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보이는 때

 

                  이 복숙(李 福淑)

 

하늘은

눈 열리어 있읍니다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 각박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하늘은 보이는 것입니다

 

하늘 아래 살면서도

참 오랜만에야 하늘을 보는것은

이따금씩만

마음의 하늘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볼 적마다

이제는 늘 하늘을 보며 살지 마음 먹지만

그러한 생각은

곧 잊혀지고 맙니다

 

그래서

언제나

하늘은 열리어 있지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따금씩만

오랜만에야 하늘은 보이는 것입니다

 

 

이복숙(李福淑1932.7.2∼1991.12.19)

    여류시조시인. 호 금당(琴堂), 경남 진주 생,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료.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비교문학 박사과정 이수. <6ㆍ25동란 기념시선>에 첫 작품을 발표하면서 시조를 쓰기 시작. 한때 [청자] 동인으로 활동했고 개천예술제에서 시조부 심사위원직을 맡기도 했다.

   진주농대와 일본에 있는 육상자위대 조사학교 교수, 청주대학교 교수, 건국대 국문과 교수 역임. 한국문인협회ㆍ한국시조작가협회ㆍ한국여류문학인회ㆍ일본비교문학회 회원.

   장지 : 경기 모란공원 묘지.

【작품경향】초기 작품에서는 하늘, 봄, 낙엽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 고전적 발상법을 모색하다가 후기에 와서는 일상으로부터의 정서에서 무한대로 뻗어가는 내면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류시조시인들에게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초적인 서정이나 표피적인 애상(哀傷) 따위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시조집】<이복숙시조집>(신조문화사.1966) <묵란(默蘭)>(현대문학사.1976) <숲에 내린 하늘.(한마음사.1987)

    이복숙 시인의 약력은 아래 블러그의 인명사전 카테고리에서 옮겨 왔슴을 밝혀둡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kwank99?Redirect=Log&logNo=30022675492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났습니다.

늘 상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이면서도  위로 받는 말이기도 하는 일상 언어를 아름다운 시로.....

여류시인들이 갖는 서정적인 그러면서 감성적인 시가 아닌 시여서

이 시인의 시는 더욱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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