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버릇이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똑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은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예의입니다.

따라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든 리빙스턴>

 

 

얼마 전에 직원 한분이 제게 면담 신청을 하였습니다.

무엇인가 제게 항의하는 내용이었는데,  듣고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지는 경우에 해당되었습니다.

십여년 이상 중국사람들을 지원하는 분과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서야

그 사람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미에 살짝  던져준 말 한마디는 나를 며칠째 보이지 않는 우리에

가둬놓고 있습니다.  내가 봐도 내 스스로 쳐놓은 "우리"입니다.

저는 원체 무던한 편이라 대체로 남들이 내게 서운한 일이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쉬 잊어버리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데

이번 일은 내가 그를 대하는 게 상당히 어색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상대도 그러하지 않을까하는데 ... ...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무언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을 남에게 털어 놓으므로써

그것으로 부터 도피가 아닌 스스로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 마음 속 신호일 것입니다.


지금의 나도 내 마음 속 장바구니 안에 하나 둘 수북하게 담아놓은 얘기들.

아마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그것들을 적당한 곳에서 누군가에게 풀어놓음으로써

마음 한켠이 시원해지는 그런 나눔을 원하는 것 이겠지요.

그러나 이 문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조금은 기다려봅니다. 시간이 색을 칠하면서 엷게 만들어내는 신비한 힘이 있으니까.

시간의 흐름에 살작 기대어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대부분의 경우에  그 이야기를 나눌, 아니 들어줄 상대가 없으면

서로 상처를 건드리지 않는 남의 남의 얘기로 대신하는 것도 같습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상대에 대한 믿음에서) 솔직해서

도리어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 때가 기회다"고 기다렸던 것 처럼 뒷담화로 들려지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 반복되면 을 다물게 되고, 울타리를 치고 문을 굳게 닫아둡니다.

 

이 블러그(티스토리)역시 비공개 글이 간혹 생깁니다.

남들이 알면 그렇고 그런 속마음 얘기를 적어놓고서는 살짝 문을 걸어두는 것입니다.

나를 아는 그 누군가에게 내 속살을 드러내는 것 처럼  속 마음을 들켜버리면

나는 모르지만 내 진심과는 달리 글이 주는 제한적인 느낌으로

나를 아는 상대가 어색해지고 더 나아가서 색안경의 Frame이 짙어질 수 있기에

그러다 보면 정작 쓰고 싶은 얘기를 못 쓰고 마음을 감춘 겉도는 얘기만 적을 수 있어

때로는 '비밀 저장방'이나' 비공개'로 해놓는 것입니다.

그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너 심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그 되돌림의 부메랑으로 내 마음에도 생채기를 낼 수 있기에 필요시에 이용합니다.

 

누군가의 글에서 본 기억이 새롭습니다.


 

" 같이 차를 마시는 것은, 어제를 살아온 추억을 나누는 것.
  같이 밥을 먹는 것은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나누는 것.
  그렇다면 같이 술을 마시는 것은 오늘 바로 이 시간을 나눈다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가 사무실에 오면 바쁜 일 제껴두고 같이 차한잔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어제는 카톡으로 옛 상사분이 "밥이나 한번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늘 궁금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는데 가깡누 시간안에 날을 잡아야겠습니다.

 

윗의 글이 맞는 것 같습니다.

 

               <13120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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