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5. 19:03 좋아하는 시

변명 마종기

 

 

    변명

                   마종기

흐르는 물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며
예식의 춤과 노래로 빛나던 물길,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가볍게 보아온 세상의 흐름과 가버림
오늘에야 내가 물이 되어
물의 얼굴을 보게 되나니

그러나 흐르는 물만으로는 다 대답할 수 없구나
엉뚱한 도시의 한쪽을 가로질러
길 이름도 방향도 모르는 채 흘러가느니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우리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마음도 알 것 같으다
밤새 깨어 있는 물의 신호등,
끝내지 않는 물의 말소리도 알 것 같으다.

 

 

미국의 의사이면서 삶과 생활의 의미를 시로 적어내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으면 두번 정도 더 읽게 되고 쉬우면서도 깊은의미를 던지는 시인이다.

 

 

[마종기 시인에 대하여] 위키백과에서

1939년 1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동문학가 마해송(馬海松)이며, 어머니는 무용가 박외선(朴外仙)이다. 부모로부터 예술적 자질을 물려받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시쓰기를 좋아했고 중학생 시절에는 이미 당대 ‘학원’ 문단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서울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 의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본과 3학년이던 1959년  시 「해부학 교실」 등의 작품으로 박두진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1960 년에는+ 첫 시집 『조용한 개선』을 상자했다. 그리고 이 시집으로 연세대학교 제정 제1회 ‘연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즈음 마종기는 가톨릭에 입교한다. 1963년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군중위로 임관하는데 이때 후일 오랜 친교를 나눌 정현종 시인과 교유한다. 196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에 입학. 시동인 모임 〈시단〉에 가입한다. 동인으로는 문덕수, 신동엽, 이형기 등이 있다. 1965년에는 ‘재경 문인 한일 회담 반대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인해 공군 방첩대에 체포되어 10일간 구류에 처해진다. 이후 1966년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에 입학하지만 공군 군의관 만기제대(대위) 직후 도미한다. 도미 이후 그는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턴 시의 마이애미 밸리 병원 인턴으로 취직하며 의사로서의 경력을 이어간다. 이후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조교수 겸 방사선 동위원소 실장, 오하이오 의대 소아과 임상 정교수 등을 지냈으며 오하이오 아동병원 초대 부원장 겸 방사선과 과장을 역임했다. 특히 1975년5년에는 오하이오 의과대학 졸업생 대표로 부터 이 해 최고의 교수상(골든 애플상)을 받는데 이는 조교수급 동양인으로서는 첫 수상이었다.

도미 이후에도 1968년에는 김영태 황동규와 함께 3인 시집 『평균율 1』을, 1972년에는 『평균율 2』를 출간하는 등 꾸준히 창작활동을 했으며 이후에도 2010년 출간된 『하늘의 맨살』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계속해서 문제적 시집을 출간하면서 이수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02년 의사생활을 은퇴한 뒤에는 매년 봄과 가을, 한국을 방문하면서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로서 강의를 하고 시집과 에세이집을 출간하는 등 아직 문단의 현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품세계

마종기의 초기 시세계는 수련의로서 지니는 예민한 죽음 의식과 그로부터 비롯된 삶과 사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특징으로 한다. 1966년 발표된 첫 시집 『조용한 개선』 에 실린 「해부학 교실 1」과 「해부학 교실 2」는 이를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1965년 발표된 두 번째 시집 『두 번째 겨울』에 실린 「정신과 병동」은 정신과 병동 환자의 눈을 통해 삶의 쓸쓸함을 노래한 것으로 이 작품은 마종기의 시세계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도미 이후 마종기의 작품 세계에는 의사로서의 체험과 디아스포라 체험이 창작의 근간으로 놓여 있다. 도미 이후 발표된 그의 작품들에는 난해한 용어나 개념어들이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쉬운 언어를 통해서도 고통받는 인간을 대하며 느끼는 것들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따뜻한 사유는 독자에게 무리없이 전달된다. 네 번째 시집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와 다섯 번째 시집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는 모국을 떠나 생활하는 전문의가 경험에 기초한 관찰을 통해 삶과 사물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 시선이 눈에 띄는 시집이다. 나아가 다섯 번째 시집 역시 타인의 고통에 대해 숙고하는 이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데 이 시집의 해설에서 김현은 이에 대해 “나는 편안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나는 그들의 고통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없다[2]라는 마종기 특유의 인식이 연대의식 혹은 공동체 의식의 소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섯 번째 시집 『그 나라 하늘 빛』에서 존재론적 깊이에 대한 성찰에까지 이르는 마종기의 시선은 이제 타인의 고통과 이산(離散)의 정조를 구체성과 보편성의 문제로 확장시키는 단계에 접어든다. 그 결과 2010년 출간된 『하늘의 맨살』에 이르러서는 “상처와 치유, 순박함과 경건함, 내부와 외부로의 귀환마저 모두 전사(前事)”[3]로 간주하고 이를 동시대의 보편적 체험으로 끌어올리는 경지를 보여준다. 「디아스포라의 황혼」과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파타고니아의 양」 같은 작품은 이산의 비애에 따른 개별적 상처를 넘어서서 삶과 죽음에 대한 유장한 사유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수상경력

  • 1961년 제1회 ‘연세문학상’
  • 1976년 한국문학작가상
  • 1989년 미주문학상
  • 1997년 이산문학상
  • 1997년 편운문학상
  • 2003년 동서문학상
  • 2008년 현대문학상
  • 2011년 박두진문학상

대표작품

  • 「정신과병동」 - 시인이 정신과 병동 학생 의사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쓴 시, 정신과 병동 환자의 눈을 통해 삶의 쓸쓸함을 노래한 시. 시인 김수영이 1963년도 최고의 시라고 칭찬을 했다는 일화가 있음
  • 「바람의 말」 - 삶의 뒤안길에 대한 인식이 돋보임. 쉬운 언어로 깊이 있는 사유를 선보이는 시로 성찰적 시선과 삶에 대한 따뜻한 인식이 잘 드러나는 시
  • 「파타고니아의 양」 - 2008년 현대문학상 수상작품. 지평선의 끝인 파타고니아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도저한 드라마에 대한 사유를 집중적으로 전개한 작품

시집

  • 『조용한 개선』, 1960
  • 『두 번째 겨울』, 1965
  • 『평균율1』(공동시집), 1968
  • 『평균율2』(공동시집), 1972
  • 『변경의 꽃』, 1976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1980
  •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1986
  • 『그 나라 하늘빛』, 1991
  • 『이슬의 눈』, 1997
  • 『마종기 시전집』, 1999
  •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2002
  •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2004
  •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2006
  • 『하늘의 맨살』, 2010

산문집

  •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2003
  • 『아주 사적인, 긴 만남』, 2009
  •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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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보이는 때

 

                  이 복숙(李 福淑)

 

하늘은

눈 열리어 있읍니다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 각박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하늘은 보이는 것입니다

 

하늘 아래 살면서도

참 오랜만에야 하늘을 보는것은

이따금씩만

마음의 하늘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볼 적마다

이제는 늘 하늘을 보며 살지 마음 먹지만

그러한 생각은

곧 잊혀지고 맙니다

 

그래서

언제나

하늘은 열리어 있지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따금씩만

오랜만에야 하늘은 보이는 것입니다

 

 

이복숙(李福淑1932.7.2∼1991.12.19)

    여류시조시인. 호 금당(琴堂), 경남 진주 생,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료.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비교문학 박사과정 이수. <6ㆍ25동란 기념시선>에 첫 작품을 발표하면서 시조를 쓰기 시작. 한때 [청자] 동인으로 활동했고 개천예술제에서 시조부 심사위원직을 맡기도 했다.

   진주농대와 일본에 있는 육상자위대 조사학교 교수, 청주대학교 교수, 건국대 국문과 교수 역임. 한국문인협회ㆍ한국시조작가협회ㆍ한국여류문학인회ㆍ일본비교문학회 회원.

   장지 : 경기 모란공원 묘지.

【작품경향】초기 작품에서는 하늘, 봄, 낙엽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 고전적 발상법을 모색하다가 후기에 와서는 일상으로부터의 정서에서 무한대로 뻗어가는 내면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류시조시인들에게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초적인 서정이나 표피적인 애상(哀傷) 따위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시조집】<이복숙시조집>(신조문화사.1966) <묵란(默蘭)>(현대문학사.1976) <숲에 내린 하늘.(한마음사.1987)

    이복숙 시인의 약력은 아래 블러그의 인명사전 카테고리에서 옮겨 왔슴을 밝혀둡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kwank99?Redirect=Log&logNo=30022675492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났습니다.

늘 상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이면서도  위로 받는 말이기도 하는 일상 언어를 아름다운 시로.....

여류시인들이 갖는 서정적인 그러면서 감성적인 시가 아닌 시여서

이 시인의 시는 더욱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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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ss and Gain

            (잃은 것과 얻은 것)

 

                                       - 롱펠로우 -

        

When I compare,

What I have lost with what I have gained,       

What I have missed with what attained,

Little room do I find for pride.

 

내 이제껏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획득한 것     

저울질해 보니 자랑할 게 없구나.

 

I am aware 

How many days have been idly spent;  

How like an arrow the good intent   

Has fallen short or been turned  aside.   

 
많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좋은 의도는 화살처럼 ;  

과녁에 못 닿거나 빗나가 버린 걸

내 알고 있으니.

 

But who shall dare

To measure loss and gain in this wise?

Defeat may be victory in disguise;  

The lowest ebb is the turn of the tide

 

그러나 누가 감히 

이런 식으로 손익을 가늠하랴.

패배는 승리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썰물이 나가면 밀물이 오듯이. 

 

 

어러번 읽었다.

아주 쉬운 시인데도 어렵다.

어려운 것 같은데 쉽기도 하다.

내 마음의 복잡함 때문일게다.

영어 원문으로 보면 그 뜻이 더명확해지기도 한다.

 

또 다시 여러번 읽었다.

 

요즘 내마음이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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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시 하나 옮겨 봅니다.

요즘 세월호 상황에도 일견 맞지 않나 여겨봅니다,

잠시 출장길에 노트북을 가져왔기에 이렇게 밤이 늦어도 만날 여유가 있습니다.

요즘 내가 정말 열심히 살고 있나 되물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의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하고 스스로 되돌아 보면서

새삼스레 요즘 움직이는 내 목표가 무얼까 생각해 보니

"이럴수가 ?" 하고 스스로 놀래 봅니다.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니 부끄러워집니다.

요즘 이 곳에서의 내 모습입니다.

빨리 일어서야 하겠습니다.

자신감 없어하는 것 부터 버려두고 ...

 

그래도 이 시를 세월호의 아픔에 잠겨있는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And the soft star that shines at night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 지금 저는 병실에 있습니다. 
낮이면 아직 땡볕이 뜨거울 때 들어왔는데, 이제는 창문을 열면 싸늘한 바람이 불고, 
멀리 보이는 산은 초록을 잃고, 파란 하늘은 도망가듯 자꾸 올라갑니다. 
오색 국화가 향기롭고 자지러질 듯 화려한 단풍의 계절, 가을은 자꾸 깊어가는데 
백색 벽의 병실은 암울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병실이 많은 이 복도에서는 간혹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이별하고 
통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 시는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투명한 햇살 속에, 향기로운 바람 속에, 반짝이는 별 속에, 길섶의 들국화 속에, 
그 사람과의 추억과 영혼은 늘 살아있다고 말합니다. 

이제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내고 
아파하는 분이 있다면, 이 시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영희, 번역/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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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상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를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고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시건설 7월호 1939>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이다.

 

스물셋에 쓴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독자의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의 살아온 일생은 양지만을 쫓았으나,

시인의 관점으로만 보면

한국 서정시, 우리의 살아있는 전통신화적 그리움으로 살아있는

그의 작품의 영향력을 무시하고서는 한국 현대시와 한국문학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처절한 고백 "애비는 종이었다" 로 시작되는 이 시는

스물세살의 나이에서 "아무 것도 뉘우치지 않으련다"고 다짐아닌 고백을 한다.

아마 이런 다짐이 그를 양지로만 좇게 만든 것은 아닐련지!

 

실제 그의 아버지는 종이 아니라 마름이었다고 하는데 ...

시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시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노래이기에.

시적 진실을 그는 적절히 활용하여 아름답고 시리도록 표현해 낸다.

노년 그의 제자중 한명을 잘 았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한 때 유명한 시인을 꿈꾸었던 그였는데.....

 

아무튼 다시 읽어도 좋은 시이다..

 

그중에 한구절을 고르라면 난 단연코

스물세해동안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었다"라는 대목이다.

 

나는 다시 묻는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 일까?" 라고

 

 

온 나라가 슬픔 속에 젖어 있다.

나도 어느새 기성세대를 지나서 구 세대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힘없이 .....

 

누군가의 세월호 참사의 뼈있는 한마디를 더하여 얹어 놓는다.

 

Ein_Gespenst@Nein_Danke

침몰한 세월호 뿐이 아니라 , 어쩌면 한국사회전체가

침몰하고 있으며, 우리는 "침착하게 제자리를 지켜라"라는

윗사람들의 말만 믿고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숨길 수가 없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누군가의 SNS글입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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