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석유화학 공장으로 24 시간 4조 3교대로 일년내내 쉬지않고 돌고 있습니다.

이곳 천진으로 발령을 받기 전에는 한국에서 처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름 휴가가 자유스러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한국에 갈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일년에 한차례있는 건강진단도 한국에 갈 때 받아야 하는데 한국 출장 계획이 없으니 어렵습니다.

한국에 아는 친구 선배 동료들이 묻습니다.

"여름 휴가 언제냐"고

"신종 유배지에서는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어서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휴가차 자리를 비웠다가 무슨 일이 발생하면 ... 그러한 일로 낭패를 본 사람들이 있어서

서로가 감당하기 힘드는 일이라 상상하는 것도 싫은 일이기도 합니다.

 

입사 후 휴가는 본사 가기 전에는 반씩 나누어 가기도 햇지만

대부분  거의 사용하지를 못하였는데  본사로 이동하면서 일주일 후가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모시던 보스의 생각이 제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인데 . .

이틀 또는 사흘등으로 나눠가면 휴가의 취지인 Refresh 개념이 없어지고

업무의 연속성도 결여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에게 업무 인수인계가 되어 업무가 지연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휴가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신 분이었기에 ...

지금은 계열사의 CEO로 계시고 주가도 올초 부임시 보다 거의 2배 수준으로 올리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휴가 얘기는 그만하겠습니다. 

그래서 365일 연속으로 도는 공장도 일년에 한번 공장을 끄고 보수를 하게 됩니다.

이를 보통 정기 년차 보수 (TA)라고 부르는데 올해는 계획 12일을 3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내부의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하고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하여 3일간 소정비로 변경한 것입니다.

동 기간동안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관계로 주재원 3명은 공장 인근에

숙소를 정하고 그 곳에서 출퇴근을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가가 1시간에서 10분으로 줄어들어 길거리에 뿌리는 시간을 절약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 좋기는 합니다.

보통 아침 일곱시에 출근을 해 여덟시경에 공장에 도착하게되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일곱시에 출근해서 일곱시 십분에 도착한 것이죠.

어찌되었든, 그 덕에 어제의 첫 날은 습도높은 열대야, 더운 밤을 시원하게 보내기는 했는데

잠자리가 바껴서인지 뒤척이다 보니 깊게 잠들지는 못했습니다.

 

현장 첫날 의 안전을 위하여 현장 순찰을 하니 땀이 많은 지라 금방 흠뻑 옷이 젖습니다.

오늘 이곳 날씨는 최고온도 35도에 습도는 85% 최고 96%이니 그냥 서있어도 땀이 주르르 흐르는 것이죠

옷을 세벌이나 바꿔입었는데 저야 시원한 사무실에서 잠시 쉴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땀에 흠뻑젖었음에도 쉬지 못하고 ...

좀 더 시원하게, 아니 작업하기에 편하고 좋은 날을 잡았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제 마음ㅇ느 변함없이 그 분들을 제 가족이라 생각하고

비록 큰 도움은 안되지만 그래도 무언가 좀더 나은 작업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렇게 첫날은 마무리가 되어 가나 봅니다.

 

                  <13080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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