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댓가의 소중함

 

어느 마을에 먹고 잠자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으른 아들을 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늙고 병이 들어 자리 잡고 눕게 되자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곧 죽을 것만 같은데 아들이라고 하나밖에 없는 놈이 저 모양으로 놀고만 있으니…"

"당신이 죽으면 정신을 차릴런지. 그나저나, 여보 재산을 그놈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라오. 내가 죽기 전에 저놈이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오기 전에는

대로 재산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오."

하루가 지나고 그 아내는 남편의 확고부동한 생각을 걱정한 끝에

남편 몰래 아들에게 돈을 주고 아버지에게는 일을 해서 번 돈이라고 말씀드리라고 당부하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뵙고 말했다.

"아버지 제가 일해서 번 돈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돈을 화로 속에 던져버렸다.

다음날도 아들은 어머니가 주신 돈을 또다시 들고 와 아버지께 말했다.

"아버지, 이 돈은 제가 일해서 번 돈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또 아무 말 없이 돈을 화로 속에 던져버렸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남편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네가 밖에 나가서 네 힘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오너라."

아들은 그길로 집을 떠나 험한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아들은 그가 번 돈을 아버지 앞에 내놓았다.

어머니는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으나 아버지는 전과 마찬가지로 돈을 화로 속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아들은 깜짝 놀라 화로 속의 돈을 꺼내며 아버지께 울며 말했다.

 

"아버지 너무하십니다. 제가 이 돈을 버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그제서야 아버지도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그래, 이번에야말로 내가 진정 내 아들을 찾은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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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 보아야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돈"에 대해서만큼은 "삶의 체험"이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다시 칠월이 되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달이 바뀔 때 마다 "벌써"라는 말이 자연스레 입에 붙게 되는데

오늘은 웬지 "다시"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으니 좀 다른 기분인가 봅니다.

무언가 기대가 살짝 넘치는 의미랄까?

 

요즘 청년들은 학교를 졸업해도 취직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아니 경기도 안좋고, 갈수록 기업의 성장이 정체 내지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니

각 기업들 마다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게 적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아직도 내게는  이제 두 아이들이 대학 일학년이나 다름 없으니

녀석들이 졸업할 때 쯤에는 경기가 좀 나아졌으면 하는데... 그리 녹녹치는 않아 보입니다.

얘기가 잠시 옆으로 비켜 갔는데 ...

 

언젠가 아들 녀석이 군을 제대하고 육개월 동안 전문하사로 군 복무를 연장했을 때

직접 돈을 벌어 보니 돈 아까운줄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전 의무 복무 시절에는 서울 휴가도 잘 오더니

막상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동 비용이 만만찮은지

횟수도 줄이고 돈도 아껴 쓰는 모습을 보았지요.

 

저는 중학교 2 학년 때,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서 잠시 하던 일에서 외도(?)를

하셨고 그 외도는 어김없이 실패로 끝났는데 그 여파는 상당했습니다.

저는 맨위의 아들 혼자라고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나마 혜택을 누릴 수 있었는데

그 피해는 여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동생들에게는 늘 미안함이 남아 있는데 한번도 말로 표현해 본적은 없었숩니다.  

칠월의 첫날 아침 단상이었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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