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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0 봄이 왔다.
  2. 2019.03.08 봄은 가까이 왔는데

어제 일이다

오전에 대학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가 왔다. 궁금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 한 통화라고 아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투병중인 암환자에게 전화를 건다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막상 그게 쉽지않다. 과거의 나도 그랬었다. "혹시?" 하는 쓸데없는 상상이 맞을까 봐서라기보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면 내가 거는 전화가 도리어 아픔을 일깨우거나 상처를 덧나게 할까봐 걸지를 못헀다.

차면 넘친다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는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은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게 망설여진다. 아니 아예 걸지를 않는다.  혹시나 내 전화를 받는 누군가에게 부담을 줄까봐서 걸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직도 내 근황을 모르는 분들도 꽤 있다.(다만 모친께는먼저 전화를 건다. 안부전화와 함께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목적도 한몫이다.)

그리고 사실 한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내 투병도 남의 일인 셈이다. 또한 요즘 시대적 상황이 그런지라  삶이 팍팍해져서 남에게 관심줄 여유 넘치는 시절이 아니기도 하다. 이는 형제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안부전화 한번 걸기가 쉽지않다는 걸 예전 보다 많이 실감하고 있다.

이를 잘 알기에 기회있을 때 마다 어머니께 조언아닌 조언을 해왔다.  여동생들의 아이들이 점차 커 나아가면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면 어머니께  신경쓸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나면 시간적 여유는 있을줄 몰라도 정신적 여유와 물질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에 친정 어머니께 안부를 묻거나 친정 집에 오는 게 예전같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아시고 딸들에게  절대 실망하거나 서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씀을 드리곤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좀 좋아져, 백련산 초록길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 코스를 돌다가 중간에 아파트 샛길 즉 백련공원을 들려서 내려왔다. 백련 공원은 특이하게도 인공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순응적 공원에 가까웠다. 마치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장미꽃이 피면 다시 들려볼만한 자연조경이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몇군데 식당을 고르느라 고민하다가 힐튼 호텔 건너편의 전주 해장국(남부시장식)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깔끔하니 맛있었다. 손님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홍제천을 따라 되돌아 오는 도중 길가의 노란 꽃이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꽃 이름은 모른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잘 이겨낸 꽃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이다.  마치 늦은 겨울 산행에서 눈 속에 핀 노란 복수초를 발견한 그 느낌처럼 느낌 그대로였다

봄날 꽃이 다욱 아름답고 새롭게 다가오는 건  동장군의 매서운 시련을 잘 이겨내고 봄의 전령사처럼 우리에게 봄이 코앞에 왔다는 걸 알려주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주기에 더욱 마음을 주게민든다
 시련을 극복하고 난관을 파헤쳐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그 기쁨의 열매가 더 크고 달콤하듯이...

우리 사는 삶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의 내게는 희망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TAG , , 새움, 운동, 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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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동안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유난히 심해진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어제 오후에야 이달들어 처음으로 홍제천을 걸을 수 있었다. 실제 운동기록을 관리하는 어플을 보니 3월 들어서 어제 처음으로 운동 기록이 남겨졌다.

홍제천을 걷는데 사람들이 제밥 많았다. 간만에 그나마 나어진 날씨에 봄기운이 살랑살랑 올라오니 운동삼아 걷는 것이다.  개천 위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북한산쪽으로 가는 홍제천의 오른쪽 길은 좌측 산책길에 비해 두세배 많다.
아직은 햇살이 아닌 그늘 쪽 길에서는 찬기운이 느껴지다보니 당연히 따스한 햇살을 만나는 길로 사람들이 걷는 건 인지상정이다.

서대문구청 근처 홍제천 돌다리를 건너 안산자락길 입구를 걷다보니 산책길 길가에 풀들이 하나둘 새순으로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혹시나 몸의 기운이 좋지않다가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돌아오는 길에 집 가까히에 있는 궁동산 공원을 서서히 걷는데 이름모를 나무는 새움을 켜고 다른 나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만일 조그만 틈새만 보이면 곧 피어날 기세였다.

이번 항암 치료 후 몸상태는 평소 항암 직후와 달리 가볍다. 

춘래불사춘은 아니다.
다행이다.

참고 : 춘래불사춘(왕소군)의 유래및 소고

춘래불사춘의 유래.왕소군 바로보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왕소군
 https://click4tea.tistory.com/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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