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6. 23:50 차한잔 나누면서
아버지의 기일에 부쳐....
오늘은 아버지의 여섯번째 기일이다.
2008년도 이맘때 쯤이었으니 6년이란 세월이 정말 눈 깜짜ㅏㄱ할 사이에 지나간 것이다.
부친을 잃고 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만 이년이 걸린다고 했는데
이제는 서서히 잊혀질만도 한데 아직도 내게는 늘 가까이에 계시는 듯하다.
작년 언젠가 아버지의 예전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가 울려서 끊었다.
당신이 돌아가신 뒤에도 한동안 일년이 넘도록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고서 간혹 전화를 걸곤 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라는 말이 나오고 나서도 한참 들고 있다가 끊곤 했다.
그러다가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 결국 해지를 했고 한동안 결번이기도 했었다.
오늘은 회사 사무실에서 멀리 한국의 광주 본가로 제사를 준비하시는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다행이 군대에 가 있는 당신의 손주 녀석이 휴가와 잘 맞추어
멀리 타국에 있는 아들 대신 아내와 함께 제사를 모셨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어쩌면 나 보다도 더 보고 싶었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으시다던 당신의 손자이었으니...
녀석도 내일은 휴가를 마치고 부산 군부대로 귀대를 하게 된다.
앞으로도 뜻깊은 생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
어머니와 통화 후 아무나 가까히 있는 이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둘째 여동생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몇 년째 어머니와 사소한 일로 서원했던 둘째가 얼마전 수술을 하더니 이번 제사에는 오랫만에 참석했다.
아마 더 큰 아픔을 겪다보니 마음이 풀렸나 보다...참 좋은 일이다.
멀리 계시던 아버지의 선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매스컴(내게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은 온통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골 소식으로 도배되어 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더군다나 한참 꽃을 피울 꽃다운 고등학생들의 사고 소식이니....
안타까움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를 아이들 부모들 그리고 사고를 당한 이의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더 많은 이들이 구조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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