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경험을 여러번 했음을 부인하지는 못합니다.

 

최근의 골치 아픈 문제로 몇 달을 씨름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답은 알지만 그 답을 내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수행되어야 할 과제들이

기대보다 미진하여 나름 그 과제를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회사의 손익이 악화일로에 있고

이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여러가지 원하지 않는 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이겨내는 과정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내내 아쉬움을 남겨두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이곳 천진의 날씨 영향으로 연 사흘째 계속되는 스모그로 인하여

레지오와 미사 참례차 성당을 다녀온 후에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요즘 통 집에서는 "중국어 공부나 책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마음은 바쁜데도 이상하게 게을러지고 의도적이지는 않는데

되돌아보면 애써 " '심리적 회피'는  아닐까?" 하고 되물어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남는 시간을 보고 싶은 영화를 보게 되는데 

TV 특성상 (IPTV) 편하게 취향대로 골라 보다보니 하루가 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와  "화려한 외출" 하나를 더 봤는데 기억이 ???

제목은 약간 평범했는데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Roleplay2. ??? 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V 다큐인 "바보야"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보야"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신 후 그의 삶을 되돌아 보는 일종의 다큐입니다.

장삿군이 되려했던 어린 꿈과는 달리

원하지 않은 (?) 선택으로 열세살 때, 신학교에 들어가서 우여곡절 끝에 17년이 지나서

모친의 소망대로 신부 서품을 받게되고 ... 

그 첫 부임지 안동 성당에서 일화와 본인의 사제의 길에 대한 마음가짐을 ...

그리고 평생을 결핵 환자들과 생활하다 결국 병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형이자 평생 자신이 부러워 했던 신부였던 심동환 신부의 삶.

걸어온 길들에서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의 마지막 보루가 되기도 했고

평생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편에 서고자 했던   

그의 삶은 많은 것을 내게 잔잔한 감동을 다시 전해주었습니다.  

 

그는 신부 서품을 위해 제단에 엎드려 자신을 봉헌하던 때 고백에 이렇게 전합니다.

 

"주님 제가 원하는 길은 이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게 다른 길은 보여주시지 않고 이 길만을 제게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는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이 제게 보여주신 이 길을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엊그제 식사 후 호프 한잔 하러 갔는데 누군가가 말합니다.

"요즘 너무 조용하다."고 ....

그 말을 듣고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요즘 내 모습이 좀 그랬나 봅니다.

내 스스로 지나치게 움츠러든 것은 아닌지....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나만의 통증이 얼굴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하느님은 "바보야"라는 프로그램을 제게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배우 안성기의 나레이션도 듣기에 좋았지만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더 좋았습니다.

 

이제 활짝 웃겠습니다. 

 

              <131208>

 

 

<이하 인용>

 

통증은 반드시 상처가 있거나  큰 병에 걸려야 오는 건 아니다.

 

아플 만한 까닭 없이 오는 통증은 대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프다는 이야기가 좋은 예다.

이건 물론 질투가 빚은 통증이다. 인간관계에서의 질투가 복통으로 표현된 경우다 

이와 같이 통증은 인간관계에서의 의사소통의 한 방법으로 자주 이용된다.

시어머님이 올라오신다는 기별만 들어도 그날 저녁부터 두통이 오는 며느리도 있다.   

 

소위 말하는 신경성 두통은 긴장된 인간관계에서 빚어진다.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두통은 거의가 이런 범주에 속한다.  막연히 직장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대인관계가 잘못되어가는 데서 비롯된다상사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동료, 후배 사이에 빚어지는 여러가지 인간적 갈등이 곧 두통의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이 신체적인 상처나 이상이 없이 정신적 이유만으로도 얼마든지 통증은 유발된다. 

 

통증의 또 다른 특징은 신체적 상처의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두통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갈등이나 신체의 다른 기관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통증을 유발시킨다. 제사 때만 되면 관절염이나 두통이 재발하는 맏며느리도 있다 행사 때만 되면 앓아눕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학교 가기 싫은 애들이 아침에 배앓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월요일 아침에 애들 잔병이 많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주말에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학교에 가려니 마음에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애들 뿐만 아니다.  월급쟁이도 월요일 아침이 제일 힘들다. 월요병이란 것도 이래서 생긴 이름이다.

 

남편의 외도가 빚은 화병으로는 속앓이가 많고,  누구에겐가 원한이 사무친 경우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다.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프다. 누군가 미운 사람이 있으면 이빨에  계속 힘을 주어 턱뼈 관절에 심한 통증이 온다.

 

잘못된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통증은 그 관계의  성질에 따라 통증의  성상(性狀)이나 부위도 달라진다, 인간관계의 갈등이 제일 잘 표현될 수 있는 신체부위에 통증이 생긴다누구에게 말 못할 사연이 있을 때는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다. 성적인 문제가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긴장된 관계에서는 두통이 온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골칫거리라  부르는 소이도 여기 있다. 

 

이와같이 통증은  인간관계에서 여러 가지 의미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아픈 사람이나 주위사람이나  그 의미를 잘 분석, 파악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 李時炯 박사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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