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4. 00:03 차한잔 나누면서
살아있다는 증거처럼
지난 주일에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제대로 표현하자면 나를 가둬놓은 셈이다.
전주 내내 몸이 안좋은 증상을 보이는데도 연이은 회식자리 영향이었는지
그리 춥지않은 날씨에도 춥다고 느껴지면서
목이 간질 간질하더니 급기야 손에 차가운 것만 닿아도 한기를 뼈속까지 느끼는 듯 했으니.
그 날은 아예 밖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목요일엔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금새 목소리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셨기에
제법 목소리가 좋아진듯한 월요일 저녁에 전화를 넣어드렸더니 조금 나아진듯 하다고 말씀하셨다.
아직도 잔 가래와 기침은 잔설처럼 남아있기는 하다.
언젠가 생각인지 누구의 글을 옮긴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문득 기억이 새록해졋다.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라는 말이다.
마치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빛 고독을 그릴 수 있는 나이이기에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는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웃믐 속에 감춰진 슬픔이 있을 수 있기에 ... ... .
요즘 마음을 가다듬고 평소 보다 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금새 도망치듯 사라져버리고 도망친 그 하루를 잡을 수 없다.
쫓기듯 가는거 보다 낫기는 하지만 빠르기가 쏜살같으니... ...
그런 생각에
이월의 초사흘에 몇자 긁적이면서 살아있다는 흔적을 남기는 저녁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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