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구례 오산에서 사성암 오르는 도중.... 간절함을 엿보다>

 

언젠가 EBS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책 읽는 소리" 에서 들었던 시를 

제목만 메모했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읽는다.

애초 내가 들었던 방송은 아래 32 번으로 기억되는데 덤으로 더 옮겨 본다.

 

감미로운  목소리 덕택이었는지.

요즘 내 망므이 그 방향의 하늘에서 선회하고 있어서인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느낌이 남달랐다.

그러나 다시 보는 지금 간사함을 못이긴 것일까?

그 감흥은 반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다른 난해한 시보다는 훨씬 나은 셈이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시"이기보다는 "좋아하게 된 시"라는게 더 맞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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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짐승이 되어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

저렇게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삶이 있는 것을.

나는 선 채로 오랫동안 짐승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걱정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 깨어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눈물짓지도 않고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들먹여 나를 역겹게 하지도 않는다.

불만을 드러내는 놈도 없고,

소유욕에 혼을 빼앗기는 놈도 없다.

다른 놈이나, 먼먼 조상에게 무릎 꿇는 놈도 없다.

이 지구를 통틀어 보아도 어느 한 마리

점잔 빼는 놈도, 불행한 놈도 없다.

 

휘틈먼의 <내 자신의 노래 32>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5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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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 

                                                    WALT WHITMAN  

                                                           <일부 발췌>

 

내 속에는 무엇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그것이 내 속에 있음을 안다.

나는 축축한 흙이 연인들과 횃불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
그 목록들 중의 하나는 남자 또는 여자의 육체이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절정과 꽃들은 그들이 서로 가졌던 느낌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교훈으로부터 끝없이 가지쳐 나간다.
그것이 만물을 창조할 때까지.
그리고 하나와 전부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가 하나와 전부를 기쁘게 할 때까지.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하며,
갈 수 있는 한 멀리,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길을 떠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떠나야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나 동정도 없이 길을 걷는 자는 누구든지
수의(壽衣)를 걸치고 자신의 장례식에 걸어가는 셈이다.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크다고 또는 더 작다고 말하지 말라.
이 시간과 장소를 점유하고 있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동등하다.

정신은 육체 이상의 그 무엇이 아니다.
그리고 육체 또한 정신보다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것도 자기 자신보다는 위대하지 않다.
비록 그것이 신이라 할지라도..

나는 모든 사물 속에서 신을 듣고 보지만,  신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내 자신보다 더 나은 누군가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각 시간마다, 그리고 각 순간마다 신의 모습을 본다.
남자와 여자의 얼굴 속에서,  거울 속의 내 모습에서도 신을 보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신이 보낸 편지를 발견하며

모든 편지가 신의 이름으로 서명되어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편지가 있던 곳에 그것들을 내버려둔다.
그것은 나는 내가 가는 곳마다 신이 보낸 

다른 편지가 정확하게 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무수한 시간과 무수한 공간, 그들도 하나의 부분, 모든 것이 단지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항상 먼 곳을 보라, 저 밖에는 무한한 공간이 있다.
많이 세어 보라. 그 주변에는 무한한 시간이 있다.
나는 만남의 약속이 되어 있고, 그것은 확실하다.
신은 그곳에서 내가 완전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위대한 친구, 내가 사랑하는 진정한 연인(戀人)이 그곳에 있다.

나는 아직 시도되지 않는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차례대로 충분히 밝혀질 것이며,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통과한 사람도, 멈춘 사람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도,

단 한 사람도 실패하지 않는다.
죽어서 이미 묻힌 젊은이도 실패한 것은 아니다.
죽어서 그의 곁에 묻힌 여인도 실패한 것은 아니다.
문 옆에서 작은 소리로 도란거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도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살아온 자신의 일생을 후회하고 있는 노인도 실패한 것이 아니다.
술과 무질서한 생활로 병에 걸려 가난한 집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사람도 실패한 것은 아니다.
살해당하고 부상당한 수많은 사람들도,

인간쓰레기라고 불리는 잔인한 자들도 실패한 것은 아니다.
한 끼의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 거리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지구 위의 모든 것, 오래된 무덤 속에 있는 어느 것도
수많은 별들과 행성 어느 것도,그 안에 살고 있는 수없이 많은 것 중 어느 하나도,
과거의 것이든, 가장 사소한 것이든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나를 통하여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온 많은 목소리가,
무수한 세대에 걸친 죄수와 노예의 목소리가,
병자와, 절망한 자와, 도둑들과 난쟁이의 목소리가,
순환의 목소리가, 별들의 목소리가,
성과 욕정의 금지된 목소리가, 베일에 가려졌던 목소리가,
그리고 남에게 짓밟히는 자들의 권리의 목소리가,
불구자와 하찮은 자와, 평범한 자와, 어리석은 자와
경멸받는 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고 보면 모두가 나에게 친절했고
나를 위한 준비는 엄청났으며 나를 도운 팔은 성실하였다.
나는 신의 손이 내 자신의 약속임을 안다.
나는 신의 성령(聖靈)이 내 자신의 형제임을 안다.
그리고 이제까지 태어난 모든 남자들이 내 형제이며,
여자들이 내 자매이며 연인임을 안다.
그리고 창조의 틀은 사랑임을 안다.

나는 육체를 노래하는 시인이며, 영혼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나는 선한 것만 노래하는 시인이 아니며,
또한 악한 것만 노래하는 시인이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천국의 기쁨이 나와 더불어 있고, 지옥의 고통도 나와 함께 있다.
나는 천국의 기쁨을 나에게 접목하여 키워 가고,
지옥의 고통을 새로운 언어로 번역한다.

나는 여성을 노래하는 시인이며, 남성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여자가 되는 것이 위대한 것과 같이
남자가 되는 것도 위대하다고,
그리고 인간의 어머니인 것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고. 

이 세상에 똑같은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선하다.
지구도 선하고, 별도 선하고,
그들을 뒤따르는 것들도 선하다.

나는 서서 동물들을 오래 바라본다.
그들은 애쓰지 않고 자신들의 상황에 불평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어둠 속에 깨어 일어나 자신의 죄 때문에 울지 않는다.

한 알의 보리 알갱이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는 내 모습을 본다.

우주의 집중하는 물체는 영원히 나를 향해 흐른다.
나는 나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은 나를 향해 쓰여지고,
나는 그 글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공간과 시간, 나는 그것을 진실이라 여긴다.
 

나는 내 삶의 궤도가 어느 목수의 컴퍼스에 의해
지워지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시간의 광대함을 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사물들은 제각기 모두 진실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행하고 말한 것은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 올 것이다.
내가 나의 어머니로부터 탄생하기 전에
여러 세대가 나를 인도했고,
발 아래의 것은 모두 내가 걸어온 자국,
나는 다시 오르고 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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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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