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6.27 세상은 나름 공평하다.
  2. 2018.05.16 광해왕과 광해우
  3. 2017.03.02 잠시 생각해 볼만한 그림들

엊그제 임상신약 일차 주사를 맞고서 2주 후 항암 주사인데 처음이라서 1주만에 외래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학원 시절 연구과제의 실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실제 중요한 건 중간 점검결과였다. 대부분 이 중간 점검에서 해당 과제의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고 예상치못한 결과가 얻어지면 나름 대안을 세우기도 하고, 사전 예측 프로그램에 따른 대체안을 바로 적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스탠트 교체 후 3,4일 간격으로 고열이 나더니, 항암주사 전전날부터는 고열이 일상화되었다.  약을 먹어도 37.2도 좌우였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38.3도 좌우를 오르내렸다. 잠시 바깥 출입을 하거나  에어콘 바람을 쐬면 바로 열이 오르고 5분만 걸어도 앉아서 쉬고 싶었다. 평소와 달리 피로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그리곤 외래진료를 앞두고 이삼일은 39도를 넘나들기도 했다. 진료 당일 지연된 순서를 기다리다가 다시 열이 오른다고 하자 아내가 간호사에게 부탁,  열을 재더니 온도가 38.5도, 담당 임상간호사에게 바로 연락을 했나보다.
임상간호사가 바로 오더니 상황을 확인하고 주치의와 협의 후 바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주치의는 나를 보자마자 금일 혈액검사 결과와 잦은 고열은 아무래도 이번에 교체한 스탠트가 막힌것 같다고 바로 응급실로 직행하여 입원하자고 했다.
 
오후 4시경 응급실에 입실하여 피검사와 CT촬영등등 ...

CT촬영 결과 담관이 늘어난 걸 확인했고 이는 스탠트가 막힌걸로 일차 판정했다.
응급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입원시로 옮겼다.

나중에 들은 내용이지만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장 차별없는 곳이 응급실이란다.

직원이나 직원가족이나 일반인이나 오로지 순서와 위중도에 따라 공평하게 처치가 진행된다고 한다.

입원 절차를 마무리하고 처방대로 스텐트 교체 및 원할한 담즙 배출을 위해 배액관 삽입을 하기로 했다. 최종 시술은 다행스럽게 거추장스럽게 밖으로 관을 연결하는 배액관 시술은 안하고 스탠트만 금속스탠트로 교체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가 보다.

첫 스탠트를 근 8개월 정도 사용하더니 두번째 스탠트는 1개월 사용. 평균하면 권장 사용기간에 가깝다.(사용 권장기준은 3~4개월)

입원한지 만 4일만에 정상적으로 퇴원을 했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고열도 신기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직도 몸은 피로에 민감하다. 고열은 정상화되었지만 식욕부진, 피로 등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에피소드]
퇴원을 앞두고 병실에서 주치의와 얘기중 처방된 '항생제'를 먹어야 하느냐고 말한다면서 이를 '항암제'로 두세차례 바꿔 말했나보다.
내말(항암제)을 들은 주치의가 먹는 항암제가 잘못 처방된 줄 알고 깜짝 놀랜다.  주치의는 몹시 당황스러워하며 처방전을 확인 후 바로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확인하러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다시 먹는 "항생제"라고 다시 말하자 그제서야 주치의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래시까지 규칙적으로 먹으라고 한다.

이상했다. 난 분명히 항생제를 생각하고  항생제라 말했는데도 입으로 나오는 말은 항암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도 '항암제' 라는 말에 '항생제를 잘못 말하나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순간 깜짝 놀랬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내게 간혹 있었다고 아내가 말한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할 일이다.
 
[이 후]
고열은 완전히 사라졌다
식욕도 서서히 되살아나는듯하다.
평소 걷던 근처 산책은 아직도 부담스럽다.

오리 식구들 나들이

물을 거슬러 오르는 새끼오리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광해 왕은 왕좌에서 쫓겨난 뒤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다시 1637년 5월에 제주도로 유배지를 옮겨 4년 후 1641년 7월1일에 붕어하므로써  왕위에서 쫓겨난 후 이십여년의 유배생활 끝에 67세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한창 꿈을 펼칠 왕성할 나이에  꿈꾸었던 정치의 꽃을 피워갈 즈음, 믿는 이들에게서 배반당해 왕에서 군으로 강등되어 강화도로 유배되어 있다가 왕비와 아들 며느리까지 졸지에 잃고서 홀홀단신 제주에서 세찬 바람과 모든 이들과 격리된 외로움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화를 삭이면서
매일 아침 눈뜨면 무슨 생각을 했고
그는 무얼 하면서 하루 하루를 넘겼을까?

광해왕 그가  죽고나서 그 시기에 내리는 비를 제주 사람들은 "광해우"라고 불러왔다고 하니 비운의 왕을 제주 사람들은   동정하고 그를 안타까워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육지와 멀리 떨어지고 뭍 사람들에 당한 서러움 때문에 한 많은 광해왕을 보면서 같은 심정의 동병상련이 아니었을까 한다.

어찌됐든 의지했던 왕비마저 유배지 강화도에서 잃고 망망대해 험한 파도 속을 긴 항해 속 배멀미로 힘들었을 것인데 그 파도속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위에서의 참담한 기분과  그 분함과 외로움을 제주도 유배지 둘러쳐진 담장 안에서 어떻게 달랬을까? (배로 이동시에 밖을 볼 수 없도록 해서 제주도로 유배지를 옮기는 걸 몰랐으며 제주도에서 처음 내린 곳이 어등개라고 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그 어려운 분조 시절을 기억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보냈을까?
아니면 배반의 설움을 안고 ...
때로는 인정할 수 없는  자업자득으로 ...

만일 광해를 만날수 있다면 그에게 묻고 싶다.
그리고 그 앞에서 함께 울어주고 싶다.

"왜냐?" 고 묻지마라.
단지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니!
...
...
...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른다.

이제 내 나이가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 변하는 사치도 못누릴 나이인데도
난 이렇게 사치를 누리고 있다.

[광해우]
제주도에는 7월 초에 내리는 "비(雨)"를  "광해우(光海雨)" 라 하는데 "인조(仁組)" 반정으로  정권을  찬탈당한 그는 강화도에  유배 되었다가 제주도로  유배지가 옮겨진 조선15대 왕인  "광해왕(光海君)"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칠월 초하룻 날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삶을  마감하는데 이때 내리는 "비(雨)"를  광해군의  한이 맺힌 "비(雨)"라하여   "광해우(光海雨)"라고 부르는데 실제 제주에서는 광해우는  "왕에서 쫓겨난 것 보다는 백성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자신의 한"이라고 이해되어진다고 합니다. 

역사상 가장 극과극의 평가를 받는 광해군에 대해서 핍박받던 땅 제주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았나 봅니다.
 
<광해우에 대한 제주 민요> 

 칠월 초하루 날이여 
 칠월 초하루 날이여 
 대왕 어붕하신 날이여 
 가물당도 비 오람서라 .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잠시 생각해 볼만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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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가지 ...그중 몇개를 훔쳐 옮겨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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