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화의 재목>

 

얼마 전 집에서 IPTV로 본 영화가 잔잔한 감동으로 나이들었슴에도 눈물을 훔치게 만든 영화입니다..

아내와 통화 중에 이 영화 얘기를 흘리다가 블러그에 올리기로 했는데 몇날이 흘렀습니다.

 

이제야 밀린 숙제를 한셈입니다.

 

'오일의 마중’ 이라는 영화, 장예모 감독이 만들고, 공리가 나오는 영화로 

원래 제목은 ‘귀래(歸來)’, 영어 제목은 “coming home‘ 입니다. 

 

장예모 감독 ... 말이 필요 없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공리,,이제는 중년을지나  어느덧... 그 연기의 섬세함에  경이를 넘어 섬뜩했습니다.

그리고 진도명... 얼마전에 한국 김태명감독과 결혼한 탕웨이와 함께 찍은 영화 (미국원정 출산...)

에서 참 마음에 들었던 배우입니다.

 

 

 

'오일의 마중'은 장예모 감독도 감독이지만 정말 오랫만에 호흡을 같이한 공리와의 재회도 ...

내가 공리를 처음 알게 된 영화도 그렇고

대부분 공리와 장예모감독이 같이 작업한 작품들은 장예모 감독의 전성기때 나온 작품들이었기에

한 동안 뜸하다가 오랜만에 그들의 재회는 영화 내외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문화 혁명 시절을 배경으로 전개 됩니다.

 문화혁명으로 변경으로 하방(지식인이 처벌을 받아 민중 속으로 들어가 봉사하는 일을 의미,

예전 '산사나무 아래에서'도  이 하방이 나옵니다. ) 당했던 남편 루를 기다리는 아내 펑이 매달 5일,

기차역으로 루를 기다리러 나간다는 이야기로 루가 20년 만에 석방되어서 5일 도착한다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편지에는 그 날이 어느 달인지는 적혀 있지 않는데 

이는 이미 돌아온  그녀의 남편 루가 아내의 기억을 살리기 위해 쓴 편지입니다. 

루는 펑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평은 루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아마도 잊어버리고 싶은 아픈 사건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이 사건이 영화의 시작인데 석방되기 3년 전 루는 변경을 탈출해 집으로

돌아왔을 때 펑은 방문을 열어주지 않았는데 펑은 이를 후회하게 됩니다. 아마도 따 아이의 발레

주인공역에 대한 고민도 한 몫을 한 셈인데 이 영향으로 딸을 미워하게 된 것이지도 모릅니다. 

펑은 다음 날 기차역으로 루를 만나러 갔으나, 만나기 직전 루는 다시 공안에 의해 끌려가고 마는데  

기차역에서 끌려가며 펑의 이름을 외치는 루를 향해 펑이 달려가지만 펑은 공안의 제지로 바닥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치게 되고 이 때문에 펑은 정신적(심인성) 기억장애에 걸리게 됩니다.

다른 것은 다 기억하느데 루에 대한 기억은 거기서 멈춘게 아닌지?

펑은 루를 오히려 다른 사람, 펑 아저씨로 오인하고 펑을 찾아온 루를 쫓아내고 맙니다. 

아마 펑아저씨는 남편 루가 죽었다고 하면서 혼자 사는 청을 괴롭혔던(추행) 것 같습니다.

루는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게 되는데 사진도 보여주고, 피아노도 치고,

자기가 변경에서 펑에게 쓴 편지도 읽어 주지만 그 녀는 기억을 찾지 못합니다. 

펑은 여전히 루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가지고 있어 루의 사진을 보면서, 루가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루가 읽는 루의 편지를 들으면서 펑의 마음 깊은 곳에 루에 대한 기억이 솟아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무의식적인 기억일 뿐, 어깨에 손까지 얹었다가  펑은 여전히 루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문화혁명을 통해서 대학 교수였던 진도명은 감옥에 끌려간 후 남은 가족들이 그것도 중산층 가족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약간 상투적이고 신파적일 수 있지만 이것 까지도 중국의 문화적 혁명이 갖는 상징성으로 인하여 

신파적인 것을 넘어서는 시대의 아픔이 작품 전반적으로 묻어 나옵니다.  첫장면에서 나오는 힘찬 가극의 춤사위는

살벌한 문화혁명의 시대의 모습을, 비록 그때 중국의 상처들이 잊혀지고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벌함을 짐작할 수 있고 특히 발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던 딸인 장혜문(단단역)의 마음,

그리고 역에서 사랑하는 남편의 찹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절규하는 공리의 모습은 그 시대의 아픔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문화 대혁명의 바람이 지나가고 진도명은 다시 아내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아내는 정신적 충격으로

남편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하는데 유독 남편만은. 매일 남편을 마중나가는

아내를 뒤에서 지켜보다가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 시간에 역에서 내려오지만 아내는 끝내 남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오일에 도착한다"고

이 때 부터 공리는 매월 오일에 남편을 마중하러 나갑니다. 역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좋은 치료법이라는 옛 사진도 어렵사리 구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

아내는 아마도 자신과 헤어지던 그 때의 아쉬움과 충격으로 그 모습만 기억하는 듯 합니다. .

이 과정에서 사상범의 딸로 낙인되어 끝내 자신의 꿈이자 아빠의 바램이었던 발레를 포기하고 방직공으로 

살아가는 딸도 오해를 풀고 아빠를 이해하면서 적극적으로 돕고 노력을 합니다. 

 

영화는 루가 돌아온 몇 년 후, 루가 인력거에 펑을 싣고 기차역으로 나가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펑은 기차역의 출구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루는 자기의 이름을 쓴 팻말을 들고 그 옆에 서 있습니다. 

 루는 침묵 속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승객이 다 나간 뒤 텅 빈 계단을 가로막고 서 있는 출구의 문이

 닫힐 때 까지, .  둘이서 함께 돌아오지 않는 루를 기다리면서 영화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영화 도중에 남편 사진을 오려내었던 딸 아이에 대한 서운함으로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데

편지를 읽어주면서 새로운 편지를 통해서 딸아이와 아내를 화해하게 하게 됩니다.

그 때도 아내는 남편의 부탁이라며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하면서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 딸 단단이가 전하는 말도 우리의 일상이 아닌가 합니다.

'엄마는 다른 일은 전부 잊었으면서 내가 잘못한 것만 기억해요' 

 

아뭏튼 오랫만에 만나는 감동있는 영화였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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