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청산도 에서 , 서편제 촬영지자 유네스코지정 Slow city>

 

좋아하는 시 함께 나눕니다.

옛 블러그에서 그대로 옮겨 옵니다.

시는 이렇게 시간을 초ㅓ월해 줍니다.

          <130512> 

 

 

쉽게 달아오르고

돌아서면 또 다시 남의 일이 됩니다.

그렇게 반복되어 왔습니다.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분법으로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다고 편을 갈라 놓습니다.

사람을 보는 잣대의 기준을 자신도 모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상대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익숙한 탓입니다.

 

그렇더라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시간 문득 함께 나누고 싶은 시입니다.

그냥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도랑가 잣나무 생각

                                            김남극 

 

저 도랑가 잣나무는 억울했을 것이다.

한 번쯤은 누구에겐가 기대고 싶었을 것이고

한 번쯤은 주저앉아 울고 싶었을 것이고

또 한 번쯤은 옆 밭에서 감자 캐는 여자와

바람이 나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 도랑가 잣나무는

강한 듯해야 하고

의연한 듯해야 하고

늘 한 번씩 자란 증거를 보여야 하고

한 해 건너 잣 꼬쟁이를 정수리에 달아야 하니


꼭 그래야 하나

그런 척 해야 하나


문고리에 손이 쩍 달라붙는 겨울아침

우물에서 올라온 지구 내부의 숨결을 하얗게

뒤집어 쓴 잣나무를 생각한다.

밤낮으로 생각한다.

 

시집 [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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