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여름 아침.

 

                    김광섭

 

비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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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범람하는 게 시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면 
시라기 보다는 그냥 아름다운 미사여구만 꿔놓은듯
말초 신경만 살짝 건드러 놓고마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바쁜 시대, 아니 바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여서 더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시같지 않은 것을 시라고

저작권 운운하면서 나불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저야 뭐 시에 관심은 있지만 시를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시를 잘 모르지만 ...

 

한 동안은 아름다운 시보다는 현실을 꼬집어주는 시가 더 다가서기도 했지만

결국 고향집 처럼 오랫동안 자리잡아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시는 다릅니다.

 

오늘 멀리 서울의 식구가 오랫동안 살던 목동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시절 부터 대학생이 될 때 까지 정들엇던 곳입니다.

낯설은 곳이지만 지금 살던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라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스물 하루가 지나기 전에는 조금은 어색함이 깃들겠지요.

별거 없는 것 같은 가재도구도 막상 이사를 하면 정리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지난번 이사하던날 그날 저녁 아내의 얼굴 표정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만 그득했으면 합니다.

멀리서 행운이 깃드는 집, 평화가 넘치는 집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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