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내와 딸 아이가 이 곳을 다녀갔다.

큰도시 치고는 볼 것 없는 천진이기에 누군가가 온다고 하면 걱정이 먼저든다.

지난번 예전 공장 동료들이 개인휴가를 내고 왔을 때에는 더욱 그랬었다.

하지만 가족은 그래도 낫다. 가족이라서 낫다고 하면 안되겠지만

가족은 함께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 어느 곳 구경하는 것 보다도 낫고 편하고 포근하기 때문일게다.

 

딸 아이는 비록 원하는 목표에는 조금 미치지 못해 아쉬움 속에서도 그나마 수시에 되어 한시름 놓았다.

정책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영어 문제 하나 틀려서 ...

 

아내가 오면 즐거움 하나가 늘었다.

어딘가를 가는 것이다. 그것도 택시가 아닌 버스를 이용하여...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버스를 타면 그동안 몰랐던 시내 길이 훤해지는 것이다.

 

"딩타이펑"이라는 유명한 만두집도 가고

빙장다오에 가서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물론 딸아이의 미식가적 성향도 한 몫을 했다)

나 혼자라면 설령 그곳에 간다해도 맛볼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또 천진에서는 그래도 제일 신선하고 깨끗한 상설 재래시장 "요우이차이시장"도 들렸으니.

더군다나 중국 슈퍼마켓인 :완후아완지아"도 들려서 그동안 사용하지 못햇던 카드도 사용했다.

나 혼자서도 한번 움직여 볼일이다.

 

함께 성당에서 미사도 드리고

목요일 오후에 와서 월요일 오전에 떠났으니...

 

월요일 퇴근 후에 현관 문을 열고서

근데군데 남아있느 아내의 마음씀씀이와 손길이 느껴졌다.

방안 청소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 까지 정리 정돈 된 모습에 ... ...

 

아직까지도 옷가지와 양말 서랍을 열면 여운이 남아 있다.

참, 그 동안 거실의 작은 사진틀도 새로운 사진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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