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다 머리를 감고 습관처럼 거울을 들여다 본다.
예년과 달리 귀밑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제법 많이 보인다.

요즘 거울을 보면서 내 관심사는 언뜻언뜻 보이는 흰머리이기도 하다.

간혹 눈에 거슬리기 까지 한다.

 

그런데 오늘은 머리가 제법 길다.


이발할 때가 다 되었나 보다.
그런데 나는 이를 하루 이틀 연이어 미루고 있다.
그 이유는 세번 들린 서울 집 근처 이발관에서 머리를 다듬고 싶어서이다.


중국에서도 정해놓고 단골로 다니던 이발소가 있었다.

한국의 체인점어서 즐겨 갔는데

종업원이 수시로 바껴서 지난번 마음에 든 이를 찾으면 안보이곤 했다.

그래서인지 머리를 깍으면 열에 한번 정도 마움에 들었다.

 

한국에 들어와서 첫번재 들려 머리를 다듬고 나서는 그 이발관이 좋아졌다.

엄밀히 말하면 이발을 하는 주인 아저씨의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중국에 가기 전, 여수에서 근무할때 다니던 이발관 아저씨 수준이다.
그 곳 여수 이발관 주인 아저씨는 속칭 바리깡을 사용하지 않고

가위로만 머리를 깍는 정통파 스타일로 연세도 지긋하셔서인지 

오랜 숙련으로 십오분 정도면 머리 다듬는 것을 마무리 한다.

그냥 봐도 예술이었다.
서울의 이용원의 아저씨는 요즘 기본이 되어버린 바리깡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처음과 마무리는 가위다..

 

이번 주 역시 서울 집에는 올라가지 못해서 이발을 뒤로 미룬다.

그래도 내가 느끼기에 조금 긴머리는  마음에 걸린다.
이제 막 귀를 덮기 시작한 상태이니 머리가 좀 긴 것은 맞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아니 내 기분에 따라 길게도 보이고 적당하게도 보인다.

남들 보다 길지는 않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찌하는 수 없다.

세상사도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
오늘을 보는 내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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