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가 아니라서 짐가방을 챙기면서 이것 저것 넣었습니다.
노트북도 챙기다 보니 가방이 제법 두툼해졌는데

돌아온 후 짐을 풀면서 보니 출장 중에 사용하지도 않아서

말 그대로 짐이 되어버린 것도 있었습니다.

보통 여행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모두 챙기다 보면 준비했던 가방이 작게 느껴지도록

짐이 많아집니다.  안 넣자니 붐영 쓸 것만 같고 ,

그러다 "에이,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짐을 더하곤 합니다. 


그런데 여행을 남들 보다 조금이라도 더 다녀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그렇게 이것 저것 많은 짐을 가지고 가더라도,

그 중에서 정작 사용하는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도 예전에는 이것 저것 많이 챙겨서 짐가방이 무거워 낑낑거렸음에도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면 필요한 것임에도 놓치고 온 것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마 나이 들어서 버리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진것아닐까요?

아니면 귀찮아하는 일종의 "귀찮으니즘"에 사로잡힌 것일 수도. 후후후

 

오래전 부터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했는데

이 곳 천진에 와서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녀석들은 중국에 있으니 좋은 곳으로 많이 여행을 다니라고 

부러움 섞인 말을 하지만 실상은 두세시간 넘게 가야 산을 볼 수 있고

천진이라는 곳이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볼만한 게 거의 전무한 곳이라..

더군다나 주재원이라는 신분에 공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단신 부임이라 여행중의 최고인 가족 여행은 늘 뒤로 미뤄두고 있지만.

그래도 늘상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곤 합니다.

 

사람의 본성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좋은 생각을 하면 마음이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또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맑은 물 소리를 들으면 마음도 맑아진다는 것을 실제 느끼곤 합니다.

우리가 굳이 고생을 하면서도 꽃을 보고,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여행을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물리적인 여행이 어렵다 보니 쉬는 날에는 밀린 영화를 보곤 합니다.

영화관이 아닌 IPTV를 통해서 보는 탓에

넓은 극장의 스크린이 주는 영화의 감동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쩌다 하나씩 건진 영화들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괜찮습니다.

마치 영화를 통해서 내가 여행을 간 기분으로 ...

 

이렇게 나마 여행을 떠납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