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後知 연후지

(뒤에야 알았네)

"靜坐然後知 平日之氣浮
守黙然後知 平日之言燥"

( 정좌연후지 평일지기부
  수묵연후지 평일지언조)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ㅡ 진계유(陳繼儒 1558~1639, 명나라 문인) -

 

글의 원문)

靜坐然後知 平日之氣浮 정좌연후지 평일지기부
守黙然後知 平日之言燥 수묵연후지 평일지언조
省事然後知 平日之費閒 성사연후지 평일지비한
閉戶然後知 平日之交濫 폐호연후지 평일지교람
寡慾然後知 平日之病多 과욕연후지 평일지병다
近情然後知 平日之念刻 근정연후지 평일지염각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 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ㅡ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 중에서

 

*진계유는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으로 장쑤성(강소성) 화팅(華亭) 출생이고, 명 말 당시 서계로부터 인정받을 정도로 문장이 뛰어나 그의 글을 극찬한 사람이 숱하게 많았는데, 위 시는 진계유의 수신과 처세에 관한 격언집인 안득장자언(安得長子言)에 실려 있습니다.

 

진계유는 위와 같이 글재주가 뛰어났지만 나중엔 모든 것을 버리고 쿤산(崑山) 남쪽에 은거하였고, 원래 위 시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류시화 시인의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인용되면서 덩달아 유명해졌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항상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일을 행하고 난 뒤에 바로 후회하기도 하지만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중국 시가 가지는 특성상 (외국어 이기도 하고) 우리 말로 번역을 하면

조금은 단조로워지는 특성이 있고

중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간동을 받지는 못합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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