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날>
한 밤중에 선암사에 들렸습니다.
어둔 길을 달빛에 의지해서 걷는다는 것은
사람을 진실하게 만들며
하나로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손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흠칫 놀래지만 이내 곧 힘을 주어 꽉 잡습니다.
마음을 전해 보고 손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잡은 손을 돌아오는 내내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꿈을 다시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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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는데>
아래 쪽은 비가 온다는데
이곳은 맑은 날이네요
아래 글 마음에 와닿아 옯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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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李外秀의 '노트'中에서-
<200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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