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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6 정리되는 책
  2. 2019.01.16 나와 아들...

대산 사택에 있는 책장 속 책과 중국까지 나와 함께 먼길을 나섰다가 박스채 되돌아 아직도 박스안에 갇혀 숨죽이고 있는 책들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사할 때 마다 무더기로 버려지는 책이 내게는 아쉽지만 정리하다보면 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과거 광주에서 여수로. 여수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또 다른 서울로 두어번 ,  이사짐을 꾸리면서 주인 잘못 만나 천덕꾸러기처럼 버려지곤 했다.  그 때 마다 못난 주인은 몇날을 그 버려진  천덕꾸러기를 그리워하다 이내 아무일 없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곤 했다.

은퇴하면 서재를 꾸며놓고 읽으려는 꿈을 꿨는데 언감생심일까?  이제는 자연스레 그 꿈을 꿈으로만 남겨둔다

먼저 책장 속 책을 쭉 훝어본다.
그리곤 나름 기준을 세워 일차 선별한다.
마치 왕후를 간택하듯 그렇게...
그리곤  두어차례 더 고민을 하다가 책장에서 한두권씩 뽑아낸다.  당분간 나와 함께 할, 살아남은 책이다.

어떤 책은 손길 한번 안준듯 깨끗하고
어떤 책은 세월의 좀으로 누렇게 색이 바랬고
어떤 책은 제법 손 때 묻은 체로 한켠에 놓여있다.

일부 서울 집 책장으로 옮긴다는 최종 관점으로 정리될 책들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이미 서울 집 거실 한벽면을 가린 책장도 기존 책으로 다 찼기에 많은 책중에  손가락 숫자보다도 더 작은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그 책장으로  옮기는 영광의 간택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재활용 종이로  버려지게 될 것이다.  불행히도 서울 집은 이곳처럼 박스 포장으로라도 보관할 공간이 없기에 나랑 아쉽게 생이별을 해야한다.

엄밀히 말하면 향 후 이곳을 정리하고 서울로 향하는 이사를 염두에 두고서 기존의 짐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볼수 있다.

거기에 그나마 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덤으로 애지중지 분신처럼 아끼던 여러벌의 다기세트도 때마침 열리는 사택 바자회에 기증을 해서 부담스러운 짐을 많이 줄였다.

실제 선별기준은 내가 아닌  앞으로 사용할 사람의 관점으로 우선 순위가 매겨져 정리되고 있다.

정리....

해마다 년말이 되면 명함과 수첩을 습관처럼 정리했다. 그리곤 애써 지워내거나 버리곤 했다.

누군가에게서도 내 이름도 마찬가지로  지워지고 있을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떠다 한번 전화를 걸었는데 마치 생면부지처럼  "누구세요?" 라고 물으면 이해하면서도 순간 서운하게 느껴지는 이기심은 평범한 보통사람이기에 어쩔수 없다.

또다시 정리를 하고 있는 나를
멀리서 내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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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선택, 정리,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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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6. 11:46 가족과 함께

나와 아들...


식당에 갑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먹을 음식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리에 앉아 건네지거나 벽에 붙혀진 식당 차림표를 보고서
먹을 음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대부분 일반 한국사람처럼 메뉴가 통일되곤 합니다. 물론 예전 부터 아내나 딸아이는 여자의 음식선택의 특성인 "골고루 나눠먹기"에 따라 다른 음식을 주문하지만 거의 비슷한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먹을걸 고르는데 있어
나와 아들은 미묘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많아야 일이천원 차이이지만
미리 먹을 음식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음식을 고를 때 아무래도 맛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다면 나는 천원이라도 더 저렴한 음식을 선택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가격에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늘 그 차림표에서 가장 비싸거나 평소 우리가 먹지않는 음식을 선택하는데
대부분 우리(?)가 고른 음식보다 좀 더 비싼 음식, 또는 가장 비싼 음식을 고르게 됩니다.

그 녀석의 음식을 고르는 결정적 선택의 기준은 남다릅니다.

"이왕 먹는 거 맛있는 걸 먹겠다."
"평소 먹어보지 못한 걸 먹어본다."
음식을 결정하는 철학이랍니다.

이러한 차이는 여러 음식이 있는 뷔페에 가면 더 크게 느껴지는데...

어쩌다 가는 뷔페
아내나 나 그리고 딸 아이는 평범한 접시 그릇인데 반하여
아들 녀석 접시는 쌓혀있는 음식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지만 평소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으로 그득합니다. 때로는 편식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사실 한끼에 일이천원 아낀다고 큰 차이가 나는게 아니기에 간혹 저도 가격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지만 그래도 차림표의 끝에 적힌 가격을 한번 더  살펴보는 습관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나도 아들 녀석의 음식 선택 기준으로 바꿔도 될 나이가 되었습니다.

염창산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산 전경을 살피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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