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9.07.29 조카 부부의 병문안
  2. 2019.07.26 여섯시 팔분전.
  3. 2019.07.26 처형네 병문안 1
  4. 2019.07.21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가는 길.
  5. 2019.07.18 지리산 반야봉...
나는 형제없이 아래로 여동생만 다섯이다.
그중에서 나 때문에 더하고싶은 공부를 못한 여동생이 셋이나 되었다.

그중에 가장 고생을 한 동생이 둘째 여동생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겠다는 동생에게 어머니는 반대를 했다. 못미더움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반대를 하지않았고 나 역시 동생의 선택을 존중했다.

누구나 겪는 우여곡절을 잘 견뎌내었고 어려운 생활고에도 늘 웃음을 잃지않고 기죽어 살지도 않았다. 내게는 늘 동생을 보면서 미안함과 고마움 속에 아쉬움이 버물어져 때에 따라 이 세가지중 하나가 먼저 내 마음길에 나서곤 한다.

엊그제 생각지도 했는데 조카부부가 병원으로 병문안을 왔다. 조카 처가의 가족행사로 서울에 온김에 겸사겸사 병문안을 온 것이다.  병문안을 오고싶어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지만 대신 내게 늘 전화하고 카톡으로 소식을 위로와 함께 전해온다. 서울에 가는 아들부부에게 외삼촌댁에 꼭 들리라고 당부를 했단다
올해 1월에 녀석의 막내동생도 인턴 인터뷰차 상경하고, 어려운 시간을 내어 집으로 병문안을 다녀갔었다.

여러 얘기를 나눈다.
속마음을 전해주고 아내는 고마움 속에 다른 지혜로운 방법 하나를 들려준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에 병문안의 고마움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조카들의 방문에 고맙다고...

추가. 명절 때 동생과 조카부부는 아내의 제안을 잊지않았다.  어머니께서 이에 대해 즐거워하셨다는 소식을 추석 다음날 직접 전해주셨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수한 감동  (0) 2019.08.22
보고싶은 사람들  (0) 2019.08.14
여섯시 팔분전.  (0) 2019.07.26
처형네 병문안  (1) 2019.07.26
지리산 반야봉...  (0) 2019.07.18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병원침대에서 일어나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십분전 아내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 미리 울었는데도 눈물이 난다.

아내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천정의 형광등만 보았다.

간혹 흔들렸다. 불빛이.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싶은 사람들  (0) 2019.08.14
조카 부부의 병문안  (0) 2019.07.29
처형네 병문안  (1) 2019.07.26
지리산 반야봉...  (0) 2019.07.18
쑥부쟁이와 자장면  (0) 2019.07.1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벌써 두번째 온가족이 출동하여 이곳 신촌 세브란스까지 병문안을 왔다.
멀리 광주에서 KTX를 타고 왔단다.
주말 비용도 만만찮을 것인데 ...

병상에 누워있는 나를 보자마자 처형이 눈물을 훔쳐 낸다
나도 저절로 눈물이 났다.
유난히 정이 많은 처형과 형님이다.
나이도 나와 동갑이기도 했지만...
처형은 언니로서 나도 안스럽기도 했겠지만 친동생인 아내가 더 안스러웠을 것이다.

평소에도 언니의 동생에 대한 내리사랑이
부러워질 정도다. 어쩌면 아내가 평생 갚아도 부족할 내리 사랑이다.  ㄱ 내리 사랑이 저절로 내게도 그대로 넘쳐 전해진다.
그 가식없는 진심앞에 감사하고 고마움에 늘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어찌되었든 그동안 마음고생에 몸고생이 많은 아내에게 많은 정신적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던 아내였고 더군다나 내게는 더욱 속마움을 감추고 안으로만 안으로만 삭였을 것이다. 그래도 같은 핏줄이자 같은 여자로써 때로는 눈물을 쏟아내면서 언니에게 신세를 하소연도 하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가능하면 아내에게 긴 시간을 보내고 오라했다. 처형에게 동생 많이 위로도 해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했다.

오랫만에 아내의 얼굴이 밝아졌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카 부부의 병문안  (0) 2019.07.29
여섯시 팔분전.  (0) 2019.07.26
지리산 반야봉...  (0) 2019.07.18
쑥부쟁이와 자장면  (0) 2019.07.13
성당 레지오마리에 주회합에서...  (0) 2019.07.10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그 길은 생각보다 길고 멀었다.

월요일 임상 항암 이후 오른 열은 일주일 내내 산자락 능선길처럼 38도를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수요일에 조금 좋아지는 듯하더니 목요일엔 타이네롤 두알을 먹어도 땀 한방울 없이 몸은 끓는 용광로가 되고 급기야 40.5도를 넘어선다.  병원 응급실까지 일초라도 아깝고 이동중 어찌될줄 몰라 119를 요청했다. 부르자마자 3분내 집앞 도착이다.

응급병실 입원 ....
그리고 이틀째
정해진 플랜처럼 이런저런 핑게로 반복되는 채혈. 해열제 주사. 항생제 주사, 그리고 당연히 전제조건은 금식이다. 오랜 항암으로 혈관찾기가 힘들어 간호원이나 나나 괴롭다.

주말 오후시간이라 별의별 사람들이 응급실에 실려온다.

갑자기 추위를 탄다.
온몸을 사시나무떨듯 떨었다.
이불을 두장이나 덮어도 온몸이 떨린다
다음날 아들 녀석이 전해준다.
41도를 넘었다고.

얼마나 떨었는지 다리의 발목과 팔다리가 아팠다.

그 고열에서는 코로 호흡을 하려해도 할 수 없어 저절로 입호흡으로 가쁜 숨을 쉬었다.  잠시 헛것도 보인듯하다.

다시 정상이 되었다.

병원에서 바라번 신촌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가 진행되었던 창천교회가 보인다

'NEW (항암 치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입원  (0) 2019.08.13
세브란스 호텔.  (0) 2019.08.03
항암 2차. 1cycle.  (0) 2019.07.01
세상은 나름 공평하다.  (0) 2019.06.27
(폄) 표적항암제 이용과 면역항암제의 승리, 항암치료와 방어  (0) 2019.06.22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침 누군가의 카스토리에서 반야봉 사진을 보면서 한참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여수에서 주말부부로 근무하던  어느 날
무작정 베낭둘쳐매고 나선 지리산 길.

그 날은 웬지 반야봉에 오르고 싶었다
 
지리산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었던 곳이 반야봉이 아닐까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지리산 8경의 하나이다)

능선 길 타고 지리산 종주길 나서면 반야봉 오르는걸 포기하고 냅다 앞으로만 달리는데 이는 산행중 백미 하나를 놓치는 것이라는 걸 그 날에야 알게 되었다.

마지막 질문같은 숙제를 낸다.

다시 반야봉에 오를 수 있을까?

가고 싶다.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잠시 두손을 모은다.

그 때 그 기분으로 ...

지리산 반야봉 사진이 여러장 있는걸로 기억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이래서 결정적일 때 문제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섯시 팔분전.  (0) 2019.07.26
처형네 병문안  (1) 2019.07.26
쑥부쟁이와 자장면  (0) 2019.07.13
성당 레지오마리에 주회합에서...  (0) 2019.07.10
녹차 한잔...  (0) 2019.07.0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전버튼 1 2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19.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