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돌과 작은 돌

 

두 여인이 있었습니다.

한 여인은 자신이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이라 여기며  평생을 자책감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에 오랜 연인을 저버리고 다른 사람을 남편으로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여인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언제나 반성하고 기도하며 살아왔습니다.

 

또 다른 여인은 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었으므로 어느 정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여인이 어느 날, 지혜로운 현자에게 가르침을 얻으려 갔습니다.

현자는 죄 많은 여인에게는 커다란 돌을 가져오라 하고, 

다른 여인에게는 조그만 돌을 여러 개 주워오라고 일렀습니다. 

두 여인은 현자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시 그 돌을 원래 자리에 갖다 놓으십시오.”

큰 돌을 가져온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조그만 돌을 주워온 여인은 원래 자리를 모두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땀을 뻘뻘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라는 것도 마찬가지라오.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기억할 수 있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소.그러나 조그만 돌을 여러 개 주워왔을 경우에는  원래 자리를 

잊어버려서 도로 갖다 놓을 수가 없소.큰 돌을 가져온 여인은, 자신이 지은 잘못을 기억하고 양심의 가책에 겸허하게 견디어왔소.그러나 작은 돌을 가져온 여인은,  비록 하잘 것 없는 것 같아도 자신이 지은 잘못을 모조리 잊고 살아왔소. 

그러므로 뉘우침도 없이 죄의 나날을 보내기에 버릇이 들었소.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험담하면서도 자신이 죄에 깊이 빠진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오.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오."

 

 (톨스토이 / 인생의 길중에서)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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