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헬톡멘톡/정보비타민]에서 원문 수정없이 옮겨왔음을 밝혀둡니다.)

표적항암제 이용과 면역항암제의 승리, 항암치료와 방어 [헬톡멘톡/정보비타민]

표적항암제 이용과 면역항암제의 승리, 항암치료와 방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 32대 루스벨트 대통령 (Franklin Delano Roosevelt, 1882~1945)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
퀸의 전설적인 보컬,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 (싱어송라이터, 1946~1991) 에이즈로 사망
이들의 운명을 바꾼 고혈압과 에이즈, 이젠 약으로 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류가 약을 개발해서 질병을 하나씩 정복하던 이때 등장한 아주 강력한 녀석, 바로 ‘암’입니다.
최근 10년간 압도적인 사망 원인 1위 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죠.

인류와 암의 전쟁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知彼知己 百戰百勝?
1960년대 과학자들은 암을 때려잡기 위해 암이 어떤 녀석인지 파악했습니다.
암은 우선 증식이 빠릅니다. 돌연변이가 일어나 기능을 못하는 세포 중에,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죠.




이 겁없는 돌연변이 세포들이 열심히 제 역할을 하는 정상세포 자리까지 뺏아가면서 몸을 병들게 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이것을 막으려고 1세대 항암제 등판!

암세포가 증식이 빠르다는 특성을 이용, 증식이 빠른 세포를 골라서 공격하는 항암제를 만듭니다. 하지만 증식이 빠른 정상세포도 공격해서, 머리카락 세포나 소장의 점막세포 같은 일반세포에 큰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혈액 부작용 22%, 구토/구역질 18%, 설사/변비/복통 12%, 발진/탈모/가려움 12%, 식욕부진 6%, 호흡곤란 3%, 기타 27%)

이를 극복하기 위해 2세대 항암제 표적항암제 등장!

그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이 발견한 생물학적, 생화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정상세포에는 해당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가지고 있는 특성을 찾아내, 그 특성을 나타내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발견한 암세포의 특이한 습성, 우선 암세포는 성장할 때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정한 생체신호를 만들어 영양분을 얻어내려 하고, 마구잡이로 성장하기 위한 암만의 고유한 신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고유한 신호들을 선별해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을 줄여 암덩어리의 크기를 줄이기도 하고, 암 주변에 영양 보급로인 혈관을 만들려는 신호를 찾아 공격하여, 혈관이 줄어들어 암세포의 보급로를 끊고 성장과 진행을 늦춥니다.

이때 이 신호들은 암세포에만 있기 때문에 정상세포들은 거의 공격받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표적항암제 마법의 탄환, 글리벡 Glivec 등판!




2001년에 나온 글리벡은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1982년 이전에는 10년 생존율이 불과 8%에 불과했던 만성골수성 백혈병. 그러나 2001년 이후 글리벡 덕분에 10년 생존율이 92%에 달하게 됩니다.

이후 수많은 표적항암제가 여러 회사에서 개발되며 사람들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비호지킨 림프종 등에 도전했지요.
하지만 표적항암제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암세포가 생명은 아니지만, 마치 생명 같이 그 넘들은 강력했습니다.
특정 암세포만 갖는 고유한 특성을 발견해서 그것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죽였지만, 화력이 약하고 전혀 반응하지 않는 암도 있었지요. 또 다른 한계는 암덩어리 안의 암세포의 종류가 한두 종류가 아닌 겁니다.

암덩어리에도 여러 특성을 가진 암세포가 동시에 있고, 이 암세포들의 분포도 개개인마다 달라서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써도 사람마다 효과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다시 과학자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다양한 형태의 악당들을 싸그리 해치울 순 없을까? 좀 더 원천적으로 암을 공격하고 무찌를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개발된 3세대 면역항암제 등판!
우선 면역 (免疫, immunity)이 무엇이냐?
우리 몸에 쳐들어온 적과 싸우는 방어 체계입니다. 암세포는 우리 몸에서 비롯되었으나 비정상적인 세포입니다. 정상적인 면역세포는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적군,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그렇다면 몸의 방어체계인 면역세포를 강하게 한다면, 그 어떤 다양한 암 조직이 나타난다 해도 모두 무찌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면역항암제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는 암세포가 꼼수를 부립니다. 자기 주변에 있는 면역세포에게 위조 신분증을 보여주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암세포는 면역세포로부터 공격을 강하게 받지 않고 다시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래서 이 위조 신분증을 차단시키는 게 바로 면역항암제입니다. 이게 얼마나 핫한가 하면, 2013년 사이언스지 ‘올해의 연구 - 면역항암제 개발’의 단초가 된 연구를 한 과학자 제임스 엘리슨과 혼조 타스쿠는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개발된 면역항암제 옵디보, 키트루다, 티센트릭, 바벤시오 등의 약을 만든 모든 기업들 주가가 역사상 최고가를 쳤고, 실제로 이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렸습니다.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는 91세에 피부흑색종이 걸려 암이 전이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를 쓴 결과 암이 완치되어 아직도 건재합니다.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63세에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으로 사망. 그런데 39대 대통령은 91세임에도 암 완치. 불과 70년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면역에 관여하는 약을 만드는 것은 모든 질병에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얻는 셈이기 때문에, 노벨상과 주가가 입중하듯 엄청난 발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면역항암제는 위암, 폐암 이외에도 다른 여러 암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는 중입니다.

그러면 인류가 암을 완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일까요?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면역항암제가 개개인의 환자에게 모두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암덩어리에서 항암제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PD-L1)이 잘 발현이 안 되어 있는 사람, 즉 애초에 위조 신분증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암세포도,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조금씩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 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비하면 암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모든 암에서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쌓이다 보면, 고혈압과 에이즈가 그랬듯이 언젠가는 암도 극복 가능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출처 : <헬톡멘톡> <정보비타민>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3월초 항암효과가 좋아 암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어 수술도 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나름  수술 여부를 확인하느라 부득이하게 두어차례 항암을 건너뛰는 바람에 이유야 어찌되었든 4월. 5월에는 각 한차례씩 항암 주사를 맞았다.

최종 판단은 수술 이후 위험 부담으로 당장은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그 동안 암은 조금 커졌다.
항암제 내성이 올 시기도 되었고 두달간의 공극이 암을 키운 것으로 판단하여 항암제를 바꾸기로 했다.

이번에 맞게 될 항암제는 면역표적 항암제로 2차 임상신약이다.
알다시피 임상신약은 아직 그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항암제는 아니다. 담낭.담도암 환자 반응율은 일차 임상 시험에서 20~23%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2차 임상 시험이 진행되는 신약이다. ( M7824, 美 Merk社, 젬자+시스플라틴에 내성이 생겨 임상이냐. 이차 치료제적용이냐 고민하다가 결정함.  면역항암제로 신촌 세브란스와 아산병원에서 가능한걸로 들었다.)

성공율을 높여야하는 신약 제조사의 요구 특성상 스크리닝 과정을 거쳐서 조건에 맞아 이에 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생검을 했다.

이에 따라 외래 진료는 기존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전과정 자체가 시험연구이므로 내게는 전담 임상연구 간호사가 함암관련 나의 모든걸 관리하게 된다. 물론 항암제는 비급여로 전액 임상회사가 자체 부담한다.

지난 스탠트 교체와 생검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진듯 하다. 미열이 계속되고 삼사일 간격으로 한번씩 고열이 발생했다. 아마도 찬바람을 좀 쐬면 고열이 난듯했다. 개인일로 안성을 다녀와서는 39도를 넘나들어 해열제를 통해 체온을 잡았다. 열조절 능력이 생각보다 많이 저하된듯 하다.

 임상 첫날 , 월요일에 채혈을 했다. 앰플이 일곱개였다. (기존 3개에 임상용 4개 추가) 엄살을 좀 부린다면 헌혈기분이다.
혈액검사 결과 GOT GPT 수치가 생각보다는 높다. 우루사를 계속 먹기로 한다. 나머지 수치는 큰 이상이 없다. 백혈구 수치도 6.6 정도다.

이 항암제는 2주 간격으로 1시간에 걸쳐 맞는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병상 침대가 아닌 단기 주사실내 의자(안마의자)에 앉아서 항암제가 투여되었다. 시간도 짧고 혈관통도 없으니 맞기는 수월하다. 항암제 투여 마지막 상태에서 채혈을 했다. 혈액중 항암제 농도를 본다고 했다.

맞기 전에 약간의 미열에서 맞고나니  38도를 넘는다. 집에와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열은 잡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른다. 처방전에 따른 해열소염진통제로 교체하여 복용했다. 해열 효과는 좋다. 복통도 사라졌다. 정확히 10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면서 열이 오른다.

어느새 미열은 일상이 되었다.
금요일 오전에 소염해열 진통제를 끊었다. 끊으니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고 체온은 37.5도 수준이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오후에 커뮤니티 사우나에서 일반 온도에
몸을 좀 담궜더니 금새 38도를 넘어서 다시 약을 먹었다.

고열 외에는 다른 이상이나 부작용은 없다. 두차례 입원에 따른 체중감소와 그에 따른 약간의 피로도는 임상과 관계 없는듯 하다.

[ 추가 ]
고열은 스탠트 막힘에 의한 영향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14차 항암 약물 치료를 마치고 CT촬영 후 이번주 목요일 외과 외래진료와 그 다음날 주치의 외래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애초 6 싸이클 이후 결과를 보자했는데 3차의 CT결과가 애매하여 5차를 마치고 찍고 2싸이클 치료(7 싸이클, 14차)를 더한 후 CT릏 찍은 것이다.

누군가 항암치료 차수를 물을 때면 반복되는 설명이 이어진다. 총 14차, 7싸이클-2를 마쳤다고 설명한 후 3주가 한 싸이클이고 첫두. 둘째주에 주사를 맞고 한주은 쉬는 3주 한싸이클로 처치중이라고 ...

그래서 항암 약물치료의 스케쥴(일정)에 대해 알아본다

■항암약물 치료는 어떤 스케쥴로 받게 되나?

•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3주 간격으로 시행된다. 이 3주를 1사이클(또는 1주기)이라고 한다. (나의 치료 주기도 3주 1싸이클이지만 1주째. 2주째 각각 항암 주사를 맞고 한주간 쉬는 싸이클이다)

주사를 맞고 3주 뒤에 다시 병원에 와서 혈액검사를 하고 혈액 수치가 괜찮으면 다시 항암 주사를 맞는 일을 반복한다.

주사를 맞고 3주를 쉬는 이유는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저의 한주간 쉬는 것도 동일한 이유)


●항암주사는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정상세포도 상당 부분 손상을 받는다.

그로 인해 탈모,설사,백혈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정상세포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그 시간이 대략 3주 정도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회복이 더뎌 4주만에 회복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체력이 다르듯이 회복하는 데도 개인 차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개개인의 회복 속도에 맞추어 투약 주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자는 투여량을 조잘함)

또한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서 금방 회복되는 약이 있고 조금 천천히 회복되는 약도 있다.

그래서 보통 3주마다 맞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항암제는 2주에 1회, 어떤것은 4주에 1회 맞기도 한다.

약물을 투여하는 스케쥴에 따라 매주 맞는 경우도 있고, 부작용이 별로 없어서 매일 복용하는 약도 있다.

●항암제는 정맥주사로  맞는것이 일반적이지만 먹는 항암제도 있다. 어떤 항암제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주치의가 결정한다.

2가지의 약을 쓸지, 보험이 되는 약을 쓸지, 먹는 항암제를 쓸지, 주사로 맞는 항암제를 쓸지, 보험이 되는 약을 쓸지, 보험이 되지 않는 약을 쓸지 등을 환자의 몸 상태와 질병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한다.

특히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 실제 임상데이타, 예상되는 치료독성, 보험 승인 여부, 병실 사정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항암제는 입원하여 병실에서 맞기도 하고 2~3시간 정도 짧게 맞는 경우에는 외래 주사실에서 맞고 귀가 하기도 한다. (난 6시간 동안 맞는다)

요즘은  순한 항암제도 많고 구토방지제 등 약이 좋아져서 굳이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추세이다.

입원하는 경우는 합병증이 생긴 특수한 경우이다. 다만 귀가후 열이 38°C 이상 부작용 등이 생기면 반드시 응급실 로 와야된다.

● 암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후 보조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보통 4~8회 정도,
수술 전 선행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3~6회 정도 시행한다.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고식적 항암치료의 경우에는 사망하기 전까지 기력이 허락하는 한 받게된다.

항암제를 썼는데 약이 잘 듣지도 않고, 써 볼 수 있는 약도 없고, 항암치료를 이겨낼 기력도 없다면 항암 치료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항암치료를 중단 한다는 것은 호스피스 완화 의료로 넘어가며 임종 준비에 들어 간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암이 더 커지지 않게 유지해야 그만큼 생명이 연장되는 것이다.

길고긴 투병 생활이 힘들고 어렵지만 어떻게 보면 이는 행복한 넋두리이다.

●항암제에 따라서 혈관 밖으로 새면 안 되는 약도 있다.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나벨빈, 독소루비신, 도노루비신, 등의 항암제는 주사를 맞다가 혈관이 터져 약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올 경우 피부 조직이 괴사된다.

쉽게 말해 피부가 썩는다. 이런 항암제를 맞기 전에 담당의사와 간호사가 주의를 준다.

주사 맞는 부위가 빨갛게 붓는지 통증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가 맞는 항암제 역시 위와 같은 특성으로 늘 간호원이 묻고 확인한다.)

●항암제 마다 몸속에 들어가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1시간에 다 들어가는 항암제가 있고, 10시간 동안 들어가야 하는 항암제도 있다.

항암제가 제시간에 맞게 들어가는지 중간중간 확인해야 한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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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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