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천진도 봄기운으로 화사하다. 비록 한국의 꽃처럼 화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봄날이다.

돌아보면 일 년 사시사철, 아름답지 않은 때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봄기운이 그득한 새생몀의 기운과 함께 만물이 소생하듯 새 희망을주는 이맘때가 

가장 처연하면서도 아름답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꽃소식과 함께 그리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꽃들의 향연이 주는

설렘도 있겠지만, 한발짝 물로나서 다시 살펴보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돋아난 그 생명의 움틈이

대견하고 장하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얼마나 숨죽이면서 숨줄을 붙들고 있으면서 움틀날만을 고대했을가요?

지난 가을에 무거운 잎들을 털어내면서 가장 가벼운 몸으로 겨울을 지내온 것을 보면

우리는 "비움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삶의 지혜로 배우게 됩니다..

무언가 새로움을 꿈꾸고 준비한다는 것은 무거운 짐들을 덜어내고 비워내야만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와 함께 우리에게 새생명의 기쁨을 선물처럼 전해주는 것입니다..

 

얼마전 회사에서 새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주위르 정리정돈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나부터 비워낸 서류와 짐들이 생각보다도 훨씬 많았습니다.

중요한 자료나 서류를 소중한 보물처럼 책장에 서랍속에 보셔놔쓴데 웬걸 일녀이 지나서야

"아 이 서류가 여기 있었네!" 하면서 한참을 망설이다 휴지통으로 넣었습니다.

 

하지나는 삶에있어 전문가도 고수도 아니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번쯤은 주변을 치우고, 삶을 조금 더 단출하게 살아가기로 마음먹기 좋은 대는 봄날이다.

가을에 그러면 웬지 청승맞게 생각되는 것을 보면 역시 나는 참 평범하고 연약하다.

그리곤 집에 오자마자 모든일 제쳐두고 버릴것을 정리했는데 ...

아직도 욕심이 남아서 버리지 못한 것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가장 버리기 어려운 이유는 잔정이 남아있어서 웬지 추억을 버리는 듯한 기분과

손때 묻은 잔정으로 효용가치가 다됐다는 이유로 냉큼 갖다버리기에는 뭔가 찜찜해집니다.

 

 

버리고 나면 꼭 쓸 곳이 생기는 머피의 법칙의 경험이 주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도 짐정리를 하는 중에 몇가지는 과감히 버렸습니다.

 

 

올해 봄이 오기전에 여러 사람을 떠나보냈다. 그것도 환절기 봄무렵에 ...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했던 아버지도 사월 하순에 유명을 달리하셨다.

 

이제 나도 어느덧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으니

서서히 욕심을 줄이고 삶을 가볍게 운용하는 것.

그래서 하루 하루를 가볍게, 그리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잘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에 비례해서 행복해할 일이 줄어들고 없어도 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최면을 겁니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에... 

 

이 봄, 이 화창한 봄날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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