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느 정치인 한분이 은퇴를 선언하고 홀연히 정치에서 사라졌다.

우리가 아는 투사들의 역동적ㅇ니 삶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를 좋아했다.

화려한 이력임에도 드러내지 않고 묵묵한 삶에서 ...

그래서나도 남들처럼 "합리적인 보수"라고 부르며 좋아했다.

그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할 때에 많은 걱정을 했다.

 한국인이 갖는 기본적인 정서 일종의 판단 기준이 그에게 족쇄가 될 것이기에 ...

그는 변한게 없는데 정적들은 그를 예전 한나라당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어두려고 했고

일정부분 그것은 위력을 발휘하곤 했고 예상대로 그의 꿈까지도 가둬버리고 말았다.

순간의 선택이란 일반 삶이 아닌 정치에서는 더욱 숙명처럼 남는 것이다.

 

나하고는 일면식도 없고 그를 본적도 없지만 느낌은 있다.

 

아래 글을 보면서 그의 은퇴에 대한 많은 아쉬움으로 글을 인터넷에서 이리  옮겨본다.

물론 나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을수 있겠지만.

그래도 난 그의 생각과 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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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 구분 없이 기자들은 손학규를 좋아했다. 정치인답지 않아서였다. 저녁이 있는 삶처럼 시적인 구호는 없었다. 죽을 줄 알면서 독배를 들었다. 의연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손학규는 고별사에서 “손학규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마는…”이라고 했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비전이 허무하게 끝나는 게 왜 대단치 않은 일인가.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저녁이 있는 삶’의 요체다. 지금의 야당 체질이라면 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란 구호를 방전된 배터리 버리듯 할 것이다. (…) 손학규는 한나라당에선 배신자라고 욕먹고, 떠나는 순간까지 변함없는 애정을 고백한 ‘민주당’에선 ‘정체성’에 맞네 아니네 하는 소리를 어지간히 들었다. 이런 지독한 편견 속에서도 그만큼 젠틀하면서 똥배짱도 있던 사람, 쇼를 하더라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 비틀거리면서도 스케일이 다른 비전을 전진시켜 온 사람, 찾기 쉽지 않다. 이제 야당의 중원이 텅 비었다. 중도세력이 얼마나 긴 겨울잠에 들지 걱정이다. (…) 정치뿐 아니라 모든 일이 꼭 끝을 봐야만 끝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어서 떠나는 자와 일생의 목표를 앞에 두고 ‘내 역할은 이제 여기까지’라고 여정을 중단하는 사람을 보는 마음은 다르다. 손학규는 회견에서 “능력도 안 되면서 짊어지고 가려 했던 모든 짐들을 이제 내려놓는다”고 했다. 정말 능력이 모자라서일까. 사람 갖고 장난치다 생긴 공천 참사와 새정치연합 선거판 퇴출의 책임을 손학규가 지고 떠난다. 정치권 ‘자산’이 난세에 ‘유산’이 됐다. ‘저녁이 있는 삶’이 가장 필요한 ‘서민보수’의 선택을 받지 못한 건 아이러니다.”

-손학규와 천국주(중앙일보 ‘강민석의 시시각각’ㆍ정치부 부장대우) ☞ 전문 보기

“7ㆍ30 재보선이 야당의 참패로 끝난 1일 아침,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곧 이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 대표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김한길 대표만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마저도 본론만 간단히 밝힌 뒤 쏜살같이 회견장을 떠났다. 두 사람이 물러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손학규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계은퇴 선언이었다. 측근들은 눈물바람이었으나 그는 의연했다. 다만,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할 때는 정말 안타까운 기색이었다. 회견문을 읽고 몇가지 질문을 받은 뒤 기자실을 돌며 작별인사를 했다. 악수를 나누는데, 갑자기 5년 전 일을 꺼냈다. “그때 춘천에서 헛걸음하게 만든 거 정말 미안합니다.” 정작 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는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따로 전화 통화를 했다. 승리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의 대구’라는 팔달에 출마한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손학규의 시대가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 거 같았다. 그러나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손학규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평생 선거운동을 이번처럼 열심히 한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빛나던 자신의 시절이 저물어간다는 걸 감지하지 못한 채 정돈되지 않은 삶을 계속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장강의 뒷물결에 밀려날 때에도 ‘나만은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 손학규는 ‘손학규의 시대’에 ‘저녁이 있는 삶’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누군가 그 꿈을 꼭 이어받으면 좋겠다. “여전히 별은 빛나고 태양은 뜨겁다”는 건축가 서현의 말처럼, 무한경쟁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의 절망은 여전하고, 삶의 질에 대한 갈망과 연대의 희망은 여전하기에.”

-그 사람 손학규(8월 4일자 ‘한겨레 프리즘’ㆍ이유주현 정치부 기자) ☞ 전문 보기

* ‘칼럼으로 한국 읽기’ 전편(全篇)은 한국일보닷컴 ‘이슈/기획’ 코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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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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