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강촌역 다리 낙서>
오늘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각 한 통씩 쓸 수 았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편지를 써야지 하면서도 요즘 공장 일이 만만치 않아 시간을 못내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오신 분과 함께 운동을 하다가
제가 너무 형편없이 볼을 치자 왜 ㅇ리 되었냐고 묻길래
습관처럼 당연한 듯 "연습을 못해서"라고 핑게를 대자
그 분이 제 귀에 살짝 데고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잠은 자느냐"고
물론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도 시간 핑게를 대려고 하다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국경절 칠일 연휴(원래는 삼일입니다. 10/01~03)
그러나 대체근무 2일, 주말 2일을 더해 7일 연속휴뮤에도
쉬지 않고 매일 나와야 할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가 나를 위해 문자만 넣어줘도 관심이 갑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제게 전해져 오는 소리이기에....
<131002>
-------------------------------------------------------
요즈음 일손이 제대로 잡히질 않습니다.
딱히 그 이유를 "이거다"라고 짚어낼 수는 없지만
아뭏튼 의욕을 잃게 만든 그 무언가는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이러 날은 훌훌 벗어버리고 산에 오르는 게 최고라고 여겨집니다.
날 한번 잡아서 마음가는 대로 걸어 볼 요량입니다.
개인적으로 "정현종 시인"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 색깔과 맞지 않아서인지 웬지 마음이 가지를 않습니다.
그 시인의 시를 접한지 꽤 오래되었어도 첫 느낌의 아쉬움은 지금도 짙게 남아 있습니다.
"내 마음을 그에게 들킨 것은 아닐까?" 하고 가 생각도 해 보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 분의 시 몇 수는 좋아합니다.
그 중에 하나를 옮겨 보는데 제목은 "방문객"입니다.
참고로 이시의 첫 싯구는 지난 2011년 5월에 교보빌딩의 글판에 적히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저는 광화문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이 글판을 그냥 넘겨 지나치지 않고
꼭 읽어 보게 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참 좋은 글귀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로써 함께 나눕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어마 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클 것이다.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이 시를 읽고서
내 주위의 사람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게 만들었고
그동안 나를 스쳐 지나 갔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리워졌습니다.
쉽게 지나쳐버리고, 기어나지도 않는 스침이 되어 버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제게 있어 참 소중한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만남은 소중하다는 것을... ...
정말 그렇습니다.
누군가 나를 향해,
나를 위하여 다가온다는 것 보다
가슴 설레이고 더 큰 기쁨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오는 것이기에...
사람이 온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 한 일이지요
그 모든 인연이 처음 만남 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신인의 노래처럼 정말로 어마어마 한 일이라는 것을
이제 제 나이들어가면서 알게 됩니다.
참고로 교보문고 글판에는 이렇게 걸렸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어마 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120601>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노천명 (0) | 2013.10.05 |
---|---|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 ... 김광규 (0) | 2013.10.04 |
도랑가 잣나무 생각 김남극 (0) | 2013.10.02 |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0) | 2013.09.28 |
생명의 서(書) ,, 유치환 ...행복 (0) | 2013.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