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8. 21:44 차한잔 나누면서
복면가왕 음악대장의 '하여가'를 듣고서
"제 모든 장기와 영혼을 빼서 노래를 할 거예요. 저기 의자에 좀 앉고 싶어요."
MBC 예능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의 6주 연속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악대장'이 처음 가왕 도전곡을 부르기 직전에 한 말이다. 이 말을 통해서 복면가왕에 임하는 그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알 수 있고 그의 진심을 보여주는 말이다.
저지난 주에 다행히 복면가왕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가 부르는 '하여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서태지의 '하여가'는 가수들에게는 일종의 금지곡과 같은 신성한 곡이었다
일찌기 대중가요의 시대적 한획을 그은 노래로 음악평론가들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와 산울림의 '아니벌써' 에 이어 시대를 가르는 노래로 꼽고 서태지의 '하여가' 를 꼽고 있는데 실제 모두가 부르고 싶어도 워낙 그 이미지가 강해서 웬만한 가수들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하여 주저하고 망설이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음악대장이 부르는 '하여가'를 듣는 순간 서태지가 잊혀졌다.
음악을 잘 모르는 나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내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 날 현장의 방청객과 연예인 판정단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오늘 다시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해내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마음을 서서히 어루만져 보았다.
많이 부끄러웠다.
최근들어 조금씩 위축되고 최근 선거철 이라 조금 다른데 마음이 가 있었는데
이 어루만짐 속에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다.
쉬는 날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고르다가 그만두기도 했는데
다시 그 동안 넣어 두었던 책도 손에 들 것이다.
자신있게 한발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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