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9.12 소소하지만 새로운 목표를 가진다는 건...
  2. 2019.05.14 아름다움 속에 핀 희망
  3. 2019.01.24 봄을 기다리다. 2
새로운 목표를 가진다는 건 늘 사람을 새롭게 만든다.  그 목표가 비록 작고 소소한일지라도.

드디어 복직하기로 결정을 했다.

비록 항암중이지만 지난 일년동안의 긴 병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직하기로 내린 결정이다. 암을 완치하고 복직하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시간이 날라가는 화살처럼 빠르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다. 회사에 병가를 낸지 어느새 일년이 다 되었으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업무외 질병 병가는 최장 1년으로 그 일년이 지나기전 복직절차를  밟지않으면 자동 퇴사가 이뤄진다.  복직의 전제조건은 근무에 지장이 없다는 상급병원의 진단서(담당의의 소견 포함)가 필요하다. 그리고 산업보건의의 "업무적합성 평가"를 별도진행하여 복직엽 가 최종 결정된다.

최근들어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했다.

 "복직이냐 퇴직이냐."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비록 상대적인 장단점이 있다. 엊그제까지도 퇴직의 추무게가 복직의 추보다 훨씬 무거웠다. 굳이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숫자로 표시한다면  퇴직의 비중이 95%좌우를 넘나들고 있었다. 

( 아내도 최근 내 몸상태가 염려되어 먼저 그리하자고 했었다. 이는 금번 입원치료를 시작할 때도 변함없었다)

엊그제 저녁 식사 후 묵상중에 갑자기 복직의 추가 무거워지더니 금새 역전되어 정반대가 되었다.

묵상중에  현재 나는 수술이 불가한 상태로 항암치료로 생명을 연장하는 일종의 연명치료이다.  항암제가 효과가 있으면 또 다시 수술도 고려하겠지만...

 일종의 연명치료라는 의미는 내 몸속에 공존하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완치가 목표가 아니고 달래가면서 될수 있는 한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암과 공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항암치료는 3주 주기로 진행되는데 항암주사를 맞는 하루만 병원 외래진료이고. 나머지 20일은 집에서 보내게 된다. 실제 톼원 후에는 당연히 집에서 보내다보니 무기력하게  누워있게되어 활력이 떨어지고 때로는 마음까지 약해지는 일종의 우울증 증상으로 악순환 되어진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사회생활(회사근무)을 하므로써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는게 도리어 활력소가 될듯하다. (즉 복직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우울해지고 약해진 내 마음이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조; 위 3주 중 2주는 경구용항앙제를 먹고 일주일은 순수 회복기를 거친다.)

복직시 주위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어서는 안되고,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여 응급실에 가지않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수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또다른 목표는 체중 회복이다

최근들어 눈에 뛸 정도로 체중이 많이 빠졌다

6월 말 부터 병원을 들락거리는 횟수와 기간에 따라 아이들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둣 쭉쭉 빠졌다.

특히 고열에 시달리다보니 자연스레 식욕도 저하되고

병원에 입원하면 첫날부터기본 4~5일은 금식하게되고 항생제에 해열제 ... 등으로  병원식사 특성상 식사량이 줄면서 누워있는 시간은 늘고 운동은 부족하니 근육이 줄어들면서 체중은 급속도로 저하되는 것이다.

체중변화를 살펴보면,
작년 9월 첫입원시 68키로에서 한달반 만에 퇴원하니  60키로로 줄었다. 한달새 7~9키로가 감소된 것이다.  다행히 퇴원 후 항암치료중에도 열심히 노력했더니 한달여만에  64키로로 회복되었다. 사람들이 딱 보기 좋다고 했다

올해 7월 고열의 원인인 스탠트 교체등 두어번 반복된 입톼원 ... 
체중계는 어느새 59 키로를 나타내고 있었다.  회복할 시간도 없이 8월에도 7월과 유사한 입퇴원이 반복되더니 체중계 LED는 야속하게도 55 키로 언저리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55키로 ....
물론 과거 내 기억에도 있다.
일주일에 두세번 밤을 새던 대학원 3학기 시절에 보여준그 시절로 되돌이된듯 하다. (그시절엔 그래도 하루 네끼를 먹었다.)

(조국 딸 논문 1저자 사건을 보면서 분노하는 젊은이들이 이해된다. 이를 변호하는 이들을 내 경험상 어찌 좋게 볼 수 있겠는가?)

일차목표를 60키로로 잡고 이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지속되는 항암치료로 식욕도 저하되고 운동감도 현저히 떨어진 상태지만 반드시 이를 달성해야하는 이차적 목표이다.

물론 최종 목표는 64키로이지만.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걷는게 좋다.

백련산 초록길과 궁동산 둘레길을 걷는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다.
이름모를 꽃들이 흐트러지게 피었다.
잠시 걷던 길을 멈춘다.
그리곤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본다.

걷는 길엔 아카시아 꽃 향이 그윽하다.
찔레꽃도 한두개 피어 순백의 촉촉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백련산 능선길에서 만난 꽃 1.

백련산 능선길에서 만난 꽃 2.

백련공원 이팝나무.

백련산 초입의 콘크리트에서 피운 꽃.

자연의 위대함 속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내겐 늘 희망이다.

하느님의 선물

작은 안산....

궁동산에서 만난 꽃.

누군가가 물어오는 안부에 답하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함께 걸은 안산 초록길  (0) 2019.05.19
봄에서 여름으로...  (0) 2019.05.17
늦은 어버이날.  (0) 2019.05.14
작은 기쁨을 사랑하라.  (0) 2019.05.09
봄날의 추억.  (0) 2019.05.01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2000년 5월,  회사의 근무지 이동, 즉 여수 공장에서 서울 본사로 올라오면서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대부분 소규모 단지 아파트에  전세로 살다가 이제야 내 집으로 이사를 했다.  대단지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니 주변의 아기자기한 맛은 사라졌다.
그래도 지은지 3년이 안된 아파트라 묵은 맛은 없어 대단지의 인위적인 삭막함 속에서도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놓친게 있었나 보다. 이사 당일은 서울지역의  급작스런 한파로 영하11도에 체감온도는 영하18도였다. 이러한 강추위 속에서 이사를 하면서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화분 속 인도네시아 고무 나무가 그만 얼었던 것이다.

이사한 다음날에야 화분의 위치를 새로이 옮기면서 얼어서 서서히 제빛을 잃어가는 잎들을 보게 되었다.  아침마다 얼었던 잎이 하나둘 떨어지더니 급기야 겉모습이 멀쩡해 보이던 잎까지 이미 동상에 걸렸던 것인지 결국 모두 떨어져버려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이사하면서 짐을 옮기는 우선 순위에 밀려서 이사 차량 위에서 마지막 까지 추위에 덜덜 떨다가 가장 늦게서야 집으로 들어왔는데 열대성 나무라 그만 그 강추위에 잎이 얼고만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 이 고무나무에 대해 유난히 애착이 많다. 얼마전 본 티스토리 (블러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나무는 우리 집에서 최소한 십오육년을 우리와 함께한 거의 한가족과 같은 정이 든 나무다.

그래서 이사중이라 해도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얼게 만든 것과
혹시나 '이대로 죽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미안한 마음으로 나무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죽은줄 알았던 나무의 줄기에서 살며시 내민 잎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반가웠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줄기에서 두어군데 새로이 새움이 눈을 튀우고 있었다.
아마 오래된 줄기에서 나오기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울 새움(새잎순)이었다
다 떨어진 앙상한 줄기에 이파리없이 줄기에서 솟아났기에 제대로 된 잎으로 자랄려면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미안함과 안타까움은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니 다행이다.

겨울이지만 마음만은 이미 봄이다.
그래야 빨리 자라 제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다.

새로운 희망이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위로  (0) 2019.02.21
밥 두 그릇 수사(修士)  (0) 2019.02.03
증미역 근처 염창산  (0) 2018.11.15
언어에도 나이가 있고 색이 있다.  (0) 2018.10.23
세상에서 제일 강한 힘  (0) 2018.09.08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