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출근 ...

늦게 퇴근하여 늦은 식사중에 그렇게 영화 <봄>을 보게 되었다.

식사를 하면서 TV를 보는게 나쁜 습관이라지만 그 이유처럼 영화의 엔딩장면으로 

마쳐지는 내내 저녁식사도 잊을 정도로 나를 빨아들였습니다. 
영화 제목은 [봄]으로 되어 있지만 전체 제목은 - 여름 끝에  찾아온 - 입니다

 


첫장면에서 "청소년 관람불가"라 쓰여져 조금은 기대(?)어린 영화였는데
영화는 끝날 때 까지 그 흔한 키스씬이나 애정씬 하나 없는 영화였다.


그런데 왜 "청소년 관람불가"일까?
그 이유를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는데 바로 이 신인 여배우 이유영의

봄날 햇살 처럼 착하디 착하고 예쁜 몸매를 영화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내보였기 때문일게다
그녀는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앞모습을 전라로  노출한 그녀의(그것도 여러번, 첫작품이었기에 가능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모습은 야하기는 커녕

인간 본연의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내듯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처음보는 아름다움으로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신인배우라서 ...

이 영화는 매 장면 보는 순간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는 배경들과 색감들로 하여

잔잔한 감동 속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디 재미뿐이겠는가, 그냥 보는 매순간의 장면들이 하나의 작은 예술작품이었다.

 

 

 

감탄의 연속.
영화를 볼 때 느껴지는 연출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색감과 배경이 너무 예뻐서 오랫만에 눈이 호강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 장예모 감독의 장쯔이 주연의 "연인" 마지막 배경의 수채화같은 배경이....

 

 

영화의 스토리전개도 좋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색감이나 배경, 연출력의 중요성도 새삼 느끼게 해주었던 영화이었기에 여자 주인공과 촬영 장소가 궁금했다.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시작과 끝의 아름다운 길은 보성의 이름모를 길이고 작업실이 있는 호수(?)는 진안용덕의 저수지인데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작업실은 영화촬영 후 철거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과 구도, 그리고 촬영에 따른 빛과 어둠의 대비 그리고  스토리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영화로 잔잔해서 혼자 보기좋고  주인공들의 성격과 연기도  참 좋았다. 아마 영화에서 뜻하는 봄은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것을 뜻하는 듯하고. 사람들 속에 감춰진 혹은 몰랐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날 때 그것이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것을 봄의 의미처럼 그래서 시월 다음에 오는 봄이라고 . 영화의 제목인 봄이 주는 깊은 의미는 아마도 한번뿐인 인생의 봄을 찾는 세 사람의 이야기라고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 자막이 걷힐 때 까지 잔잔하고 은은한 그것도 적당한 바람이 솔솔 부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남자 주인공 박용우가 입던 새하얀 와이셔츠처럼 햇볕에 바싹 마른 깨끗함이 녹아드는 그런 영화다. 누드모델이 된 아이 엄마는 여전히 어린애 같은 맑음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수풀 밖으로 나온 호기심 어린 새끼 물고기를 보듯 화가의 눈은 다시 반짝였고, 그 곳에서 생명과 삶을 마주했다. 화가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주려 했던 아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했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보면서 18금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에 현혹되어 아름다운 모델과 사내 작가와의 불륜을 통한 질투의 질척임이 어느 순간에 이 셋을 휘몰아 삼킬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 영화는 그런 세속거림 없이 끝내 각자에게 주어진 아름다움 속에서 끝을 맺는다.  내 마음만이 순수하지 않은 셈이다.

 

 

영화에서 유독 내 마음을 끄는 인물은 화가의 아내(김소형)이다.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남편을 기다리다 다리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나 늘 잔잔함 속에서 작은듯 움직이지만 마치 단단한 걸음걸이처럼 ..그러면서 작은 모습 하나하나에 잔잔한 미소까지 ..내가 지금까지 익히 보아왔던 김소형은 아니었다. 남편에 대한  믿음과 존경을 품은 그 진주알 같은 사랑은 영화 내내 은은하게 빛이 난다. 그 빛이 영화 밖의 내게도 오는 상상을 하며, 내게도 잔잔한 감동으로 적셔온다.

 

 

 

영화의 흐름은 이렇다.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을 하고 있는데
봄은 근육 무기력증(?)으로 시골로 요양왔지만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 피폐해진 인생을 살고 있는 한국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와 그런 그를 너무나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아내 정숙은, 그에게 예술적 힘의 부활을 통해 삶의 의지를 되찾아주려는데 정숙(김서형)은 우연히 유영을 발견하고 준구의 누드모델을 해달라고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극 중에서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이름처럼 정숙한 여인 그 자체를 연기한 김서형.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할 줄 알았건만, 그녀의 연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좋았다. 그래서 극중 이름을 정숙으로 한것은 아닐까? 정숙  그자체의 모습. 김서형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남편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누드모델을 구해주는 그녀의 사랑방식 또한 은은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다가, 누드모델 제안을 받게 되는 민경(이유영)에게 찾아온 따스한 봄 같은 인생의 순간을 표현한 영화다.

 

 

시골에서 술주정뱅이 남편과 사느라  생고생하며 힘들게 살지만 타고난 신체조건과 그 순수함이  그 어떤 여인들보다 매력적이다. 조각가 역시 이 여인을 통해 자신의 예술관이 바뀌기도 하고, 창작력이 되살아 난다. 근육 마비에서 조각을 위해 새로이 시작하는 모습은 눈물겹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아들이 대학에서 조형을 전공하고 있기에 ...
어찌되었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 누구도 과한 욕심도 없다.
다만 모델인 여자의 삶이 너무 박복해  숙명처럼 더욱 아련해보인다

 


저리 얼굴과 마음이 고운 여자가 왜, 어쩌다가 저런 삶을 ...

영화의 시작은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시멘트 길을 사이로 펼쳐진 아름다운 길에서 시작된다.
점점 예전의 그의 모습은 오간데없고 점점 쇠약해져 가고 변해가는 남편(박용우)을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던 그의 작품의 세계를 끄집어 내기 위하여 아내(김서형)가 나서게 되고 그녀의 바램대로  민경을 통해 잃어버렸던 조각가로서의 작업 의지를 다시 되찾게 된다.
당시라면 더욱더 파격적인 제안이어서 남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모델을 제안합니다.  올 누드의 몸으로 남자 앞에 서야 하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까지도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예술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마 신인 여배우의 연기력과 몸매가 주는 아름다움이라 생각되는데요. 

 

병명은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심각한 병에 걸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가 점점 굳어가는 몸이었지만, 민경과 함께 작업을 해보라는 아내의 간청을 뿌리칠 수 없었던 준구(박용우)는 민경을 만나 작업에 열중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아가고..민경을 통해 잃어버렸던 조각가로서의 작업 의지를 다시 되찾게 됩니다.. 

 

 

한편, 전쟁터에서 숨진 남편의 소식을 전하러 온 남자가 집에 눌러앉아 폭력을 일삼고, 가난의 그늘아래에서 혼자의 힘으로 아이 둘을 먹여 살리느라, 힘든 삶을 살아가던 민경은 정숙의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하지만 이내, '돈' 때문에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 처음에 돈때문에 시작하게된 일이지만 민경 역시 준구와 준구의 아내 정숙으로 인해 가난과 폭력에 찌들었던 삶에서 점점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조금씩 행복을 느끼게 된다. 작푬을 하면서 준구는 준구대로 삶의 의욕을 느끼고 인경은 인경대로 새로운 일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서로 예술적인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약간 상투적인듯한 인경의 가정 형편은 남편이 된 상이군경은 집안에 돈이 생기면 생기는 쪽쪽 가져다가 도박으로 다 날리고 허구헌날 술과 도박 폭력까지 일삼는 그와 함께 사는 그녀였지만 "아저씨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큰 딸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고 말하는 순수함을 잃지는 않으며 조각모델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삶에 대한 희망을 이어갑니다. .

 

 

준구는 작품을 다시 시작하면서 굳어있던 자신의 손을 깨워준 그녀에게 마냥 고맙게만 여깁니다. 특히 음악을 틀어주면서 마음으로 느껴 표현해 달라는 대목에서 아름다운 평화의 얼굴을 발견하고 그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 해 내면서 작가와 모델로써 주언진 역할과 상대에 대한 마음이 교감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됩니다. 다. 그(조각가)의 조각에 대한 열정과 함께 변해가는 남편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아내까지 하지만 남편의 병세는 호전되지는 않고 계속해서 진행되고 얼마 남지않아 이별을 하게될거라는 언질을 받게 됩니다.

 

어느 정도 죽음으 예감한 조각가는 아내에게 "당신을 만난게 행복이고 축복이었다"고 고백하고 아내는 신혼 때부터 내내 행복했다고 얘기하면서 "당신하고 함께 있는 지금도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은 눈물을 짓게 됩니다.

 

정이 불행했던 모델의 인경은 돈에 대해 더 욕심이 난 남편에게 모델을 서고 있는 작
업 공간을 남편이 보게되었고 흥분한 그녀의 남편은 이성을 잃고 애써 만든 조각은 그 남편에 의해서 공든 탑이 무너지듯 그렇게 깨트려지고 아내와 조각가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영화의 말미 부분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데 이것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폭력 남편에게 입은 상처가 낫기도 전에 그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경찰과 함께 남편의 시신을 확인하는데 경찰은 지나가는듯한 말로 총상으로 사망한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

잠시 뒤 울려퍼지는 총소리... 한달음에 달려간 인경에게 작업실에서 준구는 의자에 앉아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데 준구는 자신이 그녀에게 줄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고 메모를 남기고 ...


아내 정숙에게도 작업실 한켠에 유서메모를 남겨 마지막 사랑을 전합니다.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인데 외설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 다만 모델의 전라모습이 정면으로 보이고 모델역할에 따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 흐름상 너무 자연스럽지만 엄연한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용우와 김서형의 연기 모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좋았지만,이 영화 '봄'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이 신인배우 이유영.

 


신인치고는 다소 많은 듯한 스물네 살의 이 신인여배우는 조각 같이 빼어난 외모의 미녀는 아니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데 요즘 인조 미인과는 다른 볼수록 묘하게 빠져들게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특히나 이물감 하나 없는 순수한 얼굴 역시 민경의 역할에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순수하고 늘 해맑은 민경 역할을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잘해낸 듯!  영화 내내 엄청난 노출씬이 있고,
그 부담을 이겨내기가 힘들었을 텐데,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함이 엿보이는데  첫 작품부터 밀라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녀이기에 여리지만, 내면에 강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것 같은 이유영, 대형 신인으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싶다.

 

 

 

힘든 인생 속 단 한번의 꿀 같은 시간, 

인생의 봄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하지만 슬픈 영화 봄.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2014년 4곳의 세계 영화제 (밀라노 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하게 됩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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