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08:41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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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에게는 외로움을
아이들에게는 슬픔을
그리고는 나는
이 둘을 버무린 슬픔을
남겨둘 것 같습니다.

2
홀로 남겨진 모친의
가슴에 묻혀진 상처는
스스로의 감옥에 가둔다.
죄는 내가 지었는데
벌은 어미가 받는다.

3
그래도
한세월이 지나면
일상 속의 그리움이
보석처럼 단련되어
하얀 추억이 되겠지요.

4
잠결에 들리는 얘기들
나도 추임새 넣고
말을 전해보지만
내소리 나도 안들리는데
그래도 한껏 전해봅니다.
나도 사랑한다고.

4
하루에 한번도 흔들리지않았는데
이제는하루에도 열두번 하고도
두세번은 더 흔들립니다.
마음을 다져먹어도
흔들리우는 마음은 어찌하는 수 없다.

 다가올 미래

다향(한글사랑)의 티스토리 한글사랑(다향) 2019. 11. 15. 06:31

내게 다가올 미래를 부정할 수은 없다.
인정하고서 미래를 준비하는 갓이다.
이건 대비가 아니라 순응이다.

함께 가는 길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당신에게 보물섬 지도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산으로 가서  나무를 베어라. 배를 만들고 노를 저어라"라고 외치지 말고,

보물섬에 다녀와서 누리게 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라.

그리하면 스스로 나무를 베고 노를 저을 것이다. 그것도 매우 열심히!

        - 생텍쥐페리 -.

 

 

얼마전 팀내 Speak up 행사에서
말할 기회가 있었다.

특정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었다
직장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많지만

본사에서 혁신담당으로써, 기획부서에서
각분야의 업무를 전체 그림 속에서 그려보면서 느꼈던 하나.


나만 바쁘다. " 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자기 중심적 사고이다.

그들을 변호(?)하려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를 지적해 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직장,
아니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얼까?

난 단연코 동기부여(Motivation)라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없으면 삶의 의욕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 '동기부여'는 사람들의 영혼과 의욕을 일깨우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헣다면 요즘 내게 주어진 삶의 목표,
그 목표를 위해 나아가게하는 동기부여는 무얼까?

깊이 생각해보고 답을 내어보련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주말에 대산에서 서울로 2주만에 올라왔다. 연이은 주말 이동에 아내가 조금은 힘들어했고 내년으로 미뤄둔 건강진단을 월요일에 하기로 했던 것이다. 굳이 올해 안받아도 되는 건강진단을 다시 앞당겨받기로 한 것은 회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기에 올해 받아야겠다는 소소한 욕심도 한몫을 했다. 그런데 나 같은, 항암중인 암환자도 굳이 건강진단을 정기적으로 받아야하는지 의문이기는 하다.

월요일 건강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출발하려는데 몸 상태가 평소와 달랐다. 일어나 걸으니 호흡이 가팔라지고 마른 현기증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한 검진세터에 전화를 하니 안내소리만 나면서 정작 연결이 안된다. 회사 담당자에게 사정을 말하고  연락을 부탁했다.

집에서 쉬는데 갑자기 구토기가 일어 변기를 잡고 구토를 했다. 최근들어 사오일 정도 식욕이 없더니 그동안 먹은걸 다 토해낸듯 하다.

어찌되었든 화요일 출근을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위 차가 밀리는 시간대를 피하려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예상대로 빨리 도착하여 대산 사택에서 안정을 취한다.

그런데 화요일 막상 출근하려하니 어제보다 더 몸상태가 좋지않아서 휴가를 낸다. 일어서면 어지럽고 서있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저혈압에 빈혈 느낌이다.

다시 구토기가 들었다.
구토를 하는데 무언가 핑덩이같은게 보여서 확인을 하니 뭉쳐진 핏덩이다. 이때 서울로 돌아왔어야 하는데 증상이 애매해서 안정울 취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결과적인 패착이었지만...

수요일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한 발자국을 뗄 수 없다. 현관 앞에서 그냥 힘없이주저앉았다가 누웠다. 이게 신기하게도 누워있으면 견딜만하다. 결국 한발자국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 개별 이동을 포기하고 긴급으로 119를 불렀다.

사택에서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119 구급대원이 링거를 두개나 달아준다. 아주 심한 저혈압이란다. 아내가 저혈압인것 같다고 설명을 해서 구급차에 타자마자 혈압을 재더니 바로 링거를 달아준다.

그러면서 묻는다.
어떻게 저혈압인줄 알았냐고?
아내가 간략히 설명을 하고, 구급대원이 서산의료원에 긴급연락하여 사전준비하도록 교신을 한다.
서산의료원에 도착하여 다시 링거와 혈액을 두팩 주사하면서, 긴급하게 응급조치만 취하고서 사설 구급대를 불러준다. 한시간 반만에 세브란스 응급실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었다.

혈액검사를 통해 저혈압과 급성진혈을 확인하고 혈압을 올리기 위해 빠른 속도로 수액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혈액을 4팩이나 보충했다. 물론 그에 맞는 혈장도 자동으로...

X-Ray 와 CT촬영을 통해 위장관 혈관 파열로 판단하고 지혈수술(위장관 색전술)을 다음날 진행하기로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바로 자정이 지나자마자 영상의학쪽에서 OK하여 수술(시술)로 들어간다. 수술은 국부마취로 허벅지 대동맥을 통해서 진행되었고 한시간 정도 걸렸다. 다행히 지혈이 잘 되었단다. 완벽한 지혈을 확인하느라 금식을 했고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서서히 회복되었다.

애초 월요일(12.09)에 예정된 항암치료가 어렵다 했는데 빠른 회복으로 일정 변경없이 진행되어 어제(수요일) 오후에 퇴원하여 집으로 왔다.

 

[느낀 점]

돌아보면....
+ 삼사일 식욕이 급속히 저하되고 변색깔이 이틀 사이에 갑작스레 검어졌었음에도 무시함. (당시 식욕부진에 따른 대체식으로 검정깨죽을 먹었기에 변 색깔에 대한 판단이 좀 어려워짐: 아무래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는 경향)

+ 구토할 때 토사물의 상태를 세세히 살펴보았던 것은 그나마 다행.... 뭉친 핏덩이를 확인하여 급성빈혈 추정

+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 확인 : 인터넷
고정된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하늘이 노랗게되고 어지러워지며 십여초 후에는 괜찮아지는듯 함. 또한 누우면 모든 증상이 사라지며 편해짐. (기본적으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유발)

 

+ 저혈압과 급성 빈혈에 대한 정보부족.


위장관 출혈의 원인 추정: 복용중인 소염진통 해열제인 낙센의 장기 복용에 따른 영향으로 조심스럽게 추정. ... 금번에 복용 약 변경함.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항암제 투여 후 관찰사항은 맨아래 하단에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저지난 외래진료시 CT결과에 따라 일단 본 3차 항암제로 계속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다행히 암이 줄어들어 일단 이 항암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것이다.

이 항암제 치료시 가장 유의할 점은 시스플라틴+ 젤로다 조합에 따른 기력저하 최소화 및 젤로다를 복용할수록 커질 수 있는 부작용 최소화가 중점적인 관심사이다
 
이제 본론이다.

참고 :  나의 3차 항암제 치료 (시스플라틴+젤로다)
시스플라틴은 주사제로 투여하고 젤로다는 알약으로 2주 동안 매일 2회 (아침,저녁) 복용, 1주 회복기 (투약중  감소된 백혈구 수치 회복을 위해)를 거치는 3주 프로그럄이다.)

위장관 출혈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위장관 출혈에 따른 저혈압과 동반된 빈혈로 이번 일정은 일단 취소되었다가 극적으로 기존 일정대로 되살아났다. 위장관 혈관파열의 지혈이 잘 시술되고 수혈등으로 적혈구 수치도 정상화되고 꾸준한 수액 투여로 혈압도 정상이 되어 정상일정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항암이 연기될 때 마다 암이 커지는 것에 대한 염려와 부담이 가중되기에 초미의 관심사이기도하다.(물론 대다수 암환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외래 진료내용]
회진중 진행되었기에 특별사항은 없다.
다만 혈관파열의 영향인자로 부각된 낙센을 다른 약으로 대체하기로 함. (기존 주치의는 낙센의 장기투약은 부작용이 크므로 가능하면 줄여보자고 해서 협의된 기준에 따라 내 개인적으로 투약양 조절을 나름 최적화했던기억이 새로웠다.)

이번 저혈압과 빈혈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기위해 3주후 항암치료전에 외래진료를 보자. ( 일주일 후로 얘기되었지만 개인일정을 감안하여 외래진료를 23일로 확정함)

지난 경험을 토대로 금주에 지켜야 할 사항!

1.  물 마시기.
     시스플라틴 주사액과 젤로다 항암제 복용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매일 2리터 이상)

2. 변비약 (두파락 이지) 
  먹는 양 조절. 첫날 저녁부터 다움날 오전까지는 2봉씩 (총 30 mg) 복용하고 필요시 연장하고 젤로다를 복용하는 2주까지는 매일3회 각 한봉, 마지막 한 주간은 매일 아침 저녁 2회로 조정

3. 수족 증후군.
    보습제 베아제를 매일 저녁 바름
    걷기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중(발목 운동)
 
4. 핏줄 검화에 손발톱의 변색: 대안없음

5. 적혈구 수치 감소
    기존 처방대로 철분제 취침전 2알 복용 유지

6. 딸꾹질과 안면홍조

7. 구내염. 탄튬 가글 양치 후 실시 .
                    중간 중간 중탄산염수

기타. 배액관 지속 관리.
 
[관찰사항]

D+1 (12.10.화)   10:5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16시 이후 간헐적, 무시수준
+ 변비 :  11:40 볼일 봄( 정상변 형태)
+ 얼굴 홍조 : 무시할만한 수준
+ 목소리 :  가벼운 가라앉음
+ 기력 :   좋음(수면부족의 영향 감안하면)
+ 수족 증후군 :  못느낌

D+2 (12.11. 수)   11:0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 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사라짐
+ 변비 :  볼일 전
+ 얼굴 홍조 : 없음
+ 목소리 :  가벼운 가라앉음에서 호전
+ 기력 :   좋음 (수면부족의 영향 감안하면)
+ 수족 증후군 :  손가락 부위 느껴짐

D+3 (12.12. 목)   10:0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 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홍조:  없음
+ 변비 :  볼일 전 (22시경 순산: 향후에도 동일하게 두파락이지 복용예정)
+ 목소리 . 기력 : 양호
+ 수족 증후군 :  손가락 부위
어제 톼원 후 운동 후 상태처럼 누르면 아픔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위장관 출혈로 우여곡절 끝에
두달 반만에 병원에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데
딸 아이가 내 이마를 따스한 손길로
말없이 어루만집니다.

빨리 완쾌되라고 ... .

갑자기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딸 아이도 눈물을  보입니다.

딸아이에게 말해 줍니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고"

딸 아이의 그 따스한 손길에서
지금부터 십일년하고도 칠개월전의
마음, 내 모습이 그대로 비춰준 것입니다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께
내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나름 최선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기억이
내게 천상의 이슬을 보내준 것입니다

그렇게 아주 오래전 그날이 현실속
오늘로 되살아 난 날 이었습니다.

크리스 마스가 가까워오는지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세브란스 105암병동 로비에서는 찬송가가 울려 환자들 마음 속으로 서서히 퍼져갑니다.

오랫만에 딸아이의 허락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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