곳

          

6월-민주지산-삼도의 바람을 한꺼번에 마실수있는 행운

       지리산 종주-1박2일의 지리산 종주는 어떨까? 세석에서 바라보는 밤 하늘을

                         바라볼 여유를..

       

7월-한탄강 래프팅-화산활동이 만들어낸 한탄강의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즐거움

       정선의 동강 - 이 역시 구비치는 동강의 아름다움을 만끽. 

       팔봉산-홍천강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작은 암봉들의 스릴을 느껴볼 재미있는 산

      

8월-주왕산-이보다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는 없다..

       관악산야등-과천과 안양 그리고 서울의 야경...

 

9월-치악산-가을을 준비하는 사다리병창에서의 악소리나는 산행

       월악산-월악영봉의 사다리에서 악소리 한번 더 . 

                  .그리고 충주호반의 단양팔경을 바라보자       

 

10월-재약산-밀양의 재약천황산에 펼쳐지는 하얀억새의 평원

        강천산-한국의 작은 금강산..구름다리와 강천사 금성산성이 있는 아름다운 곳.

 

11월-고대산-최북남 고지의 북한을 바라보는 긴장되는 센스

         

12월-남덕유산-눈꽃이 가장 화려한곳.삿갓골재 대피소에서 칼바람을 맞아보자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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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을 마친 후에는 지체없이 등산장비를 손질하고 갈무리해야

다음 산행에서 장비가 본래 기능을 다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본 글은 오래전에 어디선가 스크랩 해놓은 글인데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데

군데 군데 제 경험을 넣어두었습니다.

 

                  <130806>

 


산행 후에 배낭을 완전히 뒤집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배낭에 넣어갔던 장비를 모두 꺼내라는 말인데,

그래야 장비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배낭 자체도 깨끗한 상태로 유지된다.

다음 산행 때 필요 없는 장비를 가져가는 일도 없어지게 된다.

상한 비상식량을 몇 달째 그대로 메고 다니거나 철지난 여벌 옷을

사시사철 거머쥐고 다니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간혹 배놓지 않았던 아이젠이 녹이 슬엇음에도 예상치 못한 눈길을 마나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십년에 한번 잇을가 말까한 겨웅이고 대부분은 짐이 되어버린다.


배낭의 점검에서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은 멜빵끈의 박음질 상태다.

산행 중에 끈이 떨어지면 낭패이므로 조그만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구둣방에서 수선해야 한다.

흙 등으로 더러워진 부분은 마른 다음 솔로 털고, 그래도 닦이지 않으면 물을 묻혀 솔질을 한다.
언젠가 산행중에 마음에 걸린 배낭 어깨맬빵끈을 무시하고 나섰다가 끈이 끊어저

내려오는 내내 한손으로 이를 잡고 내려오느라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등산화는 빨수록 방수 성능이 나빠진다.

가죽으로 만든 등산화뿐만 아니라 천으로 만든 것도 마찬가지다.

산행 후에 창과 고무 부분은 물걸레나 솔로 닦고 가죽은 마른걸레나 솔로 문지른다.

깔창은 자주 빨고 어느 정도 지나면 새 것으로 바꾼다.
비에 등산화가 흠뻑 젖었을 때는 뒷손질을 잘해야 하는데,

일단 젖었으므로 이 때가 빨 기회이기도 하다.

젖은 등산화는 그늘에서 말려야 창이 휘지 않는다.

손질이 끝난 등산화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조금 젖은 경우에는 신문지를 둘둘 말아서 신발안에 넣어 말리면 더 좋다.


장비를 정리하기 위해서 방 한쪽 벽에 장비걸이를 만들면 좋다.

등산장비점에서 장비를 진열하는 데 쓰는 것 같은 장비걸이라면 아주 좋다.

걸이마다 장비의 이름을 붙여두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등산장비의 소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장비걸이를 만들 여건이 안되면 조그만 장비함을 마련해도 된다.

이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손질이 끝난 배낭에 방풍비옷,

머리전등, 물통 등의 필수장비를 넣은 채로 보관한다.

 

산행 중에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장비가 있다면 수리해야 한다.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면 그것을 산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하나씩 늘려 가는 일은 등산인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장비 손질과 함께 산행 후에 꼭 해야 할 일은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등산인들은 이에 대해서 너무 인색한 것 같다.

“그 산을 이미 다녀왔어!” 하고 자랑삼아 말하면서도

기록으로 남긴 것은 없기 때문에 다음에 정보로써 활용하지 못한다.

기록을 남기는 게 산행의 감흥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고

그 산을 다시 찾을 때는 큰 도움이 됨을 기억하기 바란다.

산행기를 써서 등산잡지의 독자투고란에 기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행은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체험이자 훌륭한 글감이므로

느낀 그대로 쓰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산행수필을 쓰는 게 어려운 사람은 일정한 양식의 산행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보고서에 포함해야 할 내용은 날짜, 날씨, 산 이름 및 코스, 등산로의 상태, 함께 간 사람,

구간별 산행시간, 교통편, 특이한 동식물이나 경관,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그밖에 기록으로 남길 만한 일 등이다.

산행 때 찍은 사진과 자료들을 함께 보관하면 더욱 좋다.

이런 일을 오래 하면 여러 산에 대한 정보가 쌓이게 되고 글 쓰는 데도 자연스레 자신이 생긴다.

주제가 있는 산행을 한 후에는 할 일이 더욱 많다.

장비를 정리하고 일반적인 산행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도 주제와 관련한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꽃산행을 다녀온 사람을 예로 든다면 산에서 보았던 식물들을 식물도감을

뒤져서 다시 한번 익혀야 하고 식물을 보았던 장소와 이름들을 기록해 둬야 한다.

또 단풍촬영 산행을 다녀온 이들은 필름을 현상하고 사진에 장소와 날짜를 바르게 기록해야 한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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