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딸 아이는 재수기숙학원에서 근 일년을 보냈습니다.

비록 원하는 목표에는 조금 부족했겠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은 하느님께서 아내와 제게 주신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아이를 임신했을 때 아내와 제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해 하지 않으니까 도리어 의사 선생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살짝 지나가는 말로 아들과 달이라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잘 자라서 이제 성인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독립할 때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이미 독립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저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부모는 이렇게 준비 없이 부모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이와 함께 수없이 절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기뻐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온전한 부모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두 아이를 통해서 저의 작고하신 아버지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온전한 사랑을 깨닫고 제가 받은 그대로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거리낌 없이 동의하고 지원을 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은 아이들의 엄마이자 아내의 동의가 절대적인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또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아내의 바램과 기도제목 처럼 우리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하게 자라주었다는 점에서 저는 늘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물론 제 기대와 달리 아이들은 제게 조금은(?) 불만도 있겠지요.

제 스스로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한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시기에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칠년동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따로 살고 있었고 아마 내년까지 감안하면 팔년째 이겠지요. 중국에 오기 전 그 시절엔 매주 또는 2주에 한번씩 주말에만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만나면 그 동안의 미안함을 덜어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되돌아 보면 많이 부족하고 미안해 할수밖에 없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늘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하느님이제 주신 의무이자 선물이라 여깁니다. 그리고 어렵고 힘듦에도 꿋꿋하게 저의 빈자리를 잘 메꿔준 아내에게 늘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표현이 부족하고 서툴렀는데 그래도 아내는 제 마음을 잘 알 것이라고 맏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시간 가족의 소중함을 기억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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