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경험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그중에는 분명 나쁜 일도 있고,
화가 나는 일도 있으며,
가끔 이해조차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냥 이 모든 걸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삽니다.
결정되지 않은 삶을, 하루씩 살아가는 중입니다.
마음이 가는데,
몸도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것도
아주 괜찮아고 자신을 응원하면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죠.
혹 오늘 하루가 힘들다면,
그건 좋은 날이 오고 있다는 거니까.
힘내요! 나도, 당신도.

 

                         /prologue/

 

 

 

한국에 들어오기전 3개월 전부터 지금까지도 생각은 많은 데 글은 멀리 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마음 속에 정리 되었던 것들도 머리속을 비워내곤 만다.

그렇게 6개월이 훌쩍 지났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글을 통해서

나의 맨살을 넘어 속살을 드러내는 것과도 같다고 말을 하곤 한다.

그래서 간혹 속마음을 살짝 가려놓을려고 커튼을 키기도 하지만

막상 글을 통해 마음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민살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쓰고 싶은데도 막상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건,

그 드러내야할 맨살에 생채기가 남아 있어서

남에게 내 상처와 속 아픔이 들킬까바 주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위 글을 누군가에게서 받아다.

아무 표현도 없이 그냥 저 글만 달랑 전해졌는데

그 어떤 말보다도 간결하게 내게 말하는 것 같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죠.
  혹 오늘 하루가 힘들다면,                 
  그건 좋은 날이 오고 있다는 거니까. 
  힘내요! 나도, 당신도.                     

 

  <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윤서원>

 

 

그래서 많이 궁금해져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윤서원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이기도 한 이 책의 이름은

"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인데

삶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이지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이기도 할게다.

프롤로그의 글만 읽어도 책한권 다 읽은 느낌이 드는 것은

요즘음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이다.

 

중국에서 살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했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3년의 시간 흐름 속에 잃거나 잊어버린 것도 많다.

잊은거야 다시 기억해 내면 되겠지만

잃어버린 것들은 다시 찾기가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잃어버린데서 너무 멀리 지나와서

그것들을 다시 찾으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도 이유의 하나일게다.

그래도 지금 아직 내 가까히에서 맴돌고 있는 것들은 

하나 하나 길을 더듬어 다시 차을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의 관계에서 잃어버린 것을... 

 

그들에게서 잊혀진거야 할 수 없지만

내가 잊거나 잃어버렸던 것이라면 ....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작가의 말이 더 귀에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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