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일 전 누군가 보낸 카카오톡 게임에 낚였다.

 

낚였다기 보다는 알 수 없는 스트레스가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쓸모없는 소모전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그렇게 시작했다.

그냥 게임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단계를 오를 수 있는 요령이 생기고

순간 순간 올라가는 단계의 level 급수가 있고 더군다나 난이도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니

사람에게 도전 의식 만큼 유혹이 큰게 없으므로 쉽사리 끊어내지를 못했다.

그러다 어제 오후에 과감히 그 앱을 지웠다.

그동안 거기에 뿌린 시간이 아까웠고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걸 다시 자각하고 또 나름 즐긴다는 이 게임 자체가 아무 의미없는 시간 낭비성 게임이라는 걸 다시 상기해낸 것이다.

신문기사를 통해서 카카오 게임업체들이 어떻게 수익을 올릴수 있을까? 나름 궁금했는데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수익이 나는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게임중에 교묘하게 아이템을 구매하려는 유혹에 빠지도록 설적절한 아이템 설계를 해놓은 것이다. 그 레벨을 깨뜨리는 아이템이 뭐라는 걸 은근히 알려주면서 서너번 그 대목에서 실패하면 그 아이템을 현금결재에 대한 유혹이 스물스물 일어나게 만드니 성질 급한 사람이나 자기보다 높은 레벨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면 그냥 아이템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도 하마트면 그 유혹에 넘어갈 뻔 했으니...

 

십여년 전일까?

아들 녀석이 게임에 빠져서 상품권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을 보고서....

나도 2주 동안 고스톱 게임을 깔아서 직접 빠져본 적이 있었다.

꼭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어린아이의 사탕에 대한 일화가 아니더라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 경험을 가지고 아들과 얘기하고 싶어진 것이다. 교과서적 이론이 아닌 실제 경험을 통해서 아들의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조언이 가능할 듯하여서 ...

마침 여수에서 주말 부부로 지내는 터라 그 게임을 컴퓨터에 깔아놓은 후에는 퇴근하면 자동으로 그 게임에 접속하여 몰두 하느라 시간 가는줄몰라 자정을 꼬박 넘기기 일수였다. 설령 다음 날 중요한 회의가 있어 그만 닫아야지 하면서도 한게임 한게밍 하다보면 ....

 

애초 자정이 지나서 잠드는 습관이라 해도 그 때는 정말  게임으로 자정을 넘긴 것이다.

딱 2주가 지나자 그 고스톱 게임을 지우고서 아들에게 전화해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게임에 따른 폐해와 피해를 이야기하면서 자제를 부탁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 성과는 아마도 실패였을게다. 누구나 게임의 피해를 잘 알고는 있지만 막상 그 게임을 끊는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제 홀가분하다.

 

 <내가 즐겼던 애니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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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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