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플 때는

그것에 걸맞은 요깃거리가 따로 있을 것이다.

한 숟가락씩 떠먹을 때마다

외로움의 허기가 채워지고 쓸쓸함의 갈증이 가시도록,

천천히 음미하며 오오래 먹을수 있는 그것!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콤하고 연리목보다 더 끈덕진 그것은 단 하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듭거듭 굶주려 하고 목말라하는 사랑, 그뿐일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별아>

 

얼마 전 조금은 낯설은 일로 마음이 쓰였다.

망설임 끝에 그 일을 좋은 기회로 즐기기로 했다.

그렇다고 마음까지 완전하게 편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위기가 기회와 함께 오듯이 

그렇게 반전의 디딤돌로 삼기로 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다.

그래도 낯설음에 쉬 익숙해지기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군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했다.

아들이 내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일개월 만의 통화는 일상적이었다.

그런데 근무중이라 힘이 없게 들리는 소리는

반가움 속에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게 만들었다.

나도 아들 군대 보낸 아빠인 것이다.  

 

요즘은 글도 막힌듯 하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이 떡하니 마음의 통로를 가로막고 있으니

글 쓰는 것 까지 내키지 않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

핑게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스라엘 지혜의 왕이라는 솔로몬의 반지에

새겨진 글이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 한켠에 살짝 얹어 놓는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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