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9.08.31 3차 항암제로 바꾸다.
  2. 2019.08.31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동시집
  3. 2019.08.22 순수한 감동
  4. 2019.08.22 본사 동료들 방문
  5. 2019.08.14 보고싶은 사람들

1차 : 18년09월 ~
           젬시타빈(일명젬자) + 시스플라틴
         18회 (9 사이클. 1주  2주  1주휴지)

2차 :  19.06~.
          임상2차 실험약(M7824. Merk社)
         3회 진행 (2주 주기. 효과 없어 중단)

3차 :  19.08~
           시스플라틴 + 젤로다 (비급여가 아니고 급여이지만  전액 본인부담이네요.)
         (3주 주기 , 시스플라틴 주사 후.  젤로다 알약으로 아침저녁 2차례 2주 복용. 휴지기1주)
젤로다 또는 젬자 단독일 경우 급여이지만 동시 투여시는 전액본인 부담 급여이지만 별로 부담주는 금액은 아니였습니다. (금일. 9.17 확인)

일차 항암제 내성으로 이차 2차임상을 기대수준 높여 시작했으나 부작용은 없음에도 효과 없어 중단하고 삼차 항암은 이상 고열로 미루다가 어제 처음 시작했다.

시스플라틴은 일차에서 경험했는데 젤로다는 알약으로 2주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2주 동안 복용하고 1주 동안 감소된 백혈구 수치 회복을 위해 거친다.

알약으로 먹는 항암제는 처음이다.

6월말에 2주에 3일정도 병원에 입원하다가 7월에는  1주 집에서 2주는 병원에서 보낸다. 혹서기에 편히 쉬라는 하느님의 은혜로 여기지만 입원 반복되는 금식에 몸무게가 저절로 빠지니 이는 하느님이 내게 주신 과제가 된다.

이번에 위 팽창의 영향과 십이지장 부위 관 줄어들어 메탈 스탠트 삽입. .. 이건 식사시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가 필요.

헤모글로빈 저하로 혈액 2번 보충함.
예전에 헌혈을 많이했기에 저축해 놓은 것 찾은거라고 아내가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항암 주사 후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젤로다는 1,650 mg 으로 큰알약 500mg 3개에 작은 알약 150 mg 하나다.

젤로다는 부작용으로 설사를 동반한다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구내염 발생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글에 신경을 써야한단다 ( 탄튬. 중탄산소다액)

그런데 내게는 반대로 5일정도 변비 현상이 있었다. (이후에도 ....)  평소처럼 듀파락이지를 하루2회 복용하다가 중단했는데  변비로 하루 두차례로 닷새동안 복용했다. 정상회복같아 하루 한차례로 줄일 계획이었는데 다시 일3회로 늘였다.
내게 있어 항암주사 후 사흘째가 역시 힘들다

퇴원하면서 3주 동안 복용할 약을 한보따리 받았다.

항암제 : 젤로다. 2주일분. 아침저녁 2회
항생제 : 일주일분. 아침저녁 알약2개
소화제 : 3주일분. 아침 알약 1개
위보호제 : 알마겔 3주일분 . 일 3회 액상
간기능 :  우루사+ 고덱스  3주일분 일3회

관찰사항.
D+1 정상
딸꾹질 ... 예전 처럼 10여분 지속으로 두세차례 반복... 옆 환자 보호자분이 홧팩 사용하면 효과있다고 해서 사용. 효과있음
변비.... 예전과 동일 단 기간이 길어진
얼굴 홍조... 첫날 발생 이후 정상

D+2 정상
변비 지속.
기력 ... 오후들어 다소 처짐

D+3 기력 감소
변비 지속
기력...  아침 기상 후 급작스레 떨어짐

D+4  정상
변비... 다소 호전 기미 보임
기력... 회복을 느낌.

퇴원 후 조금 걸었더니 발가락에 물집 잡힘...젤로다의 부작용중 하나인 수족증후군이란다.
.....

서대문구 가재울 도서관 건립예정지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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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내는 등촌1동성당에서 시니어대학 선생님 봉사를 했다.
그 때 같이 봉사를 하시던 선생님 중 작가분이 계셨는데 아내가 성당을 옮겼음에도 친분과 교제를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내 병문안 위로도 몇차례 와 주셨다.
이번에는 파티마에 다녀오시는 중에 특별히 내 치유를 위해 파티마 성수도 선물로 준비해 주셨고 매번 병문안 오실 때마다 책을 선물로 주셨다.

이번에는 정호승 시인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라는  동시집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격려의 글귀도 잊지않으셨다

동시집 표지.(편의상 주요부위만 옮겼다)

표지 안의 격려와 기도 글귀.

 인상적인 내피의 글귀.

첫번째 동시를 옮겨 본다.


무지개떡

엄마가 사오신 무지개떡을 먹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놓았다.
북한산에 무지개가 걸리었다


아버지

겨울이다
눈이 내린다
김장독 대신
언 땅에
아버지를 묻었다
좀처럼
눈이
그치질 않는다.


사  랑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너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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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세브란스 병원은 기독교 계열병원으로 원목실이 별도로 있는 병원이다.

그러나 주일 오후에는 카톨릭 미사도 진행된다. 담당 수녀님이 계셔서 일주일에 세번 병원의 환자중 카톨릭신자들의 병문안을 다니며 위로와 격려 그리고 기도를 해주신다.
만일 신자들이 원하면 봉성체도 해주신다. 나도 두번 정도 봉성체를 요청하여 성체를 받아 모셨다.

수녀님이 말씀하셨다.

서른이 채 안된 젊은 처자가 먹지를 못하고 여명은 석달 남았단다.


수녀님이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가장하고 싶은게 뭔가?"

"차가운 물 한잔 마시고 싶어요"

이보다 더 순수한 소망이자 간절함이 있을까?

수녀님도 감동이었지만
나도 감동이었다.

우리가 평소 일상적으로 마시던 물한잔이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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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는 본사 팀장들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미세먼지로 멀리로 쀼옇게 보이는 하늘처럼 마음도 흐려져 있었는데 그들이 다녀간 후흐린 마음이 많이 맑아졌다.

그제 동료이자 후배인 본사 영업담당 상무에게서 전화가 왔다. 병원에 있다고하자 점심 전에 찾아뵙겠다고...

얼미안있어 본사팀장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바꿔 별명처럼 부르는 여성팀장(성차별 의도는 없다)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은 종씨(송)이기도했고 각별했다.

"내일 11시반경 방문하겠다고."

오늘 11시가 조금 지나자 마음이 설렜다.
예전 일들이 한폭의 그림첩처럼 한장 한장 넘겨졌다.  2000년 5월초 여수공장에서 사업부 혁신담당으로 올라와 만8년을 근무하고 다시 여수공장으로 이동했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고 때론 주말도 반납하면서 정말 회사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매킨지와 장기 비젼프로젝트도하고 2006년 사업부가 어려울 때 ATKERNY컨설팅때 같이 고민하고 고생했던 영업부문 주무사원(대리)들이 이제 본사 팀장이 되어서 열심히 일하는 걸 상상만해도 자랑스러워졌고 더 보고 싶어 궁금해진 것이다. 여수공장과 중국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외진 대산공장에서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어서 얼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갑자기 병실 안으로 우루루 몰려온다.
 본사팀장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함께온 것이다.
먼저 아내에게 고생한다고 정관장 선물을 건네준다.  나보다 아내에게 전해 주는 선물에 가슴이 찡해진다.

동료이자 후배팀장들이 자랑스러워 한명한명 손을 잡고 이름을 부르며 따스히 손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쫑말이라고 부르는 송팀장이 내 손울 잡으며 눈물을 훔치며 꼭 나으라고 말하며 마음을 전해준다. 나도 애써 참았던 눈물이 났다.  따스한 위로와 겨려이다.

다음날 아내에 대한 선물에 특별히 감사를 표했고 팀장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아내가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었다.

"마치 소설 어린왕자 속 여우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설레워하듯이  그렇게 설레워하더라고"

그들이 돌아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앉아 있었다.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얼둘들을 보아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난다.

 병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트윈타워
내가 근무할때는 우뚝했는데 마천루(IFC)로 인해 작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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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누군가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입원하여 계속되는 금식으로 기력감소 더 나아가 생각조차 완전히 절망으로 떨어졌을까?

두 사람이 보고싶어졌다.
그동안 기력이 회복되면 내려가서 만나야지 했는데 내려갈 자신이 없어졌다.

아내에게 말했다.
두 사람 이름을 말하며 뜻을 전해달라 했다.

아내가 전화를 넣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차모임 형님이었다.
전화를 넣고서 괜한 폐가 된것같은 마음도 한켠에 셋방살이 죄인처럼 있었다.

어제 그 분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멀리 여수에서 형님께서 형수님과 함께.
보자마자 껴앉고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그냥 보고 싶었다고 했다.
얘기를 나누는 내내 여전했다.

아내와 식사를 하러간 사이에
바로 밑 여동생과 친구가 왔다.
다행히 눈물샘이 바닥에 가까웠는지 조금은 덜했다. 이 친구는 중학교 시절부터 서로의 방을 마치 자신의 방처럼 여기며 그렇게 살을 부딪히며 서로 뒹굴며 살았던 친구다.

두 사람 모두 내게는 말이 필요없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통한다.

두사람에게는 나의 투병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에 나의 여윈 모습에 깜짝 놀랜다.
여동생도 내 여윈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더라고 아내가 뒷소식을 전해준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나니 의욕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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