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서면 대부분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지하철은 언제나 승객들로 붐벼서 서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쩌다 자리 하나가 나면 먼저 아내를 그 자리에 앉게하곤 합니다.

나는 서있고, 그 와중에도 아내는 내게 얘기를 걸고 나도 답을 하곤 하면

주위 사람들은 자연스레 저와 아내가 동행인지 알게되고,

그러다보니 어쩌다 아내 옆 사람의 자리(아내로 보면 반대편)에 자리가 비면

어떤 사람들은 살짝 엉덩이를 옮겨 자리를 비워주곤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감사의 표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아내랑 얘기를 하면서 가는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둘 사이에 앉아 있는 걸 보고서 서로 자리를 바꿔앉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리를 옮겨주거나,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조금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시고 간혹 젊은 처자들 입니다.

그러나 남자분들은 아주 드문 경우이니 젊은이들은 거의없다고 봐야겠지요.

 

최근들어서는 젊은 처자들도 그리 눈치가 빨라보이지는 않나 봅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그럴까요?)

그만큼 개인주의와 함께, 팍팍해진 삶으로 바쁘게 살아야 하다보니 여유가 없어지고 , 그러다 보니 상대에 대한 배려도 자연스레 가뭄에 물 줄듯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그 배려는 저의 경우에는 부모님을 통해서 자연스레 따라하게 된게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학교에서도 자리 양보는 가르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생활화라고 할만큼 가르치지는 않는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보다 더 가르쳐야할 중요한 일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생겼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이곳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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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서 매일 매일  전해지는  글중의 하나입니다.

매번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따스하게는 해줍니다  

 

아래 글은 동아일보에 일주일에 한번씩 실리는 "윤세영의 까뜻한 동행" 이라는 글입니다.

언제가 마음에 꼭 드는 글이 있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찾아보았기에 알게된 것이지요.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읽기도 힘든데 그 읽었던 마음의 느낌을 표현해야하는 데 아직도 많이 서툽니다.

저만 하더라도 아내에게 아직도 자주 핀잔을 듣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은 " 마음을 표현 할줄 모른다"는 말입니다.

아마 실제의 의미는 마음을 표현하는게 없고 간혹 한다하더라도 "때"를 놓치는 것이겠죠.

뭐랄까 옆구리 찔러 절받기 식이 많으니 아내는 많이 답답해 할 것입니다.

여자들은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은 심정으로 가득하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니 '이중고'인셈이죠 .

 

한번쯤 마음을 열고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신입사원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뜻은 아니니 오해없으시길..노파심에서

 

 

마음읽기

 

친구와 함께 서울 지하철을 탔다. 신도림역에서 회기역까지 가야 하니 꽤 먼 거리였다.

나는 앉고 친구는 내 앞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니 옆자리 청년에게 자꾸 신경이 쓰였다. 아무리 작게 이야기해도 들릴 수밖에 없으니.

빈자리가 날 때마다 내심 옆자리 청년이 자리를 옮겨주길 바랐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렇게 이십 분쯤 흘렀을까. 그 청년 옆에 앉았던 아줌마가 다른 자리로 옮아가면서 청년에게 말했다.

“이리 앉아요. 두 분이 같이 앉아서 가게.”

그 덕분에 친구는 내 옆에 앉았고 우린 그 아줌마를 향해 감사의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지하철에서 내린 후 우리가 그 청년의 장래를 걱정(?)해 준 것은 물론이다.

 

웬만하면 친구들끼리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도록 해줄 법하련만

그렇게 눈치 없고 배려에 무딘 청년의 사회생활이 진심으로 걱정스럽기도 했다.

딸이 다니던 회사에서의 이야기다.

소위 일류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영 눈치가 없어서 서로 자기 부서로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소속된 부서로 발령을 받은 그 신입사원,

어느 날 조금 지각한 대리가 상사의 눈을 피하여 마치 화장실에 다녀오는 양 살며시 들어오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배꼽인사를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대리님, 안녕하세요?”


모두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어 무사히 넘어갈 뻔했는데 그 신입사원의 우렁찬 인사에 사무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살금살금 들어오던 대리는 민망해 얼굴이 붉어졌지만 전혀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그 신입사원은 배운 대로 인사를 했을 뿐이니 태연했다.

그 이야기에 한바탕 웃고는 그 이후 종종 딸에게 그 눈치 없는 신입사원이 궁금해서 근황을 묻곤 했는데,

몇 년간 이리저리 부서 이동만 하다가 화려한 스펙을 채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결국 퇴사했다고 한다.

 

눈치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이다.

즉, 남의 마음을 읽는 센스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익힐 기회가 없다.

남과 어울리는 경험이 적으니 눈치라는 걸 알 턱이 없다.

옆을 둘러볼 줄도, 나의 행동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그저 ‘공부 바보’로만 키워지기 때문이다.

 

지금쯤은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되었을 직장 새내기들,

진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마음을 읽어야 성공한다. 
 
윤세영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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