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시로 맨 처음 상상의 태산을 만났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모이이로다~~ 양사언"

그리고 중학교 때 "태산명동 서일필太山鳴動鼠一匹" 이라는 칠언절구로..

이런 상상 속의 태산(泰山)에 올랐다.

태산은 천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중국의 산둥성(山東省) 태안(泰安), 제남(濟南), 역성(歷城), 장청(長淸) 등 4개시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는 태안쪽에서 오른다.

멀리 천진에서 단체 버스로 두대 제남의 대명호와 온천으로 이뤄진 정원을 보았다.

 

태안 시내로 접어 들며서 느끼는 태산은  멀리서 봐도 악산으로 보이는 데 위치상 착시인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높이는 1545 M 였다.  소문대로 태산의 명성대로 태산 등산로에는 중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까지 합세하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예로부터 태산은 중국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며 평생에 꼭 한번 올라보고 싶어 한다는 명산이라 하는데 , 솔직히 산의 아름다움으로는 명성만큼 미치니는 못한듯 보엿다.

태산은 중국의 5대 명산(5악)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데 기원전 진나라 시황제를 시작으로 역대의 황제들이 봉선 의식을 치르던 곳이기에, 신성한 숭배의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중국인들은 더욱 더 가보고 시어하는 산이 아닐까 한다.

실제 발길 닿는 곳마다  등산로 곳곳에 진시황제, 한무제, 청건륭제, 당현종, 공자, 두보 등 예로 부터 지금까지 시대의 큰 인물들이 새겨놓은 역사의 흔적들은 태산만이 간직한 상징성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면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과 감명을 주기에 충분한데도 막상 내게는 그리 큰 감동을 주지 못햇다. 아마 부족한 역사에 대한 지식의 비천함이 나를 그 감동에서 가로막은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그 글씨 하나 하나에 기념하여 사진을 찍었다.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玉皇頂)을 보려면, 셀 수도 없는 돌계단을 끝없이 올라가야만 한다. 가기 전 부터 태산에 대해서 중국사람들이 돌계단으로 시작해서 돌계단으로 끝난다더니 그말이 사실이었다.  한국의 일반 계단과 달리 높이는 낮고 폭은 좁은 돌계단. 자칫 잘못하면 내려올 대 낙상할 수도 있는 계단인데 노약자들을 배려한 계단 높이라고 애해했다. 잘 다듬어진 돌계단이 무려 7412개라 한다. 태산 정상은 돌계단을 오르면서 돌계단에서 쉬고, 다시 돌계단을 오르는 그런 다소 지루하면서도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번 산행은 태산 출발지에서 버슬르 타고 (30분 정도. 시간은 잘 모르겠다) 내린 중간 허리에서 등반하기 시작하여, 거의 4000여 개의 돌계단을 두시간 반동안 줄기차게 걸어 올라가야만 했다. 정상으로 향하는 중간 중간에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석문(石門)과 누각들이 서 있는데 나는 그 석문에서 잠시 쉬면서 산아래를 둘러보곤 했다. 실제 이렇게라도 쉬지않으면  두 다리가 휘청거려 나머지 구간의 돌계단을 오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태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관문인 남천문(南天門)을 지났더니, 천가(天街)라 부르는 하늘의 거리가 갑자기 시야에 나타났다. 하늘의 거리는 마치 태산 정상부 가까이에 펼쳐지는 무릉도원과 다름없는데 꽃들이 향연이었다. 해발 1400m가 넘는 산 정상부 가까이에 이처럼 드넓고 아름다운 환상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하늘의 거리를 즐기면서 사진도 직고 그렇게 오르면서 군대 군데 소원을 드렸다.

마침내 태산 정상인 옥황정(해발 1545m)이 기다리고 있었다. 옥황정에는 옥황상제를 모셨다는 작은 사당이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봉선 의식을 거행했다. 옥황정은 등정한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반겨주었다. 


점심 식사를 남천문 근처의 식당에서 마치고

내려 올 때는 일행을 배려하여 케이블카를 타고서(인당 100원) 내려온 후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 (인당 30원) 다른 곳으로 내려왔다.


 이제 한동안 태산은 내 마음 속에서 떠날 것 같지 않다.

 

              <130606>

 

                        <태산 입구, 태안 시 방향>

  인원이 많다보면 이렇게 깃발로 인솔하게 됩니다.

깃발은 일본 사람들만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정작 중국이 더 많고 화려합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동안 "팔기군"제도 하 깃발에 익숙해져 있었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태안에서 안내원이 동승했는데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게 와닿았습니다.

  (물론 저는 팅부동입니다>

 

 이렇게 기가의 좌우로 선택해서 오릅니다.

 저희는 중간에 버스 타는 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서 중간 출발점까지 올랐는데

 그 아스탈트 길을 따라서 걷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워낙 가팔라. 샛길은 엄두도 못낼 것 같은데 ....

구불 부굴 많이도 올라 갑니다.

 

이렇게 편하게 케이블카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케이블은 남천문 까지 오르게 되는데

거기서 부터는 산정상의 분지 같아서 편하게 (그래도 대부분 계단) 오를 수 있습니다.

 

셔틀 버스에서 내린 후 시작되는 계단.

이곳 부터 정상까지는 그대로 계단으로만 이어집니다. 

 

계단 옆으로 지천으로 널린 꽃.

이 꽃 이름은 모르지만 아버지께서 좋아하셨던 꽃입니다.

광주에서는 귀한 꽃인데 여기서는 ...

 

휴일이라 그런지 이렇게 여러줄로 함게 섞혀 산에 오릅니다.

 

 복을 비는 마음을 담아 붉은 깃발을 나무에 소원의 열매로 달아 놓은 것입니다.

 

오르는 도중 2M 정도의 다리 옆 폭포(?)

 

 

중국 영화를 보면 남녀가 소원을 비는 장면에서 자물쇠가 나오는데 (황산의 자물쇠가 유명)

여기서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얼마나 간절하기에 여성 한분이 소원의 깃발을 매다느라 높이 오릅니다.

위험의크기만큼 그 소원이 간절하리라 여기면서 꼭 이뤄지기를 바래 봅니다.

 

 

 이렇게 오르는 도중 곳곳에 향을 팔게 되고

이 향을 기도하는 곳에서 향불을 붙힌 후 머리를 세번 조아리고 올리게 됩니다.

저도 간절함을 전해 함께 빌었습니다. 

 

오른 도중의 태산을 ....

 

건너편 모습도

 

아 깨알같이 쓴 소원들 .대부분 남녀 간의 약속을 적은 듯...

한국도 이런 풍경을 자주 보곤 하는데..

 

여기 가지 오면 그래도 여유가 있습니다.

거의 정상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후 부터는 홀가분하게 구경하는 정도의 산책길 수준입니다.

 

아 제가 복을 기원했던 곳입니다.

태산 ,국제 UNESCO 재산 등록 기념  

 

이 역시 소망을...

아마 달 수만 있다면 어느곳이나

특히 이 정은 중요하지요 ...

 

곳곳에 많은 글귀들이 있습니다.

사진 편이상 눕힌채로 올렸지만 실제는 ....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 역사의 뒤안길에 남긴 글귀들 입니다.

난 몰라서 그냥 지나쳤지만 중국사람들은 대부분 그 글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악산입니다.

 

드디어 태산 정상 ......

 

소원...그만큼 이 곳에 오른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 본 모습

 

태산 정상 건너편 .. 이곳 아래로 거닐어 보면 더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모습입니다.

 

역시 ...

 

왜 산 정상에 이런 문을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는 도중 계단 곳곳에 어느 정도 걸으면 ?? 문이라고 해서 관문을 만들었는데

아마 지루함에 지칠 것을 염려해서 만들어 놓은 게 아닐까 합니다.

 

 

남천문 지나서 정상에 오르는 곳.. 일명 "천가, 하늘의 거리" 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비문을 쓰다듬고 있었스니다.

오를 때는 왜 그럴까 했는데

내려오면서 찬찬히 들여다 보니 이 비분을 쓰다듬으면 소언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

 

이곳의 명물인데요.

밀가루와 계란을 판에 얇게 익히는 기술(물레 돌리듯 회전시키면서)로

파와 소스를 얹은 후 말아서 먹는데 먹을 만 했습니다.

 

내려오면서 다시 보는 태산 .

 

 

    <태산 정류장>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