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남주 시인을 혁명 시인, 투쟁가로 알고 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은

그 시대, 그가 태어난 곳의 숙명이 그에게 요구한 사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삶의 내면에는 늘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 시역시 보는 사람의 시야와 안경의 색깔에 따라 달리 읽혀질 것이다.

난 그냥 마음가는 대로 , 느껴지는 대로 느기길 발마녀서 옮긴다.

.

 

 

 사 랑 은

 

                                               김남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 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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