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나스

                                     다형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나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길이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이 시의 저자인 김현승 시인은 1913년 4월 4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1975년 4월 11일 작고하신 분입니다. 개신교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 김창국(金昶國)과 어머니 양응도(梁應道)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는데  평안남도 평양 출생이며 제주도 북제주전라남도 광주에서 성장하였다.(출생지는 평안남도 평양이며, 일곱 살 때부터 전라남도 광주에서 자랐다.[2]) 숭실전문학교를 중퇴하였다. 1934년 무렵부터 시작을 계속하다가 해방 직전부터 침묵을 지켰고, 6·25전쟁 직후부터 다시 시작 활동을 전개하였다. 숭일중학교 교감, 조선대·숭전대 교수, 한국 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였다. 감각적 언어망을 통한 참신한 서정으로 생의 예지를 추구한 시를 썼다. 제1회 전남문화상을 수상했다. 작품집 《김현승 시초》, 시로는 〈견고한 고독〉, 〈옹호자의 노래〉, 〈절대 고독〉, 〈눈물〉 등이 있다. 숭실전문 대학교에 재학 중에 교지에 투고했던 시인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이라는 시가 양주동 시인의 천거로 ‘동아일보’에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문인의 길을 걷게 된 김현승 시인은 한국 문학가협회 중앙위원과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셨습니다. 또한 숭실전문대학교와 문리대 교수를 역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김현승 시인이 남기신 시집들은 많지만 그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집으로는 ‘견고한 고독’ ‘옹호자의 노래’ ‘절대 고독’ ‘눈물’ 등이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셔서 호도 다형으로 지었고 이런 김현승 시인은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모더니스트와 이미지스트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그 뒤로는 한국 시단에서 가장 뛰어난 지성 시인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졌습니다. 광복을 전후한 당시에 모더니즘과 감각적 이미지즘 시풍이 지배적이었던 시기에, 지성적 감성의 서정시를 정립하여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김현승 시인의 시는 서구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 청결한 윤리의식과 한국의 지조와 절개를 중히 여기는 선비정신이 혼합돼어 있는 독특한 정신주의를 구현하기도 합니다. 신과 인간 사이의 고독과 신과 인간의 양심 사이에서 참된 삶과 자아에 대한 지적 성찰을 통해서 지성적 감성세계를 개척한 우리시대의 시인. 이러한 시인이 표현한 신과 인간 사이의 고독은 우리가 함께 본 시인 플라타너스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올해가 탄생 100주년으로 많은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 광주에서는 작년 9월 22일에는 '다형 김현승 문학제'가 광주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분이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재단내 대학교의 교수로 근무하셨기에 그 분의 제자분들이 학교 모교 선생님이기도 해서 그분의 일화와 얘기를 수업중에 들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그 분의 시를 한편 한편 올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광주 무등산 자락에는 김현승 시인의 시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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