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 하나 옮겨 봅니다.

요즘 세월호 상황에도 일견 맞지 않나 여겨봅니다,

잠시 출장길에 노트북을 가져왔기에 이렇게 밤이 늦어도 만날 여유가 있습니다.

요즘 내가 정말 열심히 살고 있나 되물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의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하고 스스로 되돌아 보면서

새삼스레 요즘 움직이는 내 목표가 무얼까 생각해 보니

"이럴수가 ?" 하고 스스로 놀래 봅니다.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니 부끄러워집니다.

요즘 이 곳에서의 내 모습입니다.

빨리 일어서야 하겠습니다.

자신감 없어하는 것 부터 버려두고 ...

 

그래도 이 시를 세월호의 아픔에 잠겨있는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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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And the soft star that shines at night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 지금 저는 병실에 있습니다. 
낮이면 아직 땡볕이 뜨거울 때 들어왔는데, 이제는 창문을 열면 싸늘한 바람이 불고, 
멀리 보이는 산은 초록을 잃고, 파란 하늘은 도망가듯 자꾸 올라갑니다. 
오색 국화가 향기롭고 자지러질 듯 화려한 단풍의 계절, 가을은 자꾸 깊어가는데 
백색 벽의 병실은 암울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병실이 많은 이 복도에서는 간혹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이별하고 
통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 시는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투명한 햇살 속에, 향기로운 바람 속에, 반짝이는 별 속에, 길섶의 들국화 속에, 
그 사람과의 추억과 영혼은 늘 살아있다고 말합니다. 

이제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내고 
아파하는 분이 있다면, 이 시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영희, 번역/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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