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9.01.12 8차(4-2) 항암치료를 마치다.
  2. 2019.01.11 담낭암 암치료.
  3. 2019.01.09 홍제천을 걷다.
  4. 2019.01.05 7차(4-1) 항암 치료를 마치다

4싸이클 2차 항암치료를 마쳤다.

새로이 이사한 집에서 두번째 출발이다. 하늘은 점차 미세먼지 공격이 심해지는듯 하다.

아침에 아들녀석이랑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가볍게 운동을 마치고서 아내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서 출발한다.

어제는 아는 지인을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만났다.
멀리 중국 천진성당에서 함께 레지오 활동을 했던 주식 베드로 형제가 병문안차 약속을 지난주에 했었다.
그 날이 전날이어서 서로 편리한 약속 장소인 홍대입구역 옆 영풍문고에서 만나 근처의 버섯샤브샤브집인 대관령에서 저녁을 먹는 도중에  대부님이 합류했다. 버섯 샤브샤브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먹을만 했다.
식사 후 근처 꽃집과 함께하는 커피숍에서 마감시간까지 긴 얘기를 나눴다.

그 여운일까?
평소와 달리 (간혹이지만) 새벽 4시반경에 잠이 깬 후 내내 잠들지 못한 영향인지 아침부터 머리가 무거웠다. 설마 항암 전날이라고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은 아니겠지!

병원을 향해 나서기 위해 집 현관문을 열자 아내가 "마스크" 라고 외친다. 아내의 염려에 부응하고자 현관으로 다시 들어서는데 아들 녀석이 "아빠 마스크" 라고 재차 말한다. 이순간  심리적으로 시간에 쫓긴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커졌다.

"말로만 '마스크' 하지말고 마스크를 찾아서 하나 내줘야지" 라고

항암치료가 진행되면서 평소(?)의 나와 달리 성격이 급해지고(그동안 감추인 본성일게다) 인내심이 많이 줄어들면서 자주 언성이 높아지고 짜증을 종종 부리곤 한다.
나도 모르게 환자로서 배려를 받고싶은 어린이가 된듯하기도 하다.  간혹 아내의 평범한(?) 목소리에 예전과 달리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곤한다.

요즘 나의 기도 두번째 순위이다.

어찌되었든 시내버스를 타고 연세대 앞에서 하차한다. 오는 버스는 세브란스병원 앞에 서지만 갈 때는 한코스 전 승강장 연세대 앞에서 내린다. 잠시 중앙선 버스 승강장에서 신호 대기중인데 바람이 차다.  암병동에 도착, 채혈을 하고 평소와 달리 여유 시간이 짧기도 하여 병원 실내 걷기를 생략하고 대기자리에 앉아 진료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환우들을 본다.
생각보다 환자들이 참 많다. 암병동이기에 암환자와 보호자가 동행한다지만  생각보다는 암환자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자들은 각양각색이다. 그래도 이렇게 외래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불행중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긴 입원 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당연한 생각일게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진료를 한다.

평소 이삼분 걸리던 의사 진료가 오늘은 몇가지 되묻다보니 오분 정도 걸린듯 하다.

낮은 백혈구 수치.
진료전 웹을 확인해 보니 백혈구 수치가 4.57 (적정범위: 4.0 ~ 10.8) 로 적정범위내이지만 다소 낮아서 내심 긴장되었다. 나머지 항목도 계속 적정범위 근접으로 좋아지다가 이번에는 약간 낮아졌다.(오차범위내로 보이지만)
 
이하   A: 나.  B: 주치의

A : 백혈구 수치가 평소보다 낮다.
B : 호중구 수치는 2,500 이상으로 양호하다. 다른 혈액검사 항목들도 다 양호하다. (물론 지난번 5,000 보다는 낮아졌지만)

A : 두 군데 부위가 어느 때 간혹 간헐적으로 '찌릇'거리는 느낌이 있다. 
B : 괜찮다. 지난 CT 사진을 보면 체중 증가에 따른 압박 영향으로 보인다.

A: 체중이 64.6 수준으로 퇴원시에 비해 4-5kg 늘어서 약간 부담을 느끼는듯 해서 현 체중을 늘리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
B: 원래  평소 체중이 64.5 수준으로 정상수준 아닌가?
A: 평소 체중은 69키로 수준이었다.  이대 목동병원 입원시 69키로 세브란스로 올 때 65 키로 수준 이었다. 그런데 최근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체중을 현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B: 체중을 억지로 줄이려하면 안된다. 항암치료시 체력이 중요하므로 체중이 저하되면 안된다.  가능하면 현수준을 유지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3시간 이상 하지마라.
A: 운동으로 걷기를 하고 있고 한시간 정도 한다. 오후에 간단히 운동을 했는데 최근에는 좀 건너 뛴듯 하다.
B: 걷기가 최고 좋은 운동이고 체력에 맞게 오전 오후 나눠서 하는 것도 좋다.

A: 최근에 항암주사 후 팔 부위에 혈관통이 있고  3일 정도 피로감을 느끼게되고 목소리가 감긴다.
B:  혈관통과 내려앉는 목소리와 피로감은 항암치료가 지속되면서 나타날 수 있고 특히 나이도 젊고 건강해서 항암 주사제를 100% 다 넣고 있다. 이번에는 2주 연속 후 검사이므로 그 때 결과를 보고 양을 결정하자.

B: 다른 처방전이 필요한 게 있는가?
A: 처방약은 필요치 않은데 최근에 아주 극미한 메스꺼움 느낌이 느껴지는 듯하다.
B: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구토 증상은?  구토기가 느껴지면 절대 참지말고 약을 먹어야 한다.
A: 매스꺼움은 심리적인 영향처럼 느껴지고 구토 증상은 전혀없다.
B: 구토증상이 없다는 건 다행이고 항암치료에는 복이다.

다음진료와 CT 촬영 예약을 하고 내원 약국에서 이뇨제 처방전을 받는다.

4층 외래 항암치료실에 접수하니 예전처럼 대기 인원이 많다.
다행히 수액을 먼저 맞기에 치료병실 앞 대기석에서 혈관에 수액주사를 놓아준다. 예전엔 밖에서 입실대기를 하다가 입실 후 수액을 맞느라 시간이 지체 되었는데 이렇게 하니 대기로 인한 시간이 절약되었다. 이렇게 십여분을 아껴도 마감시간인 저녁 아홉시 넘어 주사가 끝났다.

지난번 항암 주사부터 일차 항암제 투여시 극심한 혈관통으로 참을 수 없은 통증을 느꼈었다.  이 통증을 완화시키려 핫팩을 달라해서 주사 부위를 덮어준다.
지난 번부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 혈관통...  지난 차수 부터 심하게 느껴진다고 간호원에게 말하니 원래 내가 맞는 항암제가 혈관통이 심하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아팠을거라고 한다.
 그런데 난 지난 차수부터  혈관통이 느껴졌고 시간이 갈수록 혈관이 약해진 영향이리라.
지난 차수부터 심해진 혈관통은 일차 항암제 투여시에는 뼈가 끊어지는듯한 통증으로 다가섰다. 그러더니 보통 혈관통이 사라지는 마지막 수액주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오늘은 주사를 맞고 집으로 오는 내내 유난히 피로감을 더 크게 느꼈다. 간밤을 설친 영향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했다.

항암제 주사 후 첫날(D+1).
1. 피로감이 느껴짐
2.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볼 부위에 열기가 느껴짐.
3. 긴 호흡이 다소 부담스러웠음(어제)
     점심에 다소 과식 영향 연장선상(?)
4. 식사 후 스탠트 부위(추정) 에서 지난 주와 같은  느낌이 옴.
5. 딸꾹질 5분 정도 있었으나 없다고 할 수준.
6. 볼일을 잘 보았음.

항암제 주사 후 둘째날(D+2).
1. 피로감 사라지고 맑은기운으로 기상.
2. 얼굴의 붉은 기운 사라짐.
3. 별다른 부작용 못느낌. 몸 가벼움

항암제 주사 후 셋째날(D+3).
1. 약간의 목소리 가라앉는 기운이 있었으나 금새 사라짐.
 (아침에 약간의 피로감과 목소리의 가라앉는 정도가 비례함)
2. 그동안 약간의 혀 갈라짐이 보였으나 최근들어 혀 갈러짐 증상이 나아지고 있음. 탐튬 가글시에 느껴졌던 미미한 쓰라림은 사라짐. 확연히 보였던 갈라짐이 점차 좁혀지더니 거의 보이지 않을 수준.... 건조함의 영향이 크지만 동일조건이라 가정하면 내게 나타났던 항암시 부작용으로 봐도 무방할 듯...
동시에 혓바늘 백태도 일상수준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양호해짐.
3. 오른팔 손목에 약간의 혈관통이 느껴짐
이후 일상화.

참고: 항암후 나타나는 혀의 백태에 대하여.
암과 양치질 (혀에 생기는 백태를 없애야...)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92

 2차 항암제와  연이을 수액.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담낭암 완치 비법.

1. 담낭암(담관암)일 경우에 필히 시행해야 하는 요법
2. 담낭암(담관암)과 모든 암에 공통된 요법.

1. 담낭암(담관암)일 경우에 필히 시행해야 하는 요법
 
1) 담낭(담관)은 특정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간에서 만든 담즙을 보관하고 흘러 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적정량의 담즙을 보관했다가 식사에 맞춰 담즙을 한꺼번에 분비하기 위한 장기입니다.  담낭의 괄약근을 열고 닫는 것은 뇌의 명령에 의해 행해집니다.  담낭을 쉬게 하기 위해서는 괄약근이 열고 닫히는 시간을 규칙적이고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횟수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충분히 하고, 식사를 하는 시간도 가능한 동일하게 유지하고, 간식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08시에 아침을 먹기 시작하고 식사 시간이  30분이면 내일 아침도 가능한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담즙의 주 기능은 지방질 분해이고,  담즙 분비량은 하루에 500~1,000ml 정도입니다. 가능한 채식을 하고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의 섭취가 줄어들면 담즙의 분비량도 줄어들고 하는 일이 줄면 담낭도 쉬게 됩니다.

3) 간암에 준해서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치유됩니다.  

2. 식이요법

식이요법의 목적은
1) 암세포에 공급되는 영양을 최대한 차단해서 종양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2) 인체를 정화시키고
3) 인체에 암치유 7대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암치유 7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효소, 그리고 식이섬유입니다.

3. 운동요법

1) 적당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인체에는 체력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한정된 체력을 조화롭게 분배하면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소화도 체력이 필요하고 종양이 발생한 장기가 종양에 저항하기 위해서도 체력이 필요합니다. 간의 해독작용, 호흡, 심장박동, 대장의 연동운동 등 생명활동에 필요한 모든 활동에 체력이 필요합니다. 운동에 너무 많은 양의 체력이 소비되면 면역력이 급속히 약화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체력의 반 정도를 운동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로 약각 땀이 나는 걷기운동이나 가벼운 등산이 좋습니다.
 
2) 평소 허리, 척추, 가슴, 어깨를 힘을 다해 펴야합니다.
 
허리, 척추, 목, 어깨, 가슴을 펴면 대장의 활동 공간이 만들어져서 대장이 연동운동을 하면서 주변 장기를 밀어내는데 사용하던 힘을 장내환경 개선에 투입합니다. 폐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면서 훨씬 많은 양의 공기를 흡입할 수 있고 인체에 공급되는 산소 양도 많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장기를 쉬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허리, 가슴을 펴야합니다

인체 면역력의 80%가 대장에서 만들어 진다는 보고와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腸)속에는 150조 개의 장내 세균군이 존재하며 무게가 1.5kg 정도 나갑니다. 이 세균들이 하는 일은 간(肝)의 5배에 해당하는 양과 종류의 효소를 만들어 내고, 독성물질 분해 능력도 간의 수십 배에 달합니다. 그 외에도 이들이 하는 일이 많이 있으며, 밝혀지지 않는 능력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지금도 연구 중입니다. 
장내 세균군이 역할을 잘해야 종양을 치유할 정도로 면역력이 강화됩니다.

3)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라.

특정 식이섬유를 추출한 제품이 아닌 자연적인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의 기능이 강화되고 장내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물론 척추를 바로 세워서 대장이 활동할 공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될 때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대장은 대장에 분배된 체력의 대부분을 대장을 누르고 있는 주변 장기를 밀어 내는데 사용합니다. 이렇게 쓸데없이 낭비되는 대장 체력을 대장 자체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투입해야 합니다.

깨어 있는 동안 허리, 척추, 목, 어깨, 가슴을 펴주면 피부가 좋아지고 소화가 잘되고, 장이 편해지는 것을 종양환자를 포함해서 남녀노소 누구든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장기휴식요법
 
인체의 장기나 혈관의 벽은 평활근이라는 근육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 등에 있는 근육은 횡문근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두 근육이 섞여 있습니다.
 
횡문근은 가로무늬가 있는 근육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주로 골격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순간에 큰 힘을 낼 수 있는 반면에 피로를 쉽게 느낍니다.

장기를 이루고 있는 평활근은 평생 쉬지 않고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그리고 인체의 의지와 거의 무관하게 알아서 운동을 합니다. 평활근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근육에 발생한 문제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궤양일 경우 한두 달 정도, 작은 양의 미음을 여러 번에 나눠서 먹고, 반찬은 두부 같은 부드러운 것을 충분히 씹어서 먹고, 질긴 음식은 일정 기간 멀리하고, 술 담배를 금하고, 위 기능을 강화시키는 자연적인 물질을 복용하면서 위를 쉬게 하면, 궤양은 알아서 치료됩니다. 위를 쉬게 하지도 않고, 순간적인 통증은 약화시켜주지만 상태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서서히 악화시키는 치료제만 복용하니까 개선되지 않는 것입니다.

장기가 가지고 있는 치유력이 힘을 발휘하려면, 문제가 있는 장기를 쉬게 해야 합니다. 위암은 연동운동이 거의 필요 없는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히 씹어서 화학적 물리적으로도 거의 소화된 상태로 넘겨야 합니다. 췌장암은 췌장에서 만들어 내는 효소를 밖에서 충분히 공급해 주면 뇌는 췌장에게 쉬라는 명령을 내리고 췌장을 휴식에 들어가면서 췌장에 생긴 문제를 스스로 치유하기 시작합니다. 간암일 경우 간을 피로하게 하는 물질의 섭취를 금해야 합니다. 모든 장기는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잠시 쉬게 하면 대부분의 암은 장기 스스로의 힘에 의해 많은 부분 치유됩니다. 인체의 면역력,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병행하면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종양은 어렵지 않게 치유됩니다.

암(癌)이 발생한 장기는 장기와 암과의 생존을 건 작은 전쟁터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암을 치유하든지, 장기를 쉬게 하면서 장기 스스로도 종양과의 투쟁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효과가 큽니다. 장기가 스스로에게 부여된 임무에 모든 힘을 써버리면 암과의 투쟁을 계속할 수 없고, 장기의 저항은 받지 않으면 암은 무소불위로 성장합니다. 면역력 향상만 가지고는 이미 발생한 암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장기(臟器)를 쉬게만 한다고 장기가 암과의 투쟁을 강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싸워서 물리칠 수 있는 체력이 존재해야 합니다. 운동으로 인체의 모든 체력을 사용하면 장기가 암을 물리칠 준비는 되어 있지만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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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새로이 옮긴 집에서 가까운 홍제천.
운동겸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길을 나서서 단지를 가로질러 만나는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내부 순환도로 아래 북한산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홍제천을 만난다.

이 홍제천을 따라 걷는 산책길 (운동길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듯 하다.)은 홍제천을 따라서 남쪽으로(아래로는) 한강으로 흐르고 위로는 북한산 정릉으로 가는 하천따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혼자서 서서히 걷는다.
산책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연세들어 보이시는 분들이고 일부 젊은 사람도 있지만 당연한 것이만 내 또래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추웠다가 다소 풀렸던 날씨였는데 재차 추워진탓인지 일부 녹았던 하천에 다시 살얼음이 더해져 얼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좋다.
난 걷는게 좋다.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즐거움으로 걷다보니 금새 홍제천 인공폭포를 만난다.
겨울이라 폭포의 물은 멈춘지 오래지만
마음 속으로 흐르는 폭포수와 함께
하얗게 얼었을 얼음폭포를 상상했다.

내게 주어진 상상의 자유다.

조금 더 위쪽으로 걷다가 마른 목을 축이려고 되돌아 폭포 아래쪽 근처의 서대문 구청에 들렸다.
일층 책을 보면서 쉴수 있는 쉼자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으셨다.
부러움과 함께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왔다. 어쩌면 그 분 보다 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나이기에...
일층은 민원실과 함께 어르신 일자리 소개 상담실이 있는데 이미 여러 어르신들께서 일자리 상담을 진행하거나 기다리시는 중이었다. 대상 나이를 보니 내 나이도 해당된다. 내 나이도 어느새 그리 되었다.

근처 아름다운 안산 공원이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걸어서는 처음 나들이라 안산공원(이전에 아내랑 한번 왔었다) 산책은 다음으로 아내와 함께 다시 오는 걸로 미루었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마음은 따스한 산책길이었다.

홍제천 산책길은 250 미터 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남은 길과 걸었던 길의 거리를 알 수 있어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거리와 속도를 가늠하여 맞추기에 적당히 좋다.

다음은 한강쪽으로 걸어보려고 한다.

 다음 길보기 맵에서 안내길이다.
Runtastic 어플을 지워서 대체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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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세브란스 암병동 외래치료실
어느새 7차 항암주사를 맞고 있다.
그 사이 만 3년반을 살던 곳에서 새집으로 이사를 했고 사흘 뒤 12월 30일에 그동안 치료 경과를 보기위해 예정된 CT촬영을 했다.

보통 외래진료일에는 두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하여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필요시 X-ray 를 찍는데 X-ray 쵤영은 건너띄기가 많고 찍는 부위가 달라지는데, 채혈 역시 매번 약간씩 차이가 있다.

오늘은 체혈을 3개나 했다.
일반화학 검사(무기물. Albumin. GOT. GPT. T Bilirubin등 15개항목), 일반혈액 검사 (CBC, PLT Count등 5개항목) 와 종양표지자 검사 등이다. 물론 더 자세한 항목이 있지만 환자에게 일반정보로 알려주는 기본 검사  항목이다.

이번 일반 검사결과를 보면 나쁘지않다.
일반화학 검사도 대부분의 중요항목은 적정범위내이고
혈액 검사도 양호한 백혈구수치와 적혈구. 헤모글로빈. 혈소판수 등도 조금씩 나아지면서 적정범위에 거의 근접해오고 있다.
종양표지자도 매번 정상범위내에 있어서 내게는 이 검사항목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혈액검사의 종류와 정상수치, 임상적 의의에 대하여 바로보기클릭
 https://click4tea.tistory.com/1867

X-ray 는 흉부만 촬영했다. 촬영을 마치고선 담당의에게 물었다. 복부촬영은 안하나요? 이번 처방은 복부촬영이 없단다. 아마도 CT촬영으로 생략되었다고 판단했다.

외래 진료전 검사항목에 따라 1시간에서 3시간 전에 와서 사전검사를 해야하기에 외래 진료시간까지는 시간이 남는다.
이번에는 3시간정도 남아서 암병동3층에 있는 정보실에 관련 책을 보다가 병원 본관으로 이동했다

본관에는 환자들과 가족을 위한 쉼공간 실내정원인 우리라운지(우리은행이 설치 제공)가 있어 잠시 쉬거나 공연을 보기도 하고 세브란스 Art갤러리에서 미술작품 감상을 하곤한다.
오늘도 우리라운지를 들러 아트센터에 새로운 전시를 보았다. 얼마전부터 보기 시작한 김영철의 동네한바퀴가 기억되는 전시였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운동 삼아 본관 실내를 돈다. 돌 때 마다 대기석에서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를 보면 아픈 사람이 참 많다고 느낀다.
휠체어를 타고서 대기하는 환자나 몸이 불편한 환자를 보면 안타까움 속에 비록 암환자인 나이지만 그래도 몸이 자유로운걸 자연스레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오늘은 병동내 주사실 앞에서 본 장면으로 하루내내 눈물이 났다. 이 눈물이 외래항암주사실에서도 이어져서 마침 혈관주사 과정에서 아내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

주사실 앞 어느 노부부로 인한 것이었다.

연세가 많이드신 할아버지는 추위를 막는 겉담요를 걸친채 힐체어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계시다가 순서가 되어 주사실로 이동하는 시간이었나 보다. 휘체어 옆에서 함께 기다리시던 할머니가  휠체어를 밀기 위해 뒤로 자리를 옮기시기 전에.....

"내가 해줄게 이것 밖에 없어요 ."
  " 사랑해요!"

라는 말과 함께 할아버지 볼에 입맞춤을 하는 것이었다.

마침 그 장면을 보고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계면쩍어하시면서 살짝 웃으셨다.

그 분들을 보면서 웬지 눈물이 났다.
눈물이 난 이유는 눈물을 흘린 나도 나도 모르겠다.  이글을 적을 때에도 눈물이 나는데 지금은 왜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에 대한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눈물샘이 어디에 숨어 있었던걸까?

항암치료를 하면서 갈수록 혈관통이 심해지고 있다. 일단 장기 입원 후 혈관 찾기(?)가 만만치않다. 일명 혈관이 숨었니, 단단해졌다 라는 말을 듣게되고 실제로 혈관을 잘못찾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래도 이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항암제 맞을 때 느끼는 혈관통이 갈수록 견디기 힘들도록 아프다는 것이다. 내가 맞는 항암제 하나가 혈관통을 유발한다(혈관을 깍는다고 표현) 하는데 차수가 길어질수록 혈관통이 심해지는데 어제는 팔뚝혈관을 한번에 못찾아 두번째는 손등에 놓다보니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 셈이다.(원래 손등이 예민해서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곳이긴 하다.)

 CT 결과는 반반이다.
내 주암부위는 다소 줄어든 듯하고 일부 뿌려진듯했던 부위도 사라지면서 중앙부위만 선명해졌단다. 다만 간부위와 복막에 애매한 게 보인다고 했다. 주치의는 지난 장폐색시 일부 차오른 간부위는 복수가 차있던 부위가 건조해지면서 나오는 걸로 판단하고 있고 복막 역시 항생제 치료 후 아물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 전이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이번에는 5차수 치료 후 CT와 필요시 추가 촬영을 하기로 하였다.

7차 항암주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정맥주사를 맞은 부위에 혈관통이 왔다.
월요일 오후부터 목이 감긴듯한 느낌이 들더니 수요일까지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체중이 65 kg 수준으로 늘었다.
현 체중을 유지하고 싶어 식사량을 조절하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들린 우리 라운지의 art gallary 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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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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