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4. 09:08 차한잔 나누면서

무등산

많은 이들이 가을 단풍 소식을 카톡으로 보내주고 있다.

그 중에 광주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교 동기들은 무등산 사진을 보내주곤 한다.

 

무등산, 나에게는 특별한 추억의 산이다.

배고픈 다리, 배부른 다리, 산장, 원효계곡 등 애환이 깃든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특히 증심사 계곡은 집에서 가까워 교회에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마다 야외예배로 가곤 했고

광주 5.18 이후에는 친구들이랑 매년 1월 1일 새해 새벽아침에 산에 오르곤 했는데

결국 교회도 그리되었고 가족산행도 그리 되었다.

 

무등산은 여행다운 여행을 못다니던 시절에 여름이면 갈 수 있는 유일한 피서지이기도 햇다.

아버지랑 때로는 너덜겅 약수터에서 약수를 떠 나르던 추억도 산이 준 크나큰 선물이었고

결혼식을 마친 친구들의 결혼식 피로연도 늘상 증심사 입구의 식당이 단골이었다.

회사에 입사하여 여수서 떨어져 살 때에는 시간날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보리밥 집에 가기도 했는데

아버지는 보리밥을 드시진 않고 꼭 쌀밥을 드셨었다.

어린 시절 질리게 먹던 보리밥인지라 아무리건강식이어도 늘 쌀밥을 주문하신 것이다.

 

오늘은 간단히 운동을 마치고 하루 종일 방정리를 했다.

방을 닦고 닦아도 걸레는 더러워지기만 하였다.

두번을 진공청소기로 빨고 두세번 바닥을 닦으니 오후 시간이 금방 지나고

지난번에 준비한 양파껍질 우러낸 물을 다 마셔서 다시 끓였다.

 

이번에는 기존 레시피인 양파껍질과

우엉 몇개에 새로이 얇게 발라낸 생강을 넣어서 끓였다.

간단히 음미해보니 생강 향은 느껴지지 않는데 감기에 좋고 독소를 없애준다 해서 넣어 보았다.

갈수록 레시피가 진보(?)되는 듯하다.

 

그건 그렇고 한국에 가면 아이들이랑 함께 온 가족 산행으로 들려야겠다.

 

내 PC에 들어 있는 무등산 사진 몇장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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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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