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여름 아침.

 

                    김광섭

 

비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

 

 

요즘 범람하는 게 시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면 
시라기 보다는 그냥 아름다운 미사여구만 꿔놓은듯
말초 신경만 살짝 건드러 놓고마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바쁜 시대, 아니 바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여서 더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시같지 않은 것을 시라고

저작권 운운하면서 나불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저야 뭐 시에 관심은 있지만 시를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시를 잘 모르지만 ...

 

한 동안은 아름다운 시보다는 현실을 꼬집어주는 시가 더 다가서기도 했지만

결국 고향집 처럼 오랫동안 자리잡아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시는 다릅니다.

 

오늘 멀리 서울의 식구가 오랫동안 살던 목동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시절 부터 대학생이 될 때 까지 정들엇던 곳입니다.

낯설은 곳이지만 지금 살던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라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스물 하루가 지나기 전에는 조금은 어색함이 깃들겠지요.

별거 없는 것 같은 가재도구도 막상 이사를 하면 정리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지난번 이사하던날 그날 저녁 아내의 얼굴 표정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만 그득했으면 합니다.

멀리서 행운이 깃드는 집, 평화가 넘치는 집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