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8. 16:20 좋아하는 시
멀리서 빈다. 나태주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내일이 딸 아이 생일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저도 태어난 날을 양력으로 쇠면 9월 19일
바로 내일이고 딸 아이랑 같은 날이 생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저의 음력과 딸 아이의 양력이 일치되어 생일을 맞으니
가는 강물처럼 딸 아이의 생일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딸 아이 자체가 선물이니 제가 큰 선물을 받은 날이 된것이죠.
다행히도 딸 아이에게는 메일로 편지가 가능해서 (전달 방식)
어제 오늘 연달아 편지를 보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내가 전할 수 있는 선물은
편지와 기도만으로 저는 충분했는데
딸 아이는 어떠할 지 궁금하지만
내 마음과 같을거라 그렇게 위로를 합니다.
이 시를 어제 녀석에게 보낸 편지의 첫머리에 실었습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딸 아이에게 전한듯한 내 마음의 시처럼.
가을 바람이 솔솔 부는 날에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딸 아이의 생일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내용은 아련해서 머리에서만 빙빙돌기에 ...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한 후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시 구절 구절이 마치 내 마음 속 맨 살을 드러낸 느낌으로
특히 마지막 싯구 "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아래 "아프지 마라"는 몸과 마음 모두를 의미하겠지요.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이렇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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