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12.19 퇴직을 정식으로 알리다.
  2. 2019.11.06 11월 나태주
  3. 2018.04.01 같이 봄을 느꼈으면 졸겠다.
  4. 2013.10.05 안부 김시천 (1)

 

지난달 중하순에 퇴직하기로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아주 가까운 형님과 지인 몇분께만 살짝 소식을 전했다.
그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많이 아쉬워 하시면서도 내 결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면서 격려를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어머니께도 말씀을 드렸다.
당신 역시 아들이 복직해서 근무하는 것에 '잘 했다.'고 동의하셨음에도, 마음 한켠으로는 내내 짠하셨는지 이번 결정에는 지난번 보다더 밝고 큰 목소리로 '잘 했다.'라고 화답을 해주셨다.

회사 게시판에 퇴직인사를 올리려다,
가까운 동료들에게 메일로 인사를 드리는 걸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오늘에야 퇴직인사 메일을 보냈다. 연이어 답장 메일이 오고 연달아 문자와 전화가 온다.

많은 이들이 항암 투병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걸로 알아 건강걱정과 아쉬움을 전한다. 그러나 내마음은 홀가분하다.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에 아쉬움은 없고 홀가분함으로 마음이 도리어 가볍다.

 

어찌되었든 퇴직 인사 메일에는 간결하게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라는 시로 내 마음을 대신하여 보냈다.

실제 이 시와 김시천 시인의 "안부" 중 '어떤게 내 마음에 더 가까울까?' 고민하다가 "안부"를 뒤로 미루고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로 결정을 한 것이다.

내가 보아도 이 시가 한뼘은 더 내 마음에 가까웠다.

오후 늦으막 시간 정년 퇴직자 기념식을 마치고 부서원이 모여 그분들 외에 올해 말로 회사를 그만두는 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다른 소감을 말하라고 해서
김시천 시인의 "안부"를 낭독하는 걸로 소감을 대신했다. 잠시 감정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전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오늘은 본 의사결정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준 아내와 함께 걷던 올해 봄 벚꽃길 사진을 올려본다.

앞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힘들고 험해도
아내와 함께라면, 이 꽃길을 걷던 마음으로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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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6. 22:14 좋아하는 시

11월 나태주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겠습니다.


[나의 느낌]

어느새 11월이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찬바람처럼
낮을 지나 어둠도 빨리 찾아듭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 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올 한해도 어김없이 병마와 싸우다보니
남들 앞에 내세울게 없이 초라해집니다.
지금 돌아보니 유난히 더 그렇습니다.

며칠전 아내를 보며 갑자기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간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룰 보니
참 애잔해 보이는 아내가
고마움 속에서 더욱 미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서러운 울음이 나온 것입니다.

아내가 속깊은 위로와 함께
나를 꼬옥 안으면서 말합니다.

" 당신이 이렇게 버텨온 것
그 자체가 대단한 일" 라고.
"결코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고..."

나태주 시인은  이어서 말합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으니,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다고 -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나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는 지인들에게
안부 인사라도 전하려고 합니다.

수첩에 그분들 이름을 적어넣고
기도에 빚지지 않도록
그분들을 위한 기도도 드릴려고 합니다.

엊그제 일입니다
핸드폰에 낯선번호가 떴는데 잠시 받을까말까 망설이다 결국 통화를 눌렀습니다.

암과 함께 지내고 부터 자연스레 지인들과 전화의 대부분이 끊어졌기에 이제는 낯선번호로 오는 문자나 전화는 거의 광고입니다.

'여보세요' 라고 묻자
건너편에서 낯서면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신의 소개를 하기에 어떻게 내게 전화를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알고보니 옛 동료이자 내가 뽑았던 직원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꼭 찾아뵈라는 그 친구의 부탁을 잊지않고서 내게 전화를 준 것입니다.
짧은시간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밝고 건강한 생각에 건실함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서 나도 기분이 함께 좋아집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울 떠나
누군가를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는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내가 행복하다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11월이 가기 전에 위의 약속처럼 안부를 묻고 소식을 나누며 그분들을 위해 한번 더 두손을 모으려고 합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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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다.
멀리 남도에서는 벚꽃 소식이 한창인데
이곳은 아직이다.

이맘 때쯤이면 다압의 매화꽃을 즐기고
화개 벚꽃 터널을 지나며 꽃비를 맞고
함께 찻집에 들러 다담을 나누던 사람이 그립다.

안부를 묻지 않은지 근 일년이 다되어 간다. 한국에 들어오면 안부도 묻고 화개에서 차도 함께 나눌줄 알았는데 몸은 가까워졌는데 마음은 더 멀어진듯....

그래도 일년에 두번은 안부를 묻고 살았는데...

보고싶은 얼굴들이 하나둘 흐려진다.

<오래전 글>

아침 출근 길에 카톡을 몇사람과 주고 받았다.

 그중 한 사람이 "많이 힘들겠다"고 전해왔다.

그가 볼 때는 단신 부임으로 그것도 외국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에 대한
나에 대한 걱정과 함께 안부를 전하는 말이다.
 
나는 답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고

답을 해 놓고도 내 스스로 명답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실제 내 생활의 근간이기도 하다.
 
대부분 직장 동료이거나, 이와 관계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덟시 조금 넘어 출근하고 나는 일곱시에 출근하니

한 시간 시차를 넘어 각기 같은 시각에 출근하고 있으니 그나마 카톡이 자유로울 시간이기도 하다.
 절반 이상이 여수 동료들이었다.

카톡을 하면서 보고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만나면 무슨 얘기를 먼저 할까 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먼저 서로를 껴안을 것 같다.
그리곤 그냥 얼굴만 바라볼 것 같은데.
 
어제는 눈이 내려 춥더니
아침은 조금 차갑지만 오후에는 풀린다고 한다.

완연한 봄날이 올 것이다.
 
멀리 있어도
같이 봄을 느꼈으면 좋겠다.
 
              <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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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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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5. 00:12 좋아하는 시

안부 김시천

 

 

    안     부           

                                               김 시 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김시천 시인에 대하여

1956년 1월 14일 충북 청주 출생
1987년 ≪분단시대≫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
1989년 실천문학사에서 간행된 해직교사 신작시집 <몸은 비록 떠나지만>에 작품을 발표
현재 민족문학 작가회의 회원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청풍에 살던 나무> 제3문학사 1990
시집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온누리 1993
시집 <떠나는 것이 어찌 아름답기만 하랴> 내일을여는책 1995
시집 <마침내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문학동네 1998
시집 <시에게 길을 물었네> 문학마을 2003
시집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 내일을여는책 2003

 

-------------------------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문득 많은 이들에게 안부를 붇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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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lick4tea.tistory.com BlogIcon 다향(한글사랑)의 티스토리 한글사랑(다향) 2018.11.01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마음이 그렇다.

    길고 긴 터널에 들어섰습니다.
    이 터널의 끝이 어딘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터널의 끝이 있다는 사실과
    그 끝이 시작만큼이나 가깝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 끝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날것입니다.
    그리곤 지나온 터널을 되돌아보면서
    씨익 하고 웃어줄 것 입니다.

    환자복은 그대로인데
    바깥의 사람들은 겨울 외투를 꺼내 입었습니다.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되었습니다.

    제 카스에
    마치 지금 제마음을 들킨듯한
    시를 보고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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